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브금주의]불행을 몰고 다니는 아이
게시물ID : panic_159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4
조회수 : 347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06/01 23:50:42
나는 지금 하얀병실에 갇혀있다. 이유? 이유라....그래....그 어이없고도 어이없는 이유가 있지... 그러니까 내가 그 특이한, 아니 그 빌어먹을 능력이 생긴것은 10년전이였어. - "너 이녀석! 바른대로 말 못해? 니가 강철이 발목 부러뜨렸지? 어떻게 멀쩡하게 걷던아이가 혼자 넘어져서 발목이 부러지니? 솔직하게말하면 용서해줄테니까 말해봐. 선생님의 목소리가 내귓가에 들려왔다. 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중이던 어린 나는 솔직하게 말하면 용서해준다는 선생님의 말에 혹해 있지도 않은 사실을 솔직하게 말했다. "예....제가 밀어서 강철이 발목이 부러졌어요.." 용서해 준다는 말에 나는 말했지만 선생님은 뭐가 그렇게 못마땅한지 인상을 찌푸리며 나를 내려다보았다. "그럼그렇지..쯧쯧..너는 커서뭐가되려고 그러니? 저기가서 무릎꿇고 손들고있어!" 선생님은 용서해준다는 말을 기억하지못하는것같았다. 아무래도 머리가 참 나쁜것같았다. 나는 억울했지만 선생님에 말에 교실 바닥에 무릎꿇고 앉아 두손을 들었다. 20분가량 손을 들고있던 나는 손이 너무나 저리고 아파서 손을살짝내렸다. 선생님은 나를 쳐다보더니 성난표정으로 다가왔다. "너이녀석! 손똑바로 들고있으란말이야!" 선생님은 뭐가 그렇게 화나는지 씩씩거리며 내게 다가왔다. (쿵) 그런데 선생님이 발을 헛딛여 넘어지고 말았다. 다행히 심하게 다치진않아서 나는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선생님이 걱정된나머지 선생님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선생님 괜찮아요?..." (짝) 볼이 얼얼해지는게 느껴졌다. "어우 재수없어! 너랑있으면 꼭 누군가가 다친다니까? 저주받았어 저주! 누가 고아새끼 아니랄까봐" 서슴없이 심한 말을 내뱉는 선생님을 보고 나는 눈시울이 붉어지는걸 느꼈다. 그렇다. 나는 고아다. 어렸을적 어머니는 나를 낳고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사고를당했다. 그래서 고아원에서 키워지면서 학교를다니고있었다. 나는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훌쩍거렸다. 볼이 계속 얼얼해왔지만 가슴한구석이 아리는듯이 아파오는 고통에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뭐해? 자리에가서 앉아!" 신경질적으로 말하곤 선생님은 휙돌아섰다. 때마침 학교를 마치는 종소리가 들려왔다. "와아아아 끝났다." 애들이 저마다 몰려다니며 쑥덕댔다. 나는 주섬주섬 책가방을 챙기며 일어났다. 그때 철수가 내게 다가왔다. "야 재수없는새끼야~ 너랑있으면 애들이 다 불행해진다면서? 어우 재수없어~" 나는 철수의 말에 또다시 눈물이 났다. 울컥한 나는 주먹을 들고 철수에게 달려갔지만 그당시 철수는 반에서 싸움을 제일 잘하는아이였다. 철수는 간단하게 내 주먹을 피하고 나는 벽에 부딛히고말았다. "하하하..재수없는새...." (쿵) 나를 비웃던 아이들도 나도 모두 굳고말았다. 