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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취미생활
게시물ID : panic_897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리드백
추천 : 14
조회수 : 129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8/04 17: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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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다. 정말 피곤한 하루.

밤은 이미 늦었고 가로등의 불빛에 간신히 의존하며 걸어간다.

무겁게 어둠이 깔린 밤. 내 눈꺼풀도 너무 무겁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피곤한 몸.

재미없는 일상. 지루한 인생.

그나마 이 끔찍한 나날들을 지탱해주던 취미도 당분간 할 수도 없고. 

정말이지 하루하루가 괴롭고 힘들다.

"아이고...."

집도 달동네라 곤욕이다. 

마라톤이라도 한 것 같이 다리가 무겁다. 즐거워야할 퇴근길. 하지만 집까지 가는 것 조차 일과다.

골목길과 계단이 미로같이 많아서 자동차는 커녕 오토바이도 오기 힘든 곳이라. 두다리로 움직여야한다. 가파르기도 얼마나 가파른지 한번 왕복을 하고나면 히말라야라도 정복한 듯한 기분이 든다.

"으읍!"

어....? 뭐지?

순간 약간 멍해졌다.

내가 너무 힘들어서 내쉰 한숨인가? 하고 착각했지만 아니다. 숨이 좀 가파르긴해도 내가 낸 소리가 아니다. 게다가 저건 한숨이라기보단 신음에 가까운 소리 아닌가.

난 무의식적으로 소리가 나는 곳으로 걸어갔다.

미로같은 골목길.

가로등의 불빛마저 희미해지는 어두컴컴한 곳.

그곳엔 심상치않은 두명의 남녀가 있었다.

너무 어두워 얼굴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지만 분명 남자가 여자 위에서 덮치고 있었고, 여자는 옷이 찢겨진채로 도움을 청하는 간절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내 발밑까지 흘러오는 핏물.

강간살인사건.

요즘 이 사건때문에 이 동네 전체가 시끄러운데 다른 누군가가 이렇게 하고 있다니!

범인으로 보이는 남자는 나의 존재에 당황했는지 겉보기에도 안절부절한 모습. 금방이라도 도망갈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당장 핸드폰을 꺼냈다. 

눈앞에서 발생한 이 범죄앞에 내가 취할 행동은 단 하나.






-스마일

핸드폰 플래쉬가 켜지고 드디어 어두웠던 실루엣이 제대로 보인다.

빨간 핏빛. 엉망이된 모습. 공포에 질린 표정.

아.....황홀하다.

"계속....하세요."

답답한 일상에 행복한 미소가 지어진다.

찰칵.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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