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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주의]연애조건
게시물ID : panic_161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1
조회수 : 300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6/08 00:10:03
중학교 시절, 나는 남부럽지 않은 외모에, 집안형편 등 다른사람이 부러워할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했기에 나는 더욱더 다른사람 사이에서 뽐내는것을 좋아했었다. 나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뽐내고, 자기자신만을 사랑하는 사람처럼 행동했었다.그러자 친구들은 모두 나를 떠나고 말았다. 하지만 나는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더욱더 자랑하고, 뽐내고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내 말에 맞장구를 쳐 주는 한 여자아이를 보았다. 그 여자아이는 아름다웠으며 착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었지만 집안이 가난한 아이였다. 나는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고 그녀에게 돈,먹거리로 애정공세를 펼쳤다. 그 결과 여자아이는 나를 받아주었고, 둘은 서로 사귀게 되었다. "오늘은 내게 30만원만 주면 돼. 그거면 되니까 빨리 줘." "오늘 뭐 먹으러 가자.. 내가 30만원 주면 되잖아?" "아 됐다니까!! 돈이나 빨리 달라고!" 중학교시절, 그 여자애는 오직 돈만.. 돈만 사랑했던 것이다. 그녀는 돈과 사귀고 돈과 사랑한 것이였다. 얼마가지 않아 난 그여자애와 헤어졌고, 아버지의 직장에 관한 일로 서울로 이사를 왔다. 그리고 그 일은 내 기억속에서 지워져갔다.. 오늘도 나는 직장에 나간다. 간단히 샤워를 마친후 아침식사 거리를 찾았다. 난 대충 집에 있는 찬밥과 김치, 그리고 라면으로 식사를 때웠다. 정장을 입고 났을때 벌써 7시 50분이었다. 이대로 갔다가는 지각이고 과장님 혹은 부장님에게 혼쭐이 날 것이다. 밖으로 나온 나는 뛰기 시작했다. 지금쯤이면 버스를 늦지않게 탈 수 있을것이다. 젠장. 벌써 버스는 떠나가고 있었다. 나는 급한대로 택시를 잡았고 곧 택시는 출발했다. "아저씨! 삼성동이요, 빨리 가 주세요!!" 택시는 곧 멈추었다. 내리려고 문을 열려는데 기사아저씨가 나를 말렸다. 알고보니 사거리 한복판에 멈춰있던 것이였다. "아씨! 늦었는데.." 시계를 보려고 핸드폰을 연 순간 전화벨이 울렸다. 나는 다시 택시구석에 가방을 던져놓고 욕을 중얼거리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나중에 전화하세.." "나야." "어.. 이시간에 왠일이야?" "급하게 돈이 필요해서.. 한 300만 줄수 있지?" "어..?? 뭐??" "안돼? 그럼 할수없지 뭐. 끊어." "아..아냐.. 줄게 잠시만" "1시까지 코엑스 앞으로 나와." "어..저기.. 뚝.또 자기 멋대로 끊네... "다왔습니다." "거스름돈은 필요없어요" 하며 만원권 지폐를 던지듯이 주고 온 나. 곧바로 회사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휴.. 지각은 면했다. 난 곧바로 일을 시작했다.. "민우씨? 요번에 사거리 앞에 아구찜 맛있게 하는집이 새로 생겼더라고. 점심시간도 다 됐는데 같이 가서 먹을래?" "아.. 아뇨. 괜찮습니다. 도시락 싸온것이 있어요." "아 그래? 할수없지 뭐. 와이프의 정성이 담긴 도시락.. 맛있겠는걸??" "저 결혼 안했습니다." "...미안하네." "아뇨. 하하." 도시락을 대충 먹고 뛰쳐나왔다. 12:50분이다. 아 젠장 또 택시를 타야겠다. "아저씨 코엑스 앞이요." "네." 잠시후 택시는 코엑스 앞에 도착을 했고 돈을 낸뒤 통장을들고 근처의 자동이체기를 향해 뛰었다. 곧 300만원을 인출하고 코엑스 앞으로 뛰어와보니 내 사랑스런 여자친구가 서있었다. "왜이렇게 늦었어? 벌써 1시야." "응 미안.." 어이없게도 우린 약속시간보다 10분 일찍 만난다. 하지만 자기도 내가 도착했을때 없지 않았었는가? 속으로 중얼대다가 여친에게 걸렸다. "무슨말을 그렇게 중얼거려? 300이나 줘. 빨리." "어.. 그래." 300만원을 받은 그녀는 내가 사준 구찌 명품백 속으로 돈을 넣었다. "고마워." "어.. 그래." 그 말을 남기고 그녀는 떠나갔다. 더이상 말 없이.. 퇴근 후 그녀에게 전화를 했다. 같이 저녁이나 먹자는 의도였다. 물론 술을 먹인후 그녀에게 접근할 것이다. 근처의 좋은 호텔도 알아봐 놓았고.. 이제 만나서 저녁만 먹으면 된다. 하지만 그녀는 차갑게 거절했다. 다시 전화를 해보려고 했지만 전화기는 꺼져있었다. 젠장. 요즘 나에게 왜그러는지 모르겠다. 담배나 피워야겠다. 향긋한 담배향이 내 코를 간질인다. 차가운 공기를 뚫고 퍼지는 담배연기.. 그 황홀한 모습에 나도 잠시 취한다. 전망좋은 이곳에서 담배를 피울때면 마음이 놓인다. 밤 11시쯤 되었을까? 그녀에게 전화가 왔다. 이번에도 돈얘기였다. "600만. 그거면 충분할것 같아." "어디서 만날까?" 이젠 스스럼 없이 얘기한다. "너의 집 앞." 사귀고 난뒤 10일 후까지만 해도 나와 그녀는 서로 '자기'라는 애칭으로 불렀지만, 이제는 달랐다... 대충 씻은뒤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그녀는 야한 옷차림으로 나를 반겼다. 아니 서있었다.. "돈 줘." "여기.. 야 우리 언제 한번 데이트 하.." 그녀는 어느 차 앞까지 갔다. 그러더니 그차에 타고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후.. 그녀에게 준 돈만 1억 가까이 될것이다. 물론 사준것들은 제외하고서 말이다..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살았는지.. 담배 한 대를 피워물었다. 서서히 타들어가는 담배. 필터 가까이까지 탔을때 이상하게도 나는 그녀가 싫어졌다. 그녀에게 복수하고 싶어졌다. 내 인생을 망쳐놓은 것도 그녀인것 같았다. 며칠 후.. 내 집에 왔던 편지를 뜯어보다가 청첩장이 왔다는것을 알았다. 그녀의 이름이었다. 한민주.. 그러고보니 중학교때의 그 여자아이의 이름도 한민주였다. 여태까지 잊고 살았다니.. 환하게 웃는 그녀가 보인다. 밝은 미소를 띄운적도 오랜만이다. 이제 우리의 연애조건.. 아니 나만의 연애조건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 겠다. 내 긴소매속 숨겨놓은 식칼로.. 출처 웃대 - 어류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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