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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쯤 가장 놀랐던 기억
게시물ID : menbung_416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양이빵
추천 : 0
조회수 : 41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2/30 22:54:53
화를 피했던 기억- 에 대한 글을 보고 댓글 쓰고 하다보니 문득 떠오른 기억 하나가 있어 적어봅니다.

제가 오산살때 이야기예요.

때는 한창 대학 졸업하고 백수의 삘을 날리고 있던 시절.

아침에 7시넘어 자고 있던 어느 여름날 아침이었죠.

시간이 7시 반쯤 됐으려나?



한창 꿈나라에 빠져있는데


쾅!!!!!!!!!



소리가 나더군요.

학교다닐땐 눈앞에서 차대차 측면 충돌 사고도 목격한 적이 있어서, 그 소리도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거랑은 차원이 다른 소리였죠.

당시 눈이 번쩍 뜨이며 든 생각은 단 하나


'어디 미사일이 떨어졌나?????!!???'


눈뜬지 2초만에 전쟁이 터져 미사일이 날아왔다는 가정까지 마치고 부들부들하며 창문을 열어 젖혔죠.

마구마구 연기가 피어난다든가 하는건 아니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상황판단이 되더군요.


아파트단지 맞은편에 있는 상가구역 1층에 큰 식당이 하나 있었는데 거기서 가스가 폭발했던 겁니다

그 폭발 충격으로 그 건물 4층까지 상가 유리창이 모조리 박살났고

맞은편 상가 3층까지 유리창이 박살났구요.

그 1층 폭발한 식당에서 날아간 파편에 주변 3-4대의 차량 유리창이 박살났고.. 한 10미터 밖까지 식당 방석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습니다.

버엉 쪄서 보고있으니 유리가 한장도 남지 않은 식당 1층에사 잠시후 불길이 서서히 올라오면서 연기가 보이더군요.



나중에 뉴스가 나왔는데 1층 식당에 부주의 혹은 고의로 가스가 열려 식당 전체에 가스가 가득 차 있던 상태에서 아침에 작동하는 전기 장치 스파크로 인해 가스가 폭발했다더군요

식당 운영시간이 아니라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는데 지나가던 행인이 유리파편에 맞아 다쳤다더군요..

참 별일이 다 있어요.




생각해보면 어렸을때부터 주변에 화마가 몇번 지나가긴 한 것 같아요.

제가 유치원 다닐 시절 저희집이 있던 상가 지하층에 비닐공장이 있었는데 직원의 부주의로 거기에 불이 나서- 
불이 한번 붙으면 잘 꺼지지 않는 비닐 특성때문에 물을 뿌리는걸로는 소화가 되지 않아서 소방차가 한 열댓대는 와서 지하층에 물을 꽉 채워 껐다더군요.

초등학교때는 지하에 살던 세입자가 아침에 부탄가스를 쓰다 불을 내서 소리질러 깨우길래 일어나 나가보니 지하에 연기랑 열기로 인해 접근조차 어려운 상황.
119에 전화는 했는데 오는데 시간이 걸렸고, 당시 이웃집 아저씨들이 양동이들고 뛰쳐나와서 돌아가면서 열심히 물을 던져 끈걸로 기억합니다.
이웃들이 번지지 않게 소화하고 나서 도착한 소방관들이 잔불 처리 끝냈었죠. 시간이 아침 7시 근처였는데 아침부터 난리가 났었어요.


그리고 또한번은 고등학생때 밤 11시넘어 책보다가 골목 건너 있던 식당상가 1층 뒷편에 누가 불을 질렀는지 선반에서 불길 올라오는거 보고 가족들 깨우고 신고했던 적 있었고...

그다음 제일 최근 사건이 저 가스폭발이었네요.


여러모로 많은 사건이 주변에 있었어도 그에비해 피해가 적었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삽니다.

다른분들도 이런 사건 겪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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