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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장편,브금,재탕] 오타 ( V )
게시물ID : panic_194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tarDream
추천 : 1
조회수 : 199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9/11 10:53:20
“열어!!!!! 씨팔 열어!!!!” -콰앙!! “열라고!!!!” -콰앙!! 격하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 그리고 괴한의 외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혹시 몰라 수납장을 문에 끌어다 놓고는 한 손으로 쇠 봉을 꼭 쥐고 있는 미영. 흐르는 눈물을 나머지 손으로 연신 닦아 내느라 바쁘다. -쾅! 쾅! 쨍그랑! 새로운 소리가 들려왔다. 아무래도 문을 여는 것은 포기한 모양이었다. 대신 집안에 있는 물건들을 부셔 놓을 생각인 것 같았다. “죽어! 죽어! 죽어!! 씨팔!” 깨지는 소리, 부셔지는 소리, 찌그러지는 소리, 그리고 고함 소리 등이 섞여 요란한 소음을 만들어 내고 있다. 미영은 그저 몸을 웅크린 채 벌벌 떠는 수밖에 없었다. 악몽같은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콰앙!! 갑자기 문 쪽에서 큰 소리가 들려온다. 괴한이 문을 발로 찬 모양이었다. 깜짝 놀란 미영이 몸을 더욱더 움츠린다. “...내일 보자.” 아까까지와 다르게 차분하고 나지막하게 읊조리는 괴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영은 오히려 그게 더 소름 끼쳤다. -철컥, 끼이익 곧 있어 현관문을 여는 소리가 들린다. 괴한이 집을 나가는 모양이었다. -끼이익 쾅! 문이 닫혔다. 그리고 방금까지의 소음들이 마치 거짓말인 것처럼 사방이 고요하다. “......” 한동안 적막이 흐르고, 미영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는다. 거기다 입도 뻥긋 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까보다 더 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다. 문을 여는 순간 괴한이 바로 앞에 서 있는 건 아닐까. 밖에 나간 척 하면서 또 다시 베란다에 숨어 있지는 않을까. -째깍, 째깍 적막 속에서 시계 초침 소리만이 규칙적으로 들려온다. ....... -끼이이익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적막을 깨고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도, 돌아왔나?’ 미영의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느슨하게 잡고 있던 쇠 봉도 다시금 힘을 주어 잡는다. -저... 다른 소리. 한 글자뿐이었지만 분명히 그 괴한의 목소리는 아니었다. 미영이 황급히 몸을 일으켜 문에 귀를 붙인다. “유미영씨! 유미영씨 계신가요? 계시면 나와 보세요!” 순간 미영의 눈에서 왈칵하고 눈물이 쏟아진다. “유미영씨 안 계신가요? 그 놈이라면 잡았습니다. 유미영씨!!” “지엿. 역히 익...써효.” 미영은 ‘저 여기 있어요’라고 말 하고 싶었는데, 어찌나 목이 메는지 이상한 말이 나온다. 하지만 그걸로 충분했다. “아 계셨군요. 그 놈 잡았습니다. 나오셔도 됩니다.” 문 밖에서 들리는 남자의 목소리. 미영은 선뜻 문을 열지 못했다. 아직은 두려웠기 때문이다. “누, 누구신가요?” “예? 아, 제가 누군지도 말을 안 했네요. 경찰입니다.” -끼이이익, 저벅 저벅 말이 끝남과 동시에 문 밖으로 부산한 소리가 들려왔다. 현관 쪽에 누군가 또 들어온 모양이었다. “아, 경장님 오셨어요? 그 놈은 어떻게 됐습니까?” 발걸음 소리가 점점 가까워진다. “아, 말도 마. 정두식이는 팔에 칼 맞고, 이민섭이는 얼굴에 제대로 한 방 맞아서 쌍코피 터지고...” “아 그래요? 두식이 팔 괜찮아요?” “아니 뭐 그렇게 심하게 찔린 건 아닌데, 아무튼 위험한 놈이었어. 진땀 뺐네 아휴.” 미영은 귀를 쫑긋 세우고 문 밖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대화로 미루어 보아 경찰이 맞는 것 같았다. “저기요.” 문 손잡이를 잡고 미영이 힘겹게 말을 꺼냈다. “어, 예? 어 안에 계셔? 예, 예 말씀 하세요.” 나중에 온 굵은 목소리의 남자가 약간 놀란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그 사람... 여기 없죠?” “예, 예. 저희가 잘 체포했습니다. 지금쯤 서 앞에 도착했겠네요.” 