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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술한잔 했어요 아빠가 죽었으면 좋겠어요
게시물ID : menbung_456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유상주인
추천 : 21
조회수 : 2704회
댓글수 : 48개
등록시간 : 2017/04/15 22:41:57
아빠랑 절연한지는 마지막으로 사과받으러 찾아가서 
사과는 커녕 싸대기만 맞은 후로 4년 정도 됐어요
오늘 엄마랑 술한잔 하다가 옛날 얘기가 나왔어요
그러다가 엄마가 나 가졌을 때 얘기도 해줬어요
아빠는 엄마를 많이 때렸어요  아빠가 엄마 다리를 
담뱃불로 지진 상처도 그대로 흉터가 돼서 
아직 엄마 몸에 남아있어요 그런건 예전에도 들어서 알고 있어요
엄마가 나 가졌을 때 아빠가 어떻게 했는지는 처음 들어요
아빠는 엄마가 배가 남산만할 때도 엄마를 때렸대요
엄마가 배를 보호하려고 배를 감싸고 웅크리면
그게 못마땅해서 더 집요하게 배만 발로 찼대요
임신해서 배가 남산만한 엄마를 수치심을 들게 하려고
팬티만 입혀서 알몸으로 밖에 세워둔 적도 있대요
한 날은 아빠가 술을 잔뜩 마시고 들어와서
엄마한테 담배를 한갑 주면서 
지금 이 담배 한갑을 다 피지 않으면 때리겠다 했대요 
그때 엄마는 나를 임신 중이었고 
엄마는 살면서 한번도 담배를 펴본적이 없었대요
엄마는 아빠한테 맞아죽을까봐 처음 펴보는 담배를
그 자리에서 한갑을 다 폈대요
그 후로 엄마는 내가 기형아로 태어날까봐
나를 낳고 품에 안아보는 그 순간까지 걱정했대요 
나를 가졌을 때 아빠한테 맞은것
담배 한갑을 다 피운것
그게 두고두고 나한테 미안하고 죄스러웠대요 
미안하고 죄스러워야 할 씨.발놈은 따로 있는데 말이에요
엄마한텐 미안하지만 엄마도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었겠지만
저는 정말 이 얘기는 안 들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엄마가 아빠를 떠나 산지 17년 정도
제가 아빠를 떠나 산지 7년 절연한지 4년 정도 되었지만
아빠라는 끔찍한 기억이 아직도 종종 우리 모녀를 너무 힘겹게 해요
아빠를 생각하면 가슴에 차가운 불덩이가 타는 것 같아요
아빠를 기억하고 싶지 않아요  아빠가 죽었으면 좋겠어요
미안합니다 
답답해서 글로라도 풀어내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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