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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기억상실증
게시물ID : panic_142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밀감군
추천 : 1
조회수 : 146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4/19 13:13:18
몇일 전 부터인가... 
집열쇠며, 어제 책상위에 두었던 휴대폰이 어디에 있는지 기억이 나지않았다. 
오늘 아침도 마찬가지였다. 
어제 분명히 내일아침 수업은 휴강이기 때문에 친구들과 밤새 술마시셔 놀았는데도 아침에 일어나 지각이라고, 학교에 갔었다. 
"휴...내가 왜이러지..." 
강의실문에 붙어있는 '휴강'이라고 붙여져 있는 종이를 보고 어제저녁에 일이 생각났다. 
내가 학교를 다니는지를 잊어버리지 않은것만으로도 내가 생각해도 신기할 정도였다. 
"야~!" 
학교까지 헛걸음하고, 집으로 돌아가는중 누군가 나를 불렀다. 
"너 학교에 왠일이냐? 드디어 공부좀 할려고 맘잡았냐?" 
"공부는 무슨..." 
날 부른 사람은 같은 학과동기인 내 친구 찬식이었다. 
"야. 나요즘 머리가 어떻게 됐나보다. 오늘 분명히 휴강이다고, 너랑 명신이랑 밤새 퍼마셨는데도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지각이라고 학교에 왔잖냐." 
"으케케케케~!!!!" 
내 말은 들은 찬식은 마치 코메디프로의 한장면을 본것같이 폭소를 터트렸다. 
"으케케...아~ 미안. 너 바보냐?" 
"글세다...? 요즘들어 부쩍 그런다니깐..." 
내 말은 들은 찬식은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며, 장난끼섞인 표정으로 말했다. 
"음~~ 그래? 어린나이에 얼마나 고생을 했으면 그렀게 까지 망가졌냐?" 
"뭐 임마?!" 
"으케케~! 장난이야 임마. 그렇게 걱정되면 병원에 한번 가보던지. 난 내 여자친구 만나러 가야겠다." 
그러고는 찬식은 학교식당을 향해 뛰어갔다.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도착한 나는 내 방에 도착하자 마자 침대에 누웠다. 
'요즘들어 내가 왜이러지?' 
멍하지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에휴~ 생각하지 말자. 뭐 알아서 고쳐지겠지." 
담배를 한대 물고 난 속편히 생각했다. 
원래 낙천적인 성격이라 그런지 몰라도 어떠한 고민거리가 있으면 좋게 생각해버리는게 나의 유일한 장정이자 단점이기도 했다. 
담배를 다 핀 뒤, 아직 한 낮이지만 어제 마신 술때문에 난 다시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난 언제 그랳냐는 듯이 매우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갔다. 
집열쇠를 숨겨둔 위치며, 휴대폰을 놔둔 위치등, 친구들의 휴대폰번호까지... 
난 그전보다 기억력이 매우 향상된것을 내 자신 스스로 느꼈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어?!" 
친구들과 같이 도서관에 갈려고 했을 때, 난 문득 내 휴대폰이 사라진 사실을 알았다. 
"야? 왜그래?" 
옆에서 같이 도서관을 가기 위해 준비하던 찬식이 내 행동을 보자 이상한 듯 물었다. 
"어... 그러니깐...야. 너 내 핸드폰 못봤냐?" 
"니꺼? 내가 어떻게 알어?" 
"이상하네... 분명히 오늘 아침에 가지고 나왔는데...?" 
난 속주머니에서 부터 가방, 강의실, 화장실까지 돌아다녔지만 휴대폰을 찾을수가 없었다. 
"야. 어디서 잃어버린거 아니야?" 
같이 휴대폰을 찾던 찬식이 힘든듯 자리에 주저앉았다. 
"아냐 임마. 내가 아무리 정신없이 살았다고 하더래도 휴대폰을 잃어버릴놈 같냐?" 
"엉..." 
찬식은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너 저번에도 휴강날에 학교오고, 그랬잖어?" 
"야 임마. 그 때는 술 때문에 정신이 없던것이고..." 
결국 난 5시간 동안 학교안을 돌아다녔지만 휴대폰을 찾을 수가 없었다. 
휴대폰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온 나는 집에 들어서자 어머니가 부르는 소리에 안방으로 향했다. 
"엄마. 왜요?" 
방에서 TV를 시청하시던 어머니는 아무말씀도 안하시고, 내 휴대폰을 보여주셨다. 
"어? 그게 왜 집에 있지?" 
분명히 학교가기전에 바지 주머니속에 넣어두었던 휴대폰이, 학교에서 그렇게 찾아 헤메던 휴대폰이 집에 있었던 것이다. 
"이게 왜 집에 있다니? 니가 아침에 지각이다고 아침도 안먹고, 학교 가면서 놓고갔잖니?" 
난 잠시 아침에 있었던 상황을 생각했다. 
아침에 눈떠보니 8시30분... 
하지만... 
그 이상이 생각이 않났다. 
아침을 먹었는지도, 
심지어 내가 학교에서 휴대폰을 찾으려고 돌아다닌 장소도 생각이 나지가 않았다. 
