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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학] 티슈곽
게시물ID : panic_886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20
조회수 : 189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6/18 00:04:05
티슈곽

어릴 때 혼자 집을 보면서 주스를 마시다가 흘리고 말았다.
그걸 티슈로 닦았더니 마침 다 떨어져서 빈 티슈곽 안을 들여다봤다.
그러자 가로등이 빛나는 밤 길이 보였다.
바람이 곽 안에서 불어나올 정도로 강하게 불었다.
시험 삼아 손가락 네 개를 넣어봤더니 바람 부는 게 느껴졌다.
- 우와 이거 뭐야, 재밌다
혼자 신이 나서 들떠 있는데 집어넣은 손가락에 무언가 질퍽하는 느낌이 났다.
깜짝 놀라서 손가락을 뺐다.
녹색 슬라임 같은 게 손에 붙어 있었다.
그 수수께끼 같은 생물체는 투명해서 눈동자 같은 게 있었던 것 같다.
나는 비명을 지르며 화장실로 달려가 손을 씻었다.
한 손으로 그 생물을 꼭 쥐고 30분 정도 씻어댔다.
다 씻고나서 마음을 진정시킨 후
살금살금 아까 그 티슈곽 안을 봤지만 이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부모님께도 말씀 드렸지만 믿어주지 않았고
오른손에 화상 자국 같이 물집이 잡혀 있었다.
붕대를 감고, 괜시리 답답한 마음으로 잠에 들었다.

다음 날 학교에 가면서 집 근처의 도랑에서 뭔가 꼼지락 거리는 게 보였다.
가까이 가서 보니 어제 그 슬라임의 조각 같았다.
크기가 줄어 있었는데, 필사적으로 움직이려고 하고 있었다.
나는 어쩔까 순간 고민했지만, 밟았다.

안 믿을 거라 생각하긴 하지만
내가 경험한 유일한 오컬트 체험을 적어보았습니다.
수수께끼 같은 세상과 수수께끼 같은 생물.
어쩌면 제가 지구를 구한 걸지도 모릅니다 ㅋㅋ
출처 http://occugaku.com/archives/47753999.html#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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