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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159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몬샤벳
추천 : 2
조회수 : 214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6/01 23:03:48
"민경씨, 일을 좀 제대로 할 수 없어? 아무리 신입이라도 그렇지... 이런 기본적인 틀도 몰라?

개념이 없어 개념이!! 이러고 남들하고 똑같은 월급받아가는게 미안하지도 않아?"




또 시작이다. 나팀장은 무슨일만 있으면 내게 와서 화를낸다. 대리님이 알려준대로 한것 뿐인데...



대리란 인간은 나 몰라라하고 자기 일에 전념하는척 한다. 야비한 인간...



입사한지 2개월째지만 아직 나의 전공인 웹디자인쪽은 제대로 손도 대본적 없다.



복사, 커피타기, 전화받기, 남꺼 뒤집어쓰고 욕먹기.



국내에서 알아준다는 4년재 대학을 나와 나름대로 공모전도 많이 당선된 경험이 있건만,



이 부서의 쓰레기들은 몰라도 너무 모른다. 나라는 사람의 진가에 대해서 너무 모른다.



이런 내 실력을 썪혀두는 너희야 말로 정말 쓰레기다.




"민경씨 팀장한테 또 한소리 들었어? 그러게....하란다고 그대로 하면 어떻게해. 사람이 융통성이라는게 

있어야지. 안그래? 민경씨 기분상했어?"




팀장보다 더 얄밉다. 이대리놈. 변변한 실력도 없이 승진한번 못하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주제에...




"그러게~ 적당히 하지. 적당히 해서 뺀지먹으면 안억울하잖아. 뭘 그렇게 열심히해? 

그렇게 해도 민경씨 디자인한거 누가써주기나 한대?"




옆자리의 미스최는 가방에서 손거울을 꺼내 자신의 속눈썹을 새끼손가락으로 메만지며 얘길한다.



얼굴도 예쁘고, 옷도 잘입고, 쎈쓰까지 있어서 그런지 일하는 능력에 비해 대우를 받는 편이다.



훗..너란애는 내가 잘알지 . 대충 월급이나 받으면서 회사다니다가 좋은 사람 물어서 시집가면



나몰라라 퇴사해 버리겠지. 미안하지만, 난 너와는 실력에서조차 레벨이 다르단 말야. 



너의 그 한심한 생각을 나에게 강요할것 없잖아.





"민경씨 나뭇잎 이쪽좀 수정좀 해봐봐. 더 동그스름하게."




언제 왔는지 나팀장이 뒤에서 또 내가 한 디자인에 대해 참견이다. 이런 쥐똥만한 회사에서 겨우 팀장인 


주제에, 주제넘게 참견이 너무 많다. 




"아니아니, 더 동그스름하게 이건 너무 딱딱하잖아. ....아니!! 아 참나 속터지네 !!전단계로 돌려봐."




".........."




"민경씨? 전단계로 돌려보라고!! 몰라? "



"네...네? 전단계로요?"




단축키를 몰랐던건 아니다. 다른 생각을 하고 있어서 생각이 안났을뿐인데....




" Ctrl+Z 키 누르면 되잖아!! 몰라? 아니 디자인한다는사람이 이 간단한 것도 몰라? 이건 기본중의 기본아냐!!

이것도 모르는 사람이 무슨 디자인을 한다고해?!! "




주변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킥킥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것도 같다.



" Ctrl+Z 키도 모르는게 말이돼? 내가 괜히 민경씨한테 이런얘기해? 이런것도 모르는 사람이


꼬박꼬박 월급을 받아간다는 사실이 쪽팔리지 않아? 디자인이 엉망이면 기본이라도 있어야 될거아냐!!"




엉망이다. 하루가 정말 엉망이다. 그렇다고 사람들있는데서 그런말을하다니...나한테 그런 창피를 주다니..





"이민경씨 오늘까지 무슨일이 있어도 이거 다 만들어."


"제품 샘플은 없어요...?"


"책상위에 놨잖아!!!!!!!!!!!!!"




지금 가져오고서는....어제부터 내내 달라고 했더니.....




"저러니 일을 제대로 하나. Ctrl+Z 처럼 기본적인 키도 모르면서 .. 기가막혀 누가뽑았나몰라."


".........."




.
.
.
.
.

"어디 얼마나했나볼까? 민경씨 한거 프린트 해서 샘플이랑 같이 제출해."



분명 보나마나 또 지랄하겠지.




"이게뭐야? 응? 이게 뭐냐고."



"오늘...한...."



"Ctrl+Z 도 모르는 민경씨야. 지금 뭔가 착각했나본데.... 민경씨 과도칼 인쇄광고 디자인하는거지


무슨...무슨이게 뭐..화장품이나 악세사리 광고야? 응? 칼날의 더 뾰족한 느낌을 내줘야지 이게뭐야?


내가 민경,,,너 같은 애 데리고 일하니 일할맛이 나겠어? 응? 사람이 말이야 성격도 어둡고. 무슨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너 같은 애는 디자인의 기본도 모르는...윽........"




"꺄아악- 팀장님!! 민경씨 지금 뭐하는.....윽...크윽......."



"민경씨... 아니 민경씨 내말 듣고....나..나는 그래도 팀장보다는 잘해줬잖아....그렇지? 기분상했어?"




"........."



"민경씨 그..그 칼 내려놓고... 지금/...윽.....윽으...."






바닥이며 천장에 피가 흥건하다. 저거 닦으려면 아마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


하지만..



괜찮아... Ctrl+Z 키 누르면 전단계로 돌아가니까..


출처

웃긴대학 사린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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