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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신나는 한가위 진상
게시물ID : humorbest_15030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거기서거기
추천 : 83
조회수 : 10837회
댓글수 : 1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10/05 01:23:27
원본글 작성시간 : 2017/10/03 02:4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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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서 일하고 있는 33살 아잽니다. 
음주소란 잡상인 구걸 사이비 쌍욕 세명대에 구토 기저귀투척 애새끼 소변투척 등등 온갖 진상은 다 격어봤지만 작게라도 몸이 다친 건 이번이 처음이네요.
사건 경위는 별 거 없구요. 영업 마감직전에 손님들 4명이 와서 드시고 가시긴 시간이 마땅찮으니 테이크아웃으로 해 드리기로 하고 메뉴 만들었습죠.
문제는 그 중에 취한 아줌마 한명이 자기는 먹고 가기로 했다고 떼를 써서, 자초지종 설명해 드리고 포장해 가시기로 했다고 설명을 해도 말이 통해야죠...
경찰 불러야 되나 하고 휴대폰을 만지니까 다른 일행 분들이  말리러 오셔서 다시 설명을 하는데 포장중인 커피를 손으로 내 치더군요.
아주 뒤집어 쓰지는 않았지만, 팔이랑 목에 커피가 튀어서 쓰라리네요. 마음도 쓰리네요. 

평소같으면 한시간 안에 끝나는 청소지만... 
퇴근시간 된 알바는 집에 먼저 보내고, 사방에 튄 커피 닦고 한숨 쉬고 쓰린 마음 닦고 바닥 닦고 얼굴도 닦고
 커피 튀어서 못쓰는 일회용품 버리고 자존심도 버리고 혼자 다 치우고 나오니까 두시간 반이 걸리더군요.
그냥 찬물로 식히면서 청소하고 집에 오는길에 보니까 팔에 튄 자리는 피부가 벗겨지고 진물이 나네요.
쓰려서 약이라도 바를까하고 가게로 다시 들어가려니까 발걸음이 안 내켜서 약국을 찾아봐도 이 시간에 열린 약국도 없고 정처없이 헤메다가 응급실에 가서 화상 약 있냐 물어보니 항생제 밖에 없다고 하네요. 멍한 마음에 항생제만 받아서 집에 왔네요. 
부모님들 야단법썩입니다 ㅎㅎ
내 나이가 33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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