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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단편,브금]계획된 마
게시물ID : panic_192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tarDream
추천 : 5
조회수 : 170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9/05 18:17:09
Narration 1. 혹시 마가 꼈다는 표현을 들어보았는가? 당신한테 재수없는 일이 연속으로 생길 때 댁이 마가 꼈다는 소리를 누가 하지 않았는가? 내가 누구냐고? 나는 그 ‘마’를 달 고 사는 놈이다. 젠장… 갑자기 길 가다가 맨홀에 빠지지를 않나? 갑자기 집에 가 는 길에 벽돌이 떨어지지를 않나? (그 때 비가 와서 실내화 주머니를 머리에 쓰고 있었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정말 골로 갈 뻔 했다.) 정말 뭣같은 일이 연달 아서 일어나고 있다. 아버지께서 내가 5살 때 점쟁이에게 점을 쳐 봤는데… 그 망 할 늙은이가 뭐라고 했는지 아는가? 평생 사고만 당하다가 골로 갈 상이라고 했단 다. 미신을 잘 믿는 부모님들은 그 후로 나에게 어디만 나가면 몸조심하라고 아주 거듭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한 번 끼인 마는 절대로 씻겨 나가지 않나 보다. 그저 께도…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갑자기 길에서 어떤 미친 개한테 물려서 발을 절 룩거리면서 집으로 오는 길이었다. 광견병에 걸린 놈이 아니라는 주인 말을 듣고 어 찌나 기뻤는지 모른다. 결국 어머니하고 아버지하고 가서 땡값 10만원을 받아왔지 만.. 오늘은 다행히 집으로 오는 도중 아무런 사고가 없었다. 집으로 들어오니 초등학교 3학년짜리 동생이 나를 반겼다. “어, 형 왔어!” 동생은 어제 생일 선물로 받은 로보트를 들고 놀고 있었다. “오냐.” 나는 동생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고 식탁으로 갔다. 오늘 그래도 어떻게 단축 수 업을 해서 집에서 점심을 먹게 되었다. 나는 식탁에서 쓰여진 편지를 보았다. -정찬아… 어머니가 일이 바빠서 점심을 못 했구나. 서랍 둘 째칸에 컵라면이 있으 니 그걸로 점심을 때우거라.- 갑자기 눈물이 핑 도는 건 왜일까? 정말 집이 가난하다는 것은 이럴 때 실감하게 된다. 내가 점심 시간이 싫은 건 이 때문이다. 아이들의 반찬과 내 반찬은 비교할 때 내가 너무 초라하다는 것을 알게된다. 저번에 내 친구가 장난으로 내 반찬을 뺏 어먹어 본 적이 있다. 하지만 그 이후로 그 녀석은 점심시간마다 나와 가장 멀리 앉 게 되었다. 음식 냄새조차 맡기 싫다고… 동생은 그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로보트를 가지고 신나게 놀고 있었다. 가끔 씩 어린 녀석들이 너무 부럽다. 집안 사정을 모르고 즐겁게 사는 걸 보면… “형. 이거 어저께 엄마가 사줬다.” “응.. 알았어.” “이거 되~에게 비싼 거랬어. 엄마가… 만 원도 넘는데.” “뭐.. 요즈음에는 5만원 넘는 것도 있다더라.” “진짜? 다음에 엄마한테 사달라고 해야지.” “관둬라… 그럴 형편 안 된다.” “왜 안 되는데? 엄마 돈 없어?” 철없는 동생의 질문을 듣고 나는 그 녀석의 머리를 가볍게 쥐어 박으며 대답없이 내 방으로 들어왔다. 다른 녀석들은 다 학원이고 문제지고 하는 데 내 공부방에는 단 전과 한 두권과 교과서 밖에는 없었다. 빌어먹을… 돈 많은 놈들이 공부도 잘 하는 법이라고… 나라 교육 제도가 실력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고 돈 많은 놈들 에게 특권을 주니… 정말로 개같지 않은가. 