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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했던 국민학교 4학년..드디어 칼침도 맞아보다..
게시물ID : menbung_407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파란깍두기
추천 : 0
조회수 : 68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1/29 13:5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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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지난번 개미사건과 고래잡이 사건을 베스트 및 베오베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지난번 2탄때 언급했던 칼침사건의 썰을 풀어보고자 합니다.

혐오스러운 내용은 최대한 순화해서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번 개미사건 발생하던 시골에서 살때의 일임...

(그러니까 국민학교 4학년 여름방학 끝나기 하루전날임, 절대로 잊을 수 없음..)


원래도 공부를 열심히 하는 아이는 아니었고..학교 갔다오면 가방을 마루에 휙 던지고 동네 느티나무에 동네 아이들과 모여서

깡통차기도 하고 찐돌이(전봇대 두개를 하나씩 본부로 삼고 서로 찍어 대는 놀이 이며 사투리 같음)도 하고.. 뭐 암튼 동네에서

한참 재밌게 노는 나이었음..


방학이라고 뭐 별다르겠음.. 방학엔 아침 내내 퍼질러 자고.. 일어나면 아무도 없고.. 마루에 차려놓은 음식으로 대충 끼니를 해결하고

지나가는길에 아무집 토마토 하나 따고.. 아무집 오이 하나 따서.. 아랫동네에 있는 마당바위(바위가 마당처럼 넓어서 마당바위)로

향하면 가는길에 한녀석 두녀석 불어나서 10여명이 물가에 도착해서.. 신나게 놀고..가져온 토마토랑 오이를 점심으로 삼으며

그렇게 점점 흑인이 되어가고 있었음...


그러던중 사건이 발생한 날이 도래하였음.. 여름방학 개학전날.. 방학숙제를 하나도 하지 않은 입장에서 당연히 겁이 났음..

그래도 한개는 해야 하지 않겠나 라는 생각으로 그래 그나마 제일 쉬운 만들기를 하자..라고 마음 먹음


그래서 부엌에 들어가서 식칼을 들고 소외양간 위로 올라가서 쌓아놓은 수숫대를 20여개 정도 자르기 시작함.. 만들기를 하려고

(수수깡 이딴건 뭐임?? 이런 동네였기에 수숫대를 직접 잘랏음)


그렇게 20여개를 자르고 조심스레 내려와서 부엌칼을 마루위에 올려두었음...


여기서 잠깐 우리집 구조를 설명하자면... 마당이 있고 오른쪽으로 봉당(마당과 마루 사이에 있는 1개짜리 큰 계단 같은거?)이 있고 그 위로

마루가 펼쳐져 있었음...  봉당의 높이가 어린 나에게는 상당히 높았음..허리정도 높이였음(키가 작았기에)


아까 말했듯이.. 마루에 부엌칼을 올려두고.. 수수깡을 씻어왔음..이게 화근이었음.. 그날 할아버지 하얀 고무신을 신고 있었는데..엄청크고

수수깡 씻으면서 물이 들어가서 미끌 미끌 햇음..그렇게 수수를 다 씻고..봉당에 한쪽 다리를 올리고 두번째 다리를 올리려고 앞다리에

힘을 주는순간..신발안에서 발이 미끄러 지면서 쭉 미끄러진거임.. 앞에 먼저 올린 다리가 쭉 미끄러지면서 앞으로 무릎을 꿇듯이 넘어졌음

그렇게 넘어지면서 무릎을 약간 마루끝에 팍 찌었는데.. 순간 뭔가 느낌이..싸...한거임.. 분명히 마루에 올려 놓았던 부엌칼이 없음..


오잉.. 어디간거야.. 여기 놨는데..그 생각을 함과 동시에.. 왼쪽 정강이가 욱신거리는거임.. (전혀 아프지 않았음..신기함)


아 그래서 칼이 떨어져서 칼등에 맞았나보다..그래서 욱신거리나 보다 라고 생각을 했음..근데 아픈데는 정강이가 아픈데

점점 발이 따뜻해지는게 느껴지는거임.. 이때까지도 아무생각도 없고 울지도 않고 살짝 욱신거릴 정도만 느낀 정도라 담담 했음


점점 발바닥 발등이 따뜻해 져서.. 점점 고개를 아래로 내려서 다리를 봤음...이때부터 동네가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고 울기 시작했음


다름이 아닐 칼등에 맞은줄 알앗는데... 칼이 내 정강이를 정확히 관통해서 파르를 떨리고 있었음... 이걸 보는순간도 아프지 않았지만

그 공포감이 워낙 커서.. 막 울었음 정말 동네가 떠나가라 비명을 질러댔음.. 부엌칼이 정강이에 정통으로 꼽히고..피가 나서 고무신에 차다보니

점점 발이 따뜻해진거였음..


내가 정말 미친듯이 울어대자.. 우리형(고래사냥의 그 문제의 형)이 안방에서 뛰어 나오면서 내 상태를 보고 흑인에 가까운 까만 피부가

백인에 가까울 정도로 하얗게 되어버렸고.. 가타부타 말도 없이 그냥 칼을 뽑아 버렸음... 근데 그때까지 아프지 않았는데..

칼을 뽑아자마 통증이 마구 밀려오는거임.. (이런걸 형이라고..말이라도 하고 뽑던가..아님 그냥 어른을 불러오던가..)