교실에 어울리지않게 크기가 엄청난 시계가 벽에박은충격인지 원래 고정이약했는지 철수의 머리위로 떨어진것이다. 시계유리가 깨져 철수의 머리에박혔고 머리에선 피를 뚝뚝흘리며 철수는 그자세 그대로 서있었다. 그제서야 여자애들은 소리를 질러대며 남자애들은 호들갑을떨기시작했다. "야야~선생님불러 철수 다쳤다." 잠시후 선생님이 올라오고 철수를 보고는 휘청거렸다. "주..죽었어..." 중얼거리는 선생님. 싸늘한 눈초리로 나를바라봤다. "너...너!" 내 잘못이 아니었음에도 나는 죄책감이 느껴져 고개를 푹숙이고말았다. (짝) 다시한번 볼에 고통이느껴지며 숙여졌던 고개가 자동적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거기서 멈추지않고 또다시 손바닥이 수차례 날아왔다. 결국 참지못한 나는 엉엉 울어버렸다. "으아아아앙.....!" 선생님이 더흥분하자 옆반에있던 선생님들이 달려와 선생님을 뜯어말렸다. 나는 그 사건으로인해 고아원을 서울에있는 곳으로 옮겼고 중학교에 입학했다. 초등학생때 있었던일은 대부분 잊혀졌다. 하지만 나로인해 불행을 당하는 아이들이 점점 생겨났고 나와 아이들의 사이는 점점 멀어져 결국 '왕따'가 되버리고말았다. 그렇게 중학교에서 2년이 흐르고 3학년이되던날 여느때와다름없이 책가방을 내려놓고 맨뒤 창가자리에 앉아있었다. 그때 다수의 아이들이 몰려오더니 한마디의 말도없이 내가 앉아있던 의자를 밀더니 나를 밟기시작했다. "이 재수없는새끼! 너때문에 상철이가 화분에 맞아서 병원에 입원했다잖아! 죽어이새끼야" "하..하지마.." 나는 힘겹에 입을열었지만 애들은 더욱더 흥분해 내게 발길질을 날렸다. 대부분의 아이가 몰려갔건만 한놈이 남아서 내게 의자를 집어던졌다. "으아아아악." 나는 의자에맞고 그렇게 정신을잃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자리 그대로였다. 선생님들조차 나를 쉬쉬하며 피하던것을 알았지만 이것은 너무했다. 나는 중학교 2년간 눌려있던 슬픔이란 감정과함께 분노라는 감정이 밀려왔다. 학교가 끝난후 나는 나에게 의자를 던진 찬준이라는 아이를 뒤따라갔다. 나도 이제 나와 같이있거나 내가 관심을 같는아이는 불행을 당한다는것정도는 알수있었다. 나는 찬준을 따라간뒤 신호등에 섰을때 밀어버리려고했다. 하지만 밀기도전에 발을 헛디딘 찬준은 그대로 트럭에 치여 날아갔다. 머리는 형체를 알아볼수없을만큼 깨져 그대로 즉사였다. 나는 이상하게 죄책감이나 두려움보단 기쁨이 밀려왔다. 골목길에서 나는 허리를 재쳐가며 웃어재꼈다. "으하하하하! 찬준이 개새끼! 나를 그렇게 괴롭히더니 잘죽었다!푸하하하!" 한참을 웃어대고 나는 고아원으로 돌아갔다. 고아원에는 내가 좋아하는 현지라는 아이가 있기때문이었다. 되도록 피해가안가게 관심을 같지않고 붙어있진않았지만 오늘은 고백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밤이되자 현지는 심부름을 나갔고 나는 바람을 쐰다며 빠져나왔다. 나는 앞서 걷고있는 현지를 불렀다. "현지야~" 현지는 뒤를 돌아 나를보더니 흠짓 놀란표정을지었다. 아마 현지도 알고있을것이다. 나와있으면 불행해진다는것을.. 나는 현지에게 다가갔다. 현지는 내가 다가온만큼 뒷걸음질쳤다. 겨우 빨간신호등이되자 멈춘 현지는 이내 포기한듯 나를바라보았다. "왜!무슨일인데 빨리말하고 꺼져버리란말이야!" 나는 잠시 당황했지만 항상 있어왔던일이었다. "나.....저 너를 좋아해...." 나는 고개를 들어 현지를보았다. 현지의 표정은 과관이였다. 두려움에 덜덜떠는 표정....믿을수없다는표정.....나는가슴이아파왔다. "시..싫어! 너무섭단말이야....