나같은 놈은 공부를 아무리 해도 그 질면에서 내신 학원에 다니는 갑부 놈들이랑 천지 차이가 난다. 정말 가끔씩 미국이 나 다른 나라로 유학 가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 때가 있다. “가정법이라… If I were you, I would have…” 나는 뜨거운 컵라면을 호호 불어가며 영어를 복습했다. 그런데 그 때였다. “퍽!!” 연필을 잡으려다가 실수로 컵라면을 친 게… 갑자기 컵라면 국물이 쏟아지며 내 교 복을 적셨다. “아 뜨거!” 교복을 입고 있어서 무릎을 데이지는 않았지만 손에 탈 것 같은 화상은 면치 못했 다. Narration 2 손에 심하게 화상을 입은 나는 그날 밤 손에 붕대를 칭칭 맨 채 잠이 들었다. 그리 고… 아주 끔찍한 악몽을 꾸었다. ‘마..’ 나는 그 마의 형상을 보았다. 머리는 세네개 되는 데 모두 새하얀 이빨 을 내밀고 나를 잡아먹듯이 웃고 있었다. 온 몸은 새까맣고… 그 웃음 소리는… 쭈뼛 소름이 끼쳤다. 내 단잠을 깨울 정도로… “으악!” 후우… 꿈 해몽을 전혀 믿지 않지만… 그래도 이번 꿈은 정말 잊혀지지 못할 재 수 없는 꿈이었다. 새벽 3시… 사람이 다 곤히 자고 있어야 할 그 시각에 나는 잠 을 자지 못하고 몽유병 환자마냥 온 방을 돌아다녔다. 요즘따라 연달아 이런 꿈을 꾸면서 재수없는 일이 일어나는게… 재수없는 날에는 재수없는 것들끼리만 짝지어 서 생기는 게 확실하다… 부엌에 가서 물을 대여섯 컵 들이키니 좀 숨이 돌이켜 졌 다. 하지만… 새벽에 깬 댓가는 상당히 컸다. 새벽에 깬 덕택에 학교에서 선생이 하는 말이 머리 속에 들어올 턱이 없었다. 시험 이 코 앞인데도… 그저 내 부주의에 웃음이 나올 뿐이었다. 그 때문에 노트를 거 의 적지 못 했다. 친구들에게 빌려달라는 말도 하지 못 했다. 그저 머리를 책상에 들이밀고 코를 골아대었다. ‘마’다… 이 모든 게 다 ‘마’ 가 저지른 거다. 다행히 오늘은 토요일이라 수업이 일찍 끝나서 오늘도 집에서 밥을 먹었다. 동생 이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투덜거렸다. “아.. 짜증나.” “왜 그래?” “엄마가 새로 나온 게임 CD 안 사 주신대.” “거 봐. 내가 뭐랬어. 로봇도 안 사주시는 마당에.. 얼마인데 그래?” “음… 3만원.” “야. 집안 말아먹겠다. 관두라.” “형 전과도 비싼데…” “얌마! 그건 학업에 필요한 거잖아. 그리고 다른 애들은 그런거 집에 쌓였어. 나 는 그 정도면 완전 거지지.” 동생에게 한바탕 잔소리를 늘어놓고 나는 부엌으로 갔다. “엄마. 학교 다녀 왔습니다.” “그래.. 우리 정찬이 힘들었지? 뭐 별 일 없었니?” “아니요.. 별 일은 없고..” “손은 많이 나았니? 어제 많이 걱정했는데…” “꽤 나은 것 같아요.” “응 그래.. 잘 됐다.” 어머니께서는 살짝 미소를 지으시며 나에게 국밥을 떠 주셨다. 컵라면보다는 훨씬 낫겠지만… 된장국, 두부… 똑같은 메뉴가 지긋지긋하다. “잘 먹겠습니다.” “응… 그러렴.” “잘 먹겠습니다.” 동생은 어느새 부엌으로 쪼르르 달려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원 참 애들이란.. “형이 그러면 CD 사주면 안 돼?” “무슨… 내가 돈을 벌긴 하냐?” “형이 우리 집에서 제~에일 많이 벌면서 뭘…” 동생 말이 끝나자마자 엄마께서 동생에게 혼찌검을 내셨다. “얘! 무슨 말을 그렇게 하니?” “왜? 사실이잖아…” 동생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어머니께 말을 했다. “엄마. 관두세요. 오늘 학교에서 또 돈 뭐 어쩌고 저쩌고 하는 소리를 들어서 저 렇게 또 헛소리하는 걸 거에요.” “나 원 참… 황당해서.” 