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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내 어릴적 살던 집 -2탄-
게시물ID : menbung_364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요한숲
추천 : 3
조회수 : 36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8/22 17:48:33


 1탄은 이 글입니다.
 http://todayhumor.com/?menbung_36286


 갑자기 시간이 여유롭게 남아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2탄을 써볼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ㅎㅎㅎ
 참고로 저 집에 처음 입주한 건 10살 때였고, 26살이 되어서야 저 집에서 나갔으니 16년을 꼬박 저 집에서 살았습니다.
 그 동네에서 겪었던 멘붕들을 쭉 적어봅니다.
 너무 길어서 안 보시는 것 같아 최대한 간단히 적어봅니다.


 1. 심심하면 119 부르던 할머니

 제가 살던 빌라는 YS정권 때 잠깐 풀어진 건축 정책으로 인해 빌라와 빌라 사이가 다닥다닥 붙어 있었는데
 옆동 같은 층에 혼자 사는 할머니 한 분이 계셨습니다.
 이 분의 취미는 112나 119에 허위신고하기 입니다.
 목소리도 정말 큽니다. 한겨울 빼고는 늘 창문을 활짝 열어두고 고래고래 뭐라고 누군가와 통화하거나 혼자 떠들거나 하는데
 그 소리 때문에 저희가 창문을 닫고 살았습니다 ㅠㅠ

 암튼 가끔 들려오는 목소리를 보면
 "나 지금 허리 아프다고 빨리 좀 오라고~ 나 병원 좀 데려다줘~"
 그럼 이미 누적된 허위신고로 인해 저쪽에선 안 가겠다하며 살살 달래는 듯 보입니다.
 그럼 버럭하고 소리를 지르며
 "아 송장 치워봐야 정신차릴껴? 말 그만하고 얼른 오라고!!!"라고 생떼를 씁니다.
 그래서 노인이고 정말 아파서 그러시는거면 어쩌냐며 가면 앉아서 자기 얘기 좀 들어보라며
 자기랑 연을 끊은 아들내외 하소연부터 며느리 욕이며 마지막은 꼭 아들 연락처 좀 알아봐달라.. 라고;;;

 워낙 유명해서 별명이 119 할머니였는데 제가 고교생일 때 돌아가셨어요.
 어느날 갑자기 조용해졌다 싶더니 집에서 고독사(...)하셔서 연 끊었다던 아들 내외가 수습하고 장례 치렀다는데
 장례식장에서 동네 주민들에게 욕 바가지로 먹었다고... 조문 가신 엄마가 그러셨네요.


 
 2. 204호 남자가 한동안 보이지 않았던 이유

 204호에는 40대 가량의 노총각이 혼자 살았는데 어느날부턴가 아예 보이질 않더군요.
 다들 204호 남자는 어딜 갔냐고 궁금해했지만 이유를 알지 못했는데
 한 1년 정도만에 갑자기 나타나 사람들을 놀래켰습니다.
 알고보니 강간치사죄로 징역살이를 하고 나왔더군요.

 ..한동안 아빠랑 같이 만나서 집에 들어가고 그랬습니당;



 3. 출입문 옆 정화조

 출입문 옆에 철판이 하나 깔려있었고 그 아래에 뭐가 있었는지는 잘 몰랐는데
 어떤 사람이 통화하면서 무심코 그 위에 올라섰다가
 철판이 부식되어 순식간에 깨졌고
 그 사람은 아래로 순식간에 추락...

 알고보니 정화조 뚜껑이었어요...
 다행히 크게 다치진 않았고요
 그런데 그것도 그거지만 원래 정화조가 그쪽으로 나면 안 되는데 어떻게든 집 하나 더 빼려고...
 그래서 원래 정화조가 있어야 할 자리를 집으로 해서 분양을 했고, 정화조가 출입구 쪽에 나 있었답니다...;;;



 4. 썰매장이 된 집앞 언덕배기

 저희 집을 나서서 조금만 걸으면 경사가 꽤 심한 내리막길이 나옵니다.
 그것도 한번이 아니라 세 번 나와요. 한번 내리막 나오고 약간 평탄했다 다시 내리막, 그리고 한번 더 내리막을 걸어야 비로소 큰길가가 나옵니다.
 그게 산을 깎아 만든 동네라서 그래요...
 한겨울이 되면 자동차 바퀴가 헛돌 정도로 경사가 심합니다.
 당연히 내려가는 사람들은 죽을 맛이죠.. 미끄러져 넘어지고 엉덩방아 찧고 난리도 아닙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그 길 외엔 나갈 다른 길이 없고, 택시도 승차거부하는 달동네 수준의 언덕 동네라...
 그 동네 임산부들이 겨울만 되면 외출을 못했어요. 누가 차로 태워다주지 않는 이상은...

 제가 들은 것만, 겨울에 내리막길 걸어가다가 넘어져 아기가 다치거나 유산되었다는 얘길 서너번은 들었었네요.



 5. 옥상에서 소변을 보던 변태

 특이하게 옥상에서 소변을 보는 변태가 하나 있었는데
 높은 지대의 빌라 옥상에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다가
 빨래 널러 나온 아주머니나 여학생 등등
 하여간 여자들만 보이면 가차없이 바깥쪽으로 소변을 봅니다.
 그러면.. 아래쪽에 있는 사람들이 그 소변을 맞겠죠?;;;

 네.. 저도 당했습니다ㅠㅠ
 걸음도 어찌나 빠른지 잡으러 가면 쏜살같이 내빼더군요;;;;;



 일단 이 정도가 굵직한데 혹시 더 생각나면 적어볼께요
 사실 저번 1탄 사연들이 젤 굵직한 멘붕썰이었음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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