칼을 뽑을때 그 영화처럼 피분수가 있진 않았지만..마루에 다 튈정도 였음.. 암튼..그렇게 칼을 뽑으니..아까보다 피가 더 나는거 아니겠음

(아우..이 ㅆㅂ 그냥 냅두지.. 아프지도 않았엇는데..그걸 왜 뽑아서 아프게 만들고 피도 더나게 만들어... 일생에 도움일 안줘 암튼)


암튼 그렇게 난 그 자세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울기만 하고 형도 칼만 뽑고 어찌할바를 몰라서 발만 동동 구르다가.. 안되겠는지..

논에서 일하시는 부모님 모시러 냅다 뛰어갓음..난 그냥 그 자세로 계속 울기만 했고.. 잠시후 도착한 부모님은 그 상황을 보고

너무 놀란 나머지 뭐 닦아주고 지혈을 할 생각도 안하시고 냅다 나를 안고 동네 이장님 댁으로 달려갓음...


개학전날이라 일요일이라 모든 의원이나 보건소가 문을 닫아서 난 어쩔 수 없이 이장님 댁에서 응급처치를 해야 했음...


이장님은 우선 수건으로 피를 계속 닦아 주셨지만..피가 멈추질 않았기에.. 상어뼈(우리동네선 이렇게 불럿음.. 하얀뼈처럼 생긴건데

그걸 알아서 상처에 뿌리면 낫기도 잘 낫고 피도 잘 멈췄음..)를 잘게 긁어서 내 다리에 계속 뿌려대기 시작 햇음.. 정말 많이 뿌렸음..

조금 지혈이 된듯하자 붕대를 그냥 마구 감았음..정말 막 감았음.. 그렇게 하고 내일 병원에 가라고 했음..

그날밤은 너무 통증이 심해서 어떻게 잤는지도 모를정도로 지나갔음..


아침이 되어서 택시를 불러타고 읍내 병원으로 갔음...


근데 여기서 약간 문제가 발생한게..어제 상어뼈를 갈아 뿌리고 붕대르 대충 감아놨는데 피가 더 나서..붕대가 상처에 붙어서

안떨어짐 ㅠ.ㅠ 의사선생님이..누가 이렇게 했냐고 나무라셨음.. (내가 안그랬다고요... 나도 피해자라고요..) 그리고 한마디 더하심

뭐하는놈인데 어린놈이 칼을 맞고 다녀.. 라고 날 나무라셨음..네네 알고 있습니다.. 그저 실수라고요 실수..저도 칼이 거기 찔릴 줄 알았습니까?

난 그저 만들기 하려고 했다구요...암튼.. 붕대가 안떨어져서 가위로 살살 잘라가며..뜯어내는데..진짜 아팠음.. 이장님 밉다 미워..


암튼 붕대를 다 제거하고 상처를 소독하고 꼬메야 하는데..어제 부엌칼이.. 찔리면서 좌우로 파르를 떨려서.. 상처가 상당히 많이 벌어졌음..

근데 그걸 꼬메려면 마구 잡아 당기게 될테고 그럼 통증이 상당할거 같다는 의사선생님 말에 앞뒤 안가리고 안아프게 해주세요..ㅠ.ㅠ

라고 울며 말했음..의사샘은 마취주사를 몇방 놓아 주셨음..

그렇게 하고 꼬메는데 이건 마취해도 아프네.. 한쪽에 바늘을 넣고 쭈욱 땡긴다음에.. 반대쪽에 다시 넣고..있는힘것 잡아당겨서 상처를

좁히고.. 묶고..이러기를 여러차례... 다 됐다고 소독해주시고 붕대 감아주셨음..

치료 다 하고 집에 가려는데..우리 엄니왈.. 너 개학이니까..학교 가라고 하심 ㅡㅡ;

(엄마..나 칼에 찔렸다구요.. 칼에.. 10살짜리가 칼에..ㅠ.ㅠ) 그렇게 쿨하게 말씀하시고.. 집에 가버리심..난 가방도 안갖구 왔는데..

암튼..쩔둑 거리면서..학교로 갔음..가서 상황을 말씀 드리고 앉아 있는데..아이들이 주변에 모여들어 어떻게 된건지

칼에 찔린 배경과 통증 등을 물어보기 시작했음...근데 그걸 선생님이 보셨는지..거기 떠드는놈들..밖에 나가서 손들고 서있어라고 하심

(씨앙..다리 아픈데 어떻게 무릎꿇고 손들고 손들어 ㅠ.ㅠ) 암튼..가서 어정쩡하게 자리잡고 손들고 있었음..

이 선생님 내가 아직도 기억함.. 나 아픈거 알면서도..넌 들어와라고 절대 안하심...


그리고 상처가 다 아물로..실밥을 풀었는데.. 얼마후부터 왼쪽 정강이에 이상한 현상이 생겼음

다리를 굽히면..정강이에 혹같은게 나타남... 이게 뭐지 하고 눌러보면 공기가 들어 있는것처럼 신기했고 그걸 본 친구들도

다 신기해 했음..좀더 깊이 만져보니.. 정강이뼈는 두개로 되어 있고 그 두개사이를 근육 또는 다른물질이 잡아 주고 있는데

칼이 찔리면서..그 근육같은데 없어졌음..찢어져버린건지..암튼..거의 30년이 지난 지금도 그 근육은 없음..아직도 다리를 굽히면

혹이 나타남..나중에 집에가면 사진찍어서 인증 하겠음..


여기서 교훈

방학숙제는 미리 미리 하자..

신발은 꼭 발에 맞는걸 신자.

칼 조심하자...



암튼 어린나이에 칼에도 맞아보고.. 파란만장했던 칼침썰은 여기까지... ..

다음엔 머리가 많이 커서.. 서울로 취직한 이후 죽음을 맞이할 뻔 했던 썰을 풀겠음.

제가 푸는 썰은 모두 아직도 내몸에 흉터가 다 남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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