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해야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몸은 가기 싫다고 거부하는 그런 날 있잖아요.

오늘이 그런 날이었습니다.

나른하면서도 찌뿌둥하고, 감기 기운이 있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드는...

117.5kg의 스쿼트를 할 생각하니 겁부터 나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운동은 하고 싶고.

암튼 묘하게 양가감정이 엄청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문뜩 생각난 데드리프트 100개하기. 

1rm의 70% 무게로 100개 하면 살빠진다는 글을 어느 블로그에서 읽고

3월 중에 한번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스트롱리프트 훈련은 하기 싫어 '그걸 하자'고 갔습니다.

제 데드리프트 1 by 5가 125kg이어서 1rm을 측정(https://www.miniwebtool.com/1-rep-max-calculator/?weight_lifted=125&number_of_repetitions=5)해보니 98kg.

헬스장 무게로 가장 근접한 97.5kg으로 세팅하고 시작했습니다.

첫 리프팅에서 '헉! 예상보다 무겁다'는 느낌이 바로 오더라구요.

첫 10회를 들고 나니 허리가 묵직해 오더라구요.

3분 휴식 후 두번 째 세트.

호흡은 달리고, 자세는 '에라 모르겠다'가 되버리고.

이대로 계속하다가는 운동이 아니라 허리 아작 나겠다 싶어

과감히 무게를 90kg으로 줄였습니다.

세트 당 횟수로 자세가 무너지지 않을 때까지만. 대신 휴식은 기본 1분에서 90초, 120초까지 변경했습니다.

그렇게 어찌어찌 100회를 채웠습니다.

40회쯤 되니 허리가 찌릿해서 포기할까도 고민했는데, 참고 해보자고 했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총 운동시간 90분, 데드리프트만 75분 걸렸습니다.

세트가 많고, 그 사이 휴식이 많아서 그런가 봅니다.

총평:

1. 데드리프트 100번 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ㅎㅎ

2. 자세를 신경쓰면서 했는데도, 나중에는 진짜 자세보다는 리프팅에만 집중하게 되네요

3. 100회 하는건 미친 짓같더라구요 근데 하고 나니 또 해보고 싶어집니다.

4. 그래서 다음에는 적정 무게로 스쿼트 100번을 해볼까 생각중입니다. 

그래서 매달 데드리프트와 스쿼트 100번씩 해봐야겠다는 또다른 미친 생각에까지 이르렀습니다.

* 오늘 두번째 세트 때 찍은 영상과 스쿼트, 로우 자세를 조만간 올려 지적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