"어... 왜 이러지..." 
"뭐가 왜이래? 그건 그렇고 아까 찬식이한테 전화 왔더라. 니 휴대폰 찾았냐면서 말이다." 
난 어머니에게 휴대폰을 돌려 받으면서도 오늘 있었던 일을 기억하기 위해 애썼다. 
내방으로 돌아온 뒤에도, 난 아침부터 지금까지에 일을 생각하려고 했지만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염병할..." 
난 담배한대를 물고 나즈막히 중얼거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아니... 생각하면 할 수록 점점 희미해져갔다. 
마치 풍선에 바람이 빠지듯이 기억을 할려 할 수록 나의 기억들은 내몸을 빠져나가 공기중에 분해되버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거 이러다가 내 이름까지 잊어버리는거 아니야?' 
난 왠지 모를 불안감이 들었지만 내 성격 때문이지 그러한 불함감은 담배연기와 같이 날려버리며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학교를 가기위에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 
왠지 모르게 몸에 힘이 들어가지가 않았다. 
"으...죽겠다. 몸이 왜이래? 운동부족인가?" 
라며 중얼거리고 다시몸을 일으켜 세웠다. 
발을 땅에 내딛었으나 기분이 이상했다. 
마치 하늘에 떠있는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분명히 발은 땅에 붙어있었다. 
"음? 왜이러지?" 
그날 하루 종일, 난 하늘에 떠있는듯한 기분으로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그러한 증상은 하루하루 지날수록 더욱더 심해져 결국은 아무런 감각을 느끼지 못했다. 더불어 나의 건망증또한 더욱 심해져갔다. 내가 자주타는 지하철역을 찾지 못하거나, 친구 찬욱의 이름은 물런 심지어 찬욱이란 존재를 잊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렇게 내가 생각했던 불안감은 현실로 나를 조여왔다. 
결국 우려햇던 불안감이 절정에 도달했다. 
온몸에 감각이 사라지더니 결국 전신마비가 되어버린것이다. 
또한 가족,친구, 나의 과거, 심지어 나 존재에 대한 기억이 사라져 버렸다. 
난 식물인간이 되버린것이다. 



"선생님. 내 아들이 무슨병에 걸렸기에 저렇게 됐겁니까?" 
어느 대학병원 응급실안. 
안 중년에 남자가 온몸이 마비가 되버린 아들을 응급실에 입원시킨 뒤 담당의사에 손을 잡고, 울먹이며 대답했다. 
"글세요...자세한건 검사를 해봐야 겠습니다만, 지금으로선 무어라 단정짓기는 어렵군요." 
"그럼...?" 
"우선 MRI(자기공명영상법-magnetic resonance imaging/MRI-)검사를 해본 뒤에 자세한 병명을 알수가 있을겁니다." 
의사는 중년남자를 그렇게 위로한 뒤, 전신마비가 된 남자를 MRI검사실로 옮겼다. 
몇 시간 뒤. 
"저... 선생님." 
MRI사진을 살펴보던 인턴이 곁에 있던 중년에 의사를 불렀다. 
"음...왜?" 
"저... 윤진수 환자의 MRI결과사진한번 보시죠." 
인턴은 MRI결과사진을 진수의 담당의사에게 검정색의 MRI결과사진을 넘겼다. 
"사진이 왜...? 음...?" 
사진을 본 순간 의사는 자신에 눈을 의심했다. 
분명히 진수는 정상인의 뇌에 절반가량이 없는것이다. 
"뭐야..?이 사진은...?" 
담당의사는 의아해 하며, 인턴에게 물었다. 
"글세요...저로써는 뭐라고 답변하기가...?아무래도 천성적으로 뇌가 이랳던건 아닐까요?" 
인턴은 진수의 MRI사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럴리가...만약 그랳다면 이 환자는 1급장애인진단을 받았을거라구. 더군다나 몇일전까지만 해도 팔팔한 청년이었다고, 그 환자 부모님이 그랳는데..." 
담당의사는 풀리지 않는 수학문제를 푸는듯한 기분이었다. 
이러한 케이스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네...?" 
담당의사는 한참을 생각한 뒤 말을 이었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어이없지만... 이 환자말이야. 점점 뇌가 없어져버리지 않았을까 하고 말이지..." 
"하하... 선생님도...어떻게 사람뇌가 없어져 버립니까? 퇴화해가면 모를까." 
인턴은 어의없다는 듯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럴까?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경우라고 밖에 볼수없어.어쩌면 새로운 병인지도 모르고 말이지..." 
담당의사는 인턴에 웃음에 게으치 않고, 진지한 눈빛으로 진수의 MRI사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뭐...아무튼... 그나저나 보호자들에게는 어떻게 말하지...?아드님에 뇌가 점점 없어져서 정상인에 절반밖에 없는 희귀한 증상입니다...라고 말해야 하나?" 
담당의사는 인턴을 바라보며 자신도 우습다는듯 미소를 지었다. 
"글세요...? 아무래도 그래야겠죠.?" 
인턴을 어깨를 한번 으쓱거리며 담당의사와 같이 우습다는듯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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