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할머니가 폐렴이 걸려 입원했습니다. 오후 3시쯤에 부모님한테 전화가 와서 할머니가 폐렴에 걸려서 입원했다.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말의 의미를 '친손자인 니가 와야하지 않겠냐?' 라는 의미로 해석했고 나름 제 직속상사인 계장에게 연차를 쓰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계장은 저에게 한마디했죠.
'안가면 안되냐?'
씨발 니가 사람새끼면 그런이야기를 하면 안되지..
죄송합니다. 근데 진짜로 이랬어요..
그때부터 인간적인 정나미가 확 떨어졌습니다. 뭐 어쨋든 연차를 쓰긴 했지만 그때부터 계장은 제 마음속에서 인간성이 부족한 새끼로 낙인찍혔습니다...
처음 입사하고 일을 배울땐 계장한테 일을 배웠습니다. 처음엔 저사람이 하는일이 맞는거라 생각했지만 일을 하면서 느낀전 쟤처럼 일하면 일은 일대로 하면서 인정은 못받겠구나 하는 겁니다.
거기서 저는 제 나름대로의 생존방식을 가지고 '반면교사'로 삼으며 계장처럼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계장은 반발했구요. 왜 너는 내가 하는대로 안따라오냐? 왜 일을 농땡이치면서 하냐?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나름 직장상사라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진 않고 돌려서 이야기했습니다.
'너처럼 일하기 싫다.' '너랑 같은급으로 변하는게 싫다.'
그리고 그 계장은 못알아들었죠.
그리고 어느덧 대리랑 계장은 일하는 스타일이 달라 서로 어긋나서 대화조차 하지 않았죠. 대리는 저에게 업무지시를 내리고 저는 그 업무지시를 계장에게 전달했습니다.
조직체계가 와해됐습니다. 그리고 저는 대리랑 일하는스타일이 비슷하기 때문에 노터치였습니다.
아시죠? 출근해서 아무도 저를 터치안하는거.
진짜 유능하더나 아니면 진짜 무능하거나.. 저는 둘중 하나겠죠.
계장이 하는일과 대리가 보더니 계장에게 이야기합니다.
'업무의 방향을 좀 개선해라.'
계장은 대리의 업무개선에 대답은 했지만 개선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대리는 반년정도 계장을 지켜보다가 계장은 버렸습니다. 말귀를 못알아듣는다네요. 그리고 결국엔 계장의 무슨 업무를 다 자기가 처리한다고 하면서 계장의 자리를 뺏습니다.
설 자리가 없어진 계장은 대리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남들에게 어필했지만 하청업체들과 거래처는 계장의 편을 들지 않습니다. 갑질을 너무 했거든요. 일단 자기 직속부하였던 제 마음조차 얻지 못했고 들어오는 인턴이나 후임들도 3달을 못버티고 나갔는데 누가 자기 편을 들어줍니까?
문제는 계장이 권한을 다 뺏긴 상태에서 저에게 간섭을 하기 시작합니다. 안해도 될 일을 시키면서 개판이라느니 일을 대충한다느니 이렇게 말을 합니다. 그리고 다른 파트 직원들한테 내가 일을 안한다는 소문을 냅니다. 남들이 보기엔 제가 일 안하는거라고 생각하겠죠. 그리고 그 이야기 듣고 저는 오늘 화가나서 뒤집고 윗사람한테 찾아갔습니다
저는 차장에게 통보를 한거죠.
저 계장을 보내던지 날 보내던지 선택하라고....
조만간에 결판날거같습니다. 회사 2년 다니면서 제가 차장이랑 술마시자고한거 처음이거든요.
오늘 저에게 니새끼가 얼마나 힘들면 나한테 왔냐? 이렇게 이야기하시더라구요.
뭐 저는 일단 차장에게 계장을 보내던 나를 보내던 선택하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제가 계장이 보는대로 완전 개판치면서 일했으면 차장은 저를 짜르겠죠.
출처
니가 그따구로 하니까 마흔가까이 계장인거임.. 권한 다 뺏기고 투명인간취급 받음 좀 쳐 나가라. 엄한사람 잡지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