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는 작년 가을부터 이상한 증상이 있어 왔습니다
짝수달은 체력이 바닥을 치다가 홀수달이 되면 다시 회복하는 이상한 체력의 롤러코스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바닥을 치느냐, 일단 입맛이 싹 사라져서 먹고 싶은게 없어집니다. 배도 안고프고요.
문제는 안 먹어도 일상생활이 영향을 안받으면 관계없는데, 그럴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기운도 없고 의욕도 없고 일하기도 힘들고...
일단 잘 먹으려고 운동을 열심히 하는데도 밥맛은 없습니다 운동 가려고 억지로 먹으니 그 운동이 잘 될리가 없지요
몸이 컨트롤이 잘 안됩니다 그러니 무슨 운동이 잘 됩니까?
그래서 몸이 많이 안 좋은가 싶어서 고민하면 또 갑자기 식욕이 살아나고 잘 먹고 신나게 운동합니다
성격마저도 달라질 정도로 발랄해지도 장난도 치지요
지난 6월은 체력이 떨어져야 하는 달이라 무진장 긴장했는데 다행히 지나친 식욕에 오히려 몸이 나게 될 것을 걱정해야 할 정도였지요
7월에는 컨디션 최상이라 제 숙원이던 클리어 제대로 날리기가 드디어 되는구나, 스텝, 로테이션, 게임 다 잘풀려서 드디어 한단계 올라 섰구나 싶었어요
많이 먹고 많이 잘 뛰니, 보는 사람마다 확 늘었다고 한마디씩 해주는 재미에 더더더 열심히 했죠
칭찬인색하기로는 자린고비보다 더한 우리 코치님에게 렛슨 1년만에 처음으로 잘했다는 칭찬을 들어봤을 정도로 펄펄 날았습니다
그런데 무더위에 지친 줄 알았는데, 지난주말부터 몸 컨디션이 영 말이 아닌 겁니다. 덥기도 더웠지만 주체할 수 없던 식욕이 갑자기 뚝...
이상해서 달력을 보니, 어느덧 8월...
지긋지긋한 사이클로 되돌아 갔네요.
당연히 운동, 안되구요. 몸 안움직여지고, 조금만 뛰어도 숨이 넘어갈 것 같아요.
잘 되던 클리어, 다시 망가지고 무너졌구요
스텝 다 꼬이고, 콕 30개 던져주는 한턴이 끝나지 않을 것처럼 아득하게 길게만 느껴져요.
오눌 하루종일 바나나 한개, 저지방 우유 반잔, 김밥 한줄, 자두 하나, 복숭아 하나, 먹은게 이게 다 입니디
차라리 하루에 초코 캐익 2개 한꺼번에 먹고 치킨 한마리 다 뜯고 참외, 복숭아, 사과 다 까먹고, 샌드위치 신나게 먹고 미친 듯이 일하고 미친 듯이 운동하는게 나아요
운동도 안되고 식욕도 없고 몸은 지치고 우울증 오겠어요 ㅠㅠ
여기에 마법까지 겹치면 죽어나갈 것 같아서 벌써부터 두렵습니다
무슴 놈의 몸땡이가 운동을 하면 할수록 체력이 떨어지나요? 잘 먹고 잘하고 싶어요 엉엉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