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오컬트학] 신사의 축제
게시물ID : panic_884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36
조회수 : 2368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6/06/10 20:15:07
신사의 축제

나는 이벤트 업자인데,
십 년 정도 전의 어느 여름, 어느 대기업 이벤트를 광고대리점으로부터 하청 받아서
전국 투어를 한 적이 있다.
전국 11곳을 돌았는데, 그 마을의 큰 축제와 제휴해서 함께 개최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7월~9월 내내 전국 축제를 따라 돌아다녔다.
그 중 하나가 9월 센다이에서 도시 외곽에 있는 크고 오래된 신사의 축제와 제휴했는데,
거기서 신기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대기업 이벤트이기 때문에 철저히 준비해야 해서
일주일 정도 전에 현지에 가서, 최종 장소 물색과 사전 회의 등을 했는데
이제 전국 투어도 막바지였고, 스탭들도 익숙해져서 척척 진행되었다.
당일 날씨만 맑으면 최고일 것 같았다.
야외 이벤트이기 때문에 비가 오면 엉망진창일 테니까.
게다가 9월 태풍 시즌이라서 날씨가 많이 걱정되었다.

그런데 이벤트 하루 전날 일기 예보를 봤더니
"내일 동북 지방은 큰 비가 내릴 전망"라고 하는 게 아닌가.
축제와 이벤트 둘 다, 다함께 열심히 준비했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큰 비가 온다고 해서 스탭들 전부 풀이 죽었지만
그렇다고 하늘을 우리가 거역할 수는 없으니까, 기자재 같은 건 철수해두기로 해서
신관님께 "일부는 미리 정리해두려고 합니다"라고 말씀 드렸다.
그랬더니 신관님이 "괜찮아요, 내일 맑을 겁니다"라고 하시는 거야.
무조건 맑을 테니까 걱정하지 말래.

…말이 길어지려고 하니 결과만 쓰는데 당일에 정말 거짓말처럼 맑은 날씨였어.
축제와 이벤트 둘 다 성황리에 마쳤지.
진짜 놀랄 노자지 뭐야.
그 날, 일기 예보대로 큰 비가 내렸거든.
센다이 시내도 그렇고 그 외 주변 지역 다 엄청나게 큰 비가 내렸어.
다만, 그 신사의 가마가 지나가는 아주 좁은 지역에만 비 한 방울 안 내렸어.
마치 땅에 선이라도 그어놓은 듯 신사 주변만 딱 말라 있는 거야.

신관님께 "어떻게 비가 안 오는 걸 아셨어요?"하고 여쭤봤더니
"신의 축제니 비가 내릴 리가 있나요"하며 웃으셨어.
아아 그랬구나 하고 의심할 여지도 없이 믿어지더라.
그런데 신기하긴 했어.


출처 http://occugaku.com/archives/39739800.html#more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