저리가!" "현지야...." 나는 현지에게 한걸음씩 다가갔고 현지는 한걸음씩 물러났다. (퍽) 둔탁한 소리가 나며 오토바이에 현지가 치였다. 나는 다가가려했지만 몸이 반응을하지않았다. 본능적으로 위험을 판단한것인가?..... (빵....빵빵.....) 시끄러운 트럭의 클락션소리가들려왔다. (끼이이이익....쿠우우웅.퍽) 요란한 소리와 함께 오토바이에 치여 몸을일으키고있던 현지는 또다시 트럭에 치여날아갔다. 미약하게 신음을 토해내고있던 현지에게 이번에야말로 다가가 구하려고했다. 내가 차에치여 죽는다해도..... 하지만 내가 마음먹고있을땐 이미 늦은상황이였다. 버스가.... 현지를 그대로 밟고 지나갔으니까.... 사람이 웅성대며 모여들었다. 나는 혹시나 해서 찻길을 보았다. 그곳엔 한덩이의 고깃덩어리가 나뒹굴고있을뿐이었다. "으아아아아악!" 나는 소리를 지르며 무작정 뛰었다. 고아원으로 돌아갈 자신이없었다... 그렇게 나는 성인이되었다. 참고 참으며 아르바이트를해서 쓸만한 원룸을 하나 구한 나는 돈이되는 대로 무당을 불렀다. 미신을 믿진않지만 그래도.....그래도 나는 살고싶었다....아니 살리고싶었다....나로인해 불행을당할 그 누군가를... 화장을 두껍게하고 색동한복을입은 여자 무당이찾아왔다. 그리고 작두를 타며 굿을하기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작두가 날카로워졌던것일까?안그래도 날카롭던 작두는 무당의 두다리를 가르고 들어갔다. "끄아아아악!" 듣기싫은 비명소리를 들으며 나는 뛰쳐나왔다. 그뒤로 나는 미친듯이 웃으며 거리를 활보했다. 아니 울면서 활보했다는 말이 맞으리라.. 나는 답답한 마음에 가슴쏙에 쌓여있는 울분을 모조리 떨쳐보내고싶었다. 그래서 울며,웃었다. 하지만 곧 이상한복장의 사람들이 와서 날 이 정신병원에 넣어버렸다. 그래...나는 만족한다....혼자 갇혀있는 정신병원에있으면 누구도 불행을당하지않을테니까.... 그런데 그때 어둠을 밝혀주던 형광등이 꺼졌다. 나는 알수없는 두려움을느꼈다. 갑자기 눈앞에 하나의 고깃덩어리가 나타났다. 그리고 머리통이 굴러다니더니 나를 원망에찬 눈초리로 쳐다본다. 그는 현지였다.... 그리고 하나..또하나 나로인해 죽었던 사람들이 나타났다. "으아아아아아악!!!!" 나는 참을수없는 두려움에 소리를질렀다. 밖에선 사람들의 소리가 들려온다. "102호실 환자가 또발작이구만..쯧쯧" 제발..제발 도와달란말이야...... 그리고 ....엄마와....아빠가 나타난다..... 그후 그들이 죽은 상황을 쉼없이 되풀이한다. "나는 너로인해 차에치이고.....깔려죽었어.... "나는 너로인해....화분에..." 엄마와 아빠가 동시에 말한다. "나는....강가에 버려져있던 너를줏어와서....키워줬는데....차사고로죽었지....." 망치에 맞은듯한 고통이 머리에서 밀려왔다. 내가..알고있던 나의 부모님은 내 친부모님이 아니란말인가?..... 하하하....허탈했다. 그리고 두려웠다... 그들은 점점 내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들손에있던 유리파편같은것으로 나를 찌르기시작했다. 내온몸에는 엄청난 양의 피가흘러내렸다. 그리고 엄청난 고통과 함께 나는 느꼈다. '더이상 불행해질 사람이없으니...내가 나스스로를 불행하게만든것인가.....?' 그것이 내가 살아생전 마지막으로 했던 생각이었다. 그렇게 한많은 내생은.....지겹고...두려웠던 내생은 끝이나버렸다...그렇게 허무하게.....억울하게..... 출처 웃대 - 철수와영희의사정作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