어머니께서는 동생에서 그런 소리는 어서 들었어도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신신당부하셨다. Final Narration 한 10시 즈음 되었을까? 갑자기 내 필통이 없어졌다는 걸 깨달았다. 맞다… 아까 동생이 친구 집에서 독후감 쓴다고 가져간 것 같았는데… “정필아! 정필아!!” 나는 자고 있던 동생을 깨워서 물어 보았다. “너 아까 내 필통 어떻게 했어?” “응… 어.. 아까 놀이터에 두고 왔는데…” “야! 너 진짜 머저리 아냐?” 나는 동생에게 버럭 소리를 질러대고 집을 나갔다. 내 필기 도구가 다 거기에 들 어 있는데… 없어지면 큰 일이다. 대문을 나서 보니 어두컴컴한 밤길이었다. 하지만 이 후미진 골목 주변에서 놀이터 로 가는 길은 뻔히 정해져 있었다. “그래… 여기서 오른 쪽으로 가면…” 골목길에서 방향을 꺾을 때였다. 내 정면에는 파란 색 승용차가 나를 향해 엄청난 속도로 다가 오고 있었다. 다음날.. “아이고.. 아이고! 정찬아…” 한 여인과 신사가 상복을 입은 채 아들의 시체 앞에서 통곡을 하고 있었다. 주변에 는 형사로 보이는 사람들이 그 둘을 둘러 싸고 있었다. “박 형사님… 사인이 뭐라고 합니까?” “아무래도… 뺑소니인 것 같아.” “유가족 측에서는 뭐라고 하던가요?” “글쎄… 계속 마가 끼었던 아이가 결국 마에 의해 죽음을 맞았다고 하는 것 같 던데..” “마가 꼈다고요?” “원래 여러 사고를 많이 당했던 녀석이라더군.” “이번에 결국 큰 ‘마’를 당한 거군요.” “글쎄..” . . . . . . . . . . . . . . . . . . . . . . . . . Rewind 1 차에 치인 순간 나는 내 몸이 붕 뜨는 걸 느끼면서 땅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그 리고 땅으로 추락하기 직전 나는 내 죽음이 임박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드륵!” 차에서 누가 내리는 소리… 나는 죽기 전에 나를 죽인 자들의 얼굴을 보기 위해 희미한 의식 아래 슬며시 실눈을 떴다. “여보, 내려 봐.” “네.” 맙소사... 그들의 정체는..… 얼굴은 안 보여도 목소리는 아들인 나를 속일 수 없었다. “아빠? 어떻게 되었어요?” “죽은 게… 확실한 것 같다.” 정필이? 정필이도? “후후후… 아직 써 먹을 데가 있지만 그러기에는 생명 보험이 너무 비싸서 말이 지.. 더구나 우리같이 가난한 집안에 말이야..” “다른 보험으로 번 걸 다 합쳐도 어림도 없지요. 여보.” “엄마! 나 그럼 CD 사 줄 거에요?” “그럼..” 젠장… 그런 거였군… 그래서 정필이가 내가 돈을 제일 많이 번다고…… 나는 있는 힘을 다해 고개를 그들 쪽으로 돌려세웠다. 그 '악마'들은 나의 죽음을 확인하기 위해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서서히 감겨지는 눈으로 나는 확인 할 수 있었다. 깜깜한 밤 아래 세 명의 머리, 그리고 그 소름끼치는 웃음과 웃음소리… 그 들 은 내가 꿈 속에서 보아왔던 ‘마’ 의 정체였다. Rewind 2 “아저씨… 오늘 아이 오는 길에 저 개 좀 풀어 놓으면 안 돼요?” “이 사람이 왜 이러시나? 우리 집 개가 얼마나 난폭한 줄 알아요?” “아니… 그런 게 있어서 그래요. 대신… ‘돈 벌면’ 반은 댁한테 드릴게요.” Rewind 3 “정필아.. 이 필통 놀이터 그네에다가 몰래 넣어 놓고 와. 알았지?” “응.. 근데요. 형이 혹시 안 찾으러오면 어떻게 하지요?” “설마 그러겠니? 공부 밖에 모르는 녀석인데. 이번 일 잘 되면 꼭 CD 사 줄게.” 출처 : 붉은 벽돌 무당집 작가 : The Portrait of a serial Killer 님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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