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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수필>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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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산이흔들린다
추천 : 1
조회수 : 28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4/28 13:5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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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다리 / 산이흔들린다
 
 
 
나의 어릴 적 좋은 친구는 아버지이다. 아버지는 내가 여섯 살 때까지 목마를 태워주셨다.
아버지가 태워주는 목마는 짜릿했다. 그날은 차를 타고 나들이를 갔다.
아버지의 손을 잡고 한참을 걷다가 다리를 만났다. 그 다리는 폭이 굉장히 좁은 긴 다리였다.
그때 아버지의 목마를 타고 건넜다면 위험했을 것이다.
아버지는 키가 크지는 않았지만 균형감각이 좋아서 중심을 잘 잡고 걸을 수 있었다.
나는 뒤를 졸졸 따라갈 참이었다. 그날따라 날은 푸르고 따뜻했다.
햇살을 받으며 무난하게 걸을 수 있겠다 싶을 찰나, 일은 벌어졌다. 그만 발을 헛디뎌 물에 빠진 것이다.
그때의 기억으로는 내 키보다도 큰 깊은 물구덩이였다. 아버지는 내가 빠진 것을 뒤늦게 안 모양이다.
온몸이 홀딱 젖은 나를 아버지는 어깨부터 끌어안아 올렸다.
하마터면 병원으로 실려갈 뻔한 나를 아버지는 차에 태우고 집으로 향했다. 엄마는 내 꼴을 보고할 말을 잃은 모양이었다.
나는 샤워부터 끝마치고 눈과 귀속에 들어간 이물질을 제거하는데 시간을 보냈다.
아버지가 놀란 나를 부둥켜안고 집으로 향한 갔던 기억이 생생히 떠오른다. 아버지의 따뜻한 목마가 그립다.
그냥 함께 있는 것만으로 즐겁고 행복한 시절이었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아버지께 목마를 태워달라고 말하고 다리를 건너고 싶다. 그때만큼은 두려울게 없었기 때문이다.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문장의 느낌이나 부족한 점이 보인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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