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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학] 가라테 합숙에서 있었던 일
게시물ID : panic_886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22
조회수 : 175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6/18 23:06:36
가라테 합숙에서 있었던 일

초등학생 때부터 가라테를 했는데,
고등학교, 대학 시절에 아동부(초등학생 6학년 말) 지도를 한 적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여름 합숙을 할 때, 밤에 학생들이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습니다.
"아직도 안 자냐.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거참"
하고 주의 한 번 주려고 했는데 시끄러운 건 여자애들 방이었고
15명 중 반 이상 울고 있었던 겁니다.
"대체 뭐야. 안 자고 뭐햐?하고 물었더니
초6인 A가 취침 시간에
"있잖아, 엔젤 씨라는 거 알아?"라며 분신사바를 하자고 했다고 합니다.
그때 초4인 B가 애원하며 "안 돼, 절대 하지 마"라고 말렸는데도
A가 다른 애들을 꼬셔서 했다는 겁니다.

이것저것 묻다보니 바람도 안 부는데 창문이 덜컹덜컹하고 흔들려서
다들 이상하다 싶어서 일제히 창문을 본 순산, 창 한 면 가득 손 손 손 손...
B는 기절하고 A가 "이상한 게 있어!"하며 손 발을 휘적이며 혼란에 빠졌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우리를 부르러 올 생각조차 못 하고 패닉에 빠져 있었다고 합니다.
저는 영감 같은 것도 없는데다, 지도원은 그때 겨우 2년 째라서 당황해서
일단 사범님을 부르러 갔습니다.

사범님은 B에게 기운 내라고 북돋우시더니
학생들을 모두 체육관에 집합 시켰고
"이게 다 너희가 기가 허해서 귀신이 오는 거야! 정권 찌르기 천 번 시작!"
밤 11시까지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전 학년이 졸린 눈을 비비며
이얏! 이얏! 이얏! 하고 천 번...
천 번이 끝날 쯤 다들 헤롱거리면서 방으로 돌아가서 푹 잔 건 말할 것도 없습니다.

저와 사범님도 방에 돌아갔는데
사범님이 일본주를 컵에 가득 담아 조용히 저에게 내밀더니
"너 방 밖에 한 가득 있던 게 안 보였냐?
 체육관 창문 밖에도 수십 구가 모여있었는데.
 대충 얼버무리듯 말한 건데 애들한테 효과가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야"

사범님은... 보이는 사람이었군요...

출처 http://occugaku.com/archives/46271083.html#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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