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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그게 안돌아와서 끔찍했던 썰
게시물ID : menbung_332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훈이아빠
추천 : 4
조회수 : 80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6/08 18:00:54
사랑니 발치 후 앞이 안보였다는 썰에 갑자기 먼 옛날 멘붕(멘붕이란 말도 없던 시절)이었던 때가 떠올랐어요.

수술을 했어요. 
무슨 수술을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으니 패스.
수술후 마취가 풀리기 시작, 반나절 정도 지나니 마취가 다 풀려 감각이 없던 다리에도 힘이 생겨서 걸어다닐 수 있었죠.
의사는 수술은 잘 되었으니 며칠 입원하고 퇴원하면 된다고 했어요. 
그런데 그날 밤...
거기에 힘이 안생기는거를 느꼈어요.
다들 까딱까딱할 수 있자나요? 그게 안되는 겁니다... ㅜㅜ
잠을 못잤습니다. 
새벽 잠을 설치고 일어나 제일 먼저 확인했는데 역시나 ㅠㅠ
이때부턴 멘탈이 많이 흔들렸습니다.
전날 친구들이 장난삼아 가져온 '건강 다이제스트'를 보는데도 반응이 없어요... 
엄니가 간호하고, 간호사가 밤새 근무를 하니 누구에게도 말을 못하겠는 겁니다. 미치고 팔짝뛸노릇!
 
아침에 의사가 회진하자나요?  좌우 인턴인지 레지턴트인지 세우고요. 
그때 수술부위를 보고 "수술 잘 됐네" 하고는 돌아서려는데...
쪽팔리지만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다른 사람에겐 제발 들리지 말라고...
  "저 선생님, 저... 저,,, 거기가 감각이 없..."
의사는 다행히 무슨 말인지 알아채고
"아, 걱정안해도 돼. 좀 늦게 돌아오는 경우도 있으니... ㅎㅎ"
주변에서 키득키득하는 것 같고...
옆에 있던 엄니도 알아버렸으~
다른 사람들은 뭐 별일 아닌데, 우리 모자는 그날이 악몽같은 날이었습니다. 
엄니는 수시로
"어찌 거기 감각이 돌아왔냐?"
그날 엄니한테 고만좀 물어보라고 엄청 신경질을 냈네요.

 저녁에 감각이 살아났습니다. 반나절만 참을껄...쩝
그때 기분?
기쁜데 왜 눈물이 나는지 의아했는데 눈물이 납디다...ㅋㅋㅋ
 
고등학생때니 30년 가까이 흘렀네요 ㅎㅎㅎ
지금은 고등학생 큰아들이 있으니  ㄷ ㄷ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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