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관심을 받는것은 상당히 기분 좋은 일이다 그 관심을 필요로 하는 직업도 수없이 많다. 누군가의 관심과 시선은 나의 자존감을 높혀주고 나 스스로에게 이성적이고 올바른 판단을 하게끔 만들어 주기도 한다.
나는 계속 누군가 혹은 누구들에게 관심을 받고있다는 느낌을 받은건 몸이 따끔하다 못해 찌릿할 정도의 시선을 느낀 새벽 2시, 손가락 하나 까딱 할 정도의 작디 작고 짧디 짧은 시간이지만 잔상은 수 분이나 지속됐다.
의식은 깻으나 누군가 온몸을 짓눌렀던 날카로움에 눈을 뜨지 못한채 시각을 제외한 모든 감각을 익숙한 내 방을 훑었다. 한번 느낀 불쾌한 느낌은 눈을 뜨기전 까지 내 상상력이 계속해서 공포감을 눈덩이 불리듯 불려냈고 결국 스스로 만든 허구와 상상력에 못이겨 눈을 살짝 떳다
평소와 똑같은 어둣 어둣한 방 풍경 쉴세없이 깜빡이는 무선공유기의 led불빛과 전원버튼이 붉은색으로 빛나는 모니터, 당연한듯 꺼져있는 시커먼 모니터와 tv 그리고 내쪽으로 돌아가있는 의자....
잠깐, 내가 의자를 내가 자는쪽으로 돌려놨었나? 컴퓨터를 하다가 침대로 오기 위해서 의자을 돌렸고 난 곧바로 침대로 온거라면 그럴 수 있겠구나하며 다시 눈을 감는다 어렴풋 보이는 시계는 2시, 아직 5시간은 더 잘수있다. 행복하다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뉴스인가? 피곤하니 귀만 열어본다. 뉴스 앵커 특유의 목소리와 드문드문 들리는 웅성웅성한 소리는 내용이 하나도 안들린다. 단순히 익숙한 tv소리는 틀림없다. 목소리는 들리는데 내용을 모르겠다. 그런데 소음으로 들리지 않고 매우 편안하다. 옜날에 거실에서 작은 일탈을 꿈꾸며 밤새도록 tv를 보다가 끄지못하고 잠들어 부모님이 날 들쳐엎고 방에 들어가기전 그 느낌이 든다. 가만히 즐기다 문득 생각 한줄기가 나풀거렸다. 전기세가 많이 나올텐데.... 꺼야하는데...
리모콘을 찾아 손을 두리번 거리다 차가운 플라스틱 촉감을 느끼며 능수능란하게 전원버튼을 찾아 누른다 이정도 쯤은 눈감고도 할 수 있는 간단한 조작이다 그런데 티비소리는 여전하다. 사태파악을 위해 눈을 뜨자 언제 켜져있냐는듯 tv는 조용했다. 내가 연신 누르던 리모콘은 내손에 들려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