말을 들은 미영이 비로소 손잡이를 붙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철컥, 끼이이익 가장 먼저 보인 것은 문 앞에서 정복을 입고 서 있는 두 명의 남자 경찰들이었다. 한 사람은 이십 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다부진 체격의 젊은 사람이었고, 한 사람은 듬성듬성한 머리숱에 삼십 대 중반 정도의 사람으로 보였다. 그 다음으로 보인 것은 처참하게 변한 거실의 모습이었다. 온통 깨지고 부서진 물건들로 바닥은 어지러웠고, 형광등 또한 껌뻑 껌뻑 거리며 밝지 않은 빛을 내고 있었다. 비교적 멀쩡한 싱크대 옆으로, 냉장고의 문 이음쇠가 박살이 났는지 잘 닫히지 않은 채 기우뚱하게 열려 있었고, 나무로 된 식탁의 다리 하나가 부러져 한 쪽으로 주저앉은 모습이 보였다. 싱크대 위에 위치한 선반은 모두 문이 활짝 열려 있었고, 그 안에는 미영이 모아놓은 접시나 컵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바닥 아래에 깨진 채로 널려있는 것들이 그것들인 모양이었다. “아, 괜찮으세요? 김순경, 부축 좀 해 드려.” 김순경이라고 불린 젊은 사람이 미영에게 다가온다. “아, 저는 괜찮....으음” 괜찮다는 말을 하려는 데 민망하게 다리가 풀려 버린다. 어쩔 수 없이 김순경의 어깨에 몸을 맡기는 미영. “음. 이거 완전 난장판이라 어디 앉기도 힘들겠네요. 음... 아, 저기 방 쪽은 괜찮아 보이네요.” 김순경이 미영을 부축하며 미영의 방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박경장님. 저 방으로 가시죠.” 박경장이라고 불린 삼십 대 중반의 남자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뒤를 따랐다. 능숙한 솜씨로 미영을 침대에 앉히고 자신은 컴퓨터 앞 의자에 앉는 김순경. 그리고 뒤 따라온 박경장은 문 앞에서 우두커니 서 있다. “괜찮으시겠어요? 일단 경위서 작성을 위해서 서까지 가주셔야 합니다만, 지금 상태로는 조금 힘들 것 같 네요.” 김순경이 미영의 얼굴 이곳저곳을 살피며 말 했다. “저...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미영이 몹시 지친 표정으로 말했다. “네? 어떤...” “그러니까. 어떻게 우리 집에서 나한테 보낼 수 있었죠? 메일 같은 것들 말이에요.” 김순경이 도통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박경장을 쳐다보았다. “아, 그건 제가 설명 드리겠습니다.” 문 앞에 서 있던 박경장이 미영 쪽으로 다가오면서 말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말을 잇는다. “음, 미영씨가 맨 처음 받았던 메일을 빼고는 모두가 여기서 보낸 겁니다.” “대체... 어떻게 보낸 거죠? 노트북이라도 쓴 걸까요?” “그건 아니에요. 여긴 무선 인터넷 신호도 안 잡힌다고 그러더라고요.” “예? 그럼 어떻게...” “미영씨 컴퓨터로 보낸 겁니다. 미영씨 잘 때, 이 집에 몰래 들어와서는 대담하게 자는 미영씨 옆에서 컴 퓨터를 두드린 거죠.” 그게 과연 대담한 걸까? 그는 어차피 미영을 죽이러 온 것이었다. 만약에 그 때 미영이 눈을 떴다면 그 자리에서 죽였을 게 뻔했다. 그러니, 대담한 것과 상관없이 단지 그 상황을 즐겼을 것이라고 미영은 생각했다. 메일을 보낸 후 괴한은 베란다로 몸을 숨긴 채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 날 미영이 나간 다음 미영의 컴퓨터를 이용해서 메일과 쪽지 등을 보낸 것이다. 거기에 소름끼치는 포스트잇 장난도 곁들이고 말이다. 대충 상황이 정리되자 미영에게 또 다시 공포감이 엄습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자신이 살아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표정이 많이 안 좋으시네요. 한 가지만 여쭤 봐도 될까요?” “...예” 미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혹시, 피의자와 무슨 관계라도 있으신건지...해서요.”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는 박경장. “형석이, 그러니까 제 예전 남자친구의 형인 것 같아요.” 미영이 의외로 거리낌 없이 대답했다. “아... 이거 이해가 안 되는데요. 남자친구의 형이라는 사람이 대체 왜...” “자살했거든요. 형석이.” “아......” 박경장이 짧은 탄식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그리고 잠시 묵직한 공기와 침묵이 흐른다. “어험, 험” 영문을 모른 채 눈치만 보던 김순경이 짧게 헛기침을 하더니 몸을 일으킨다. 박경장이 그런 김순경을 힐끗 쳐다보고는 미영을 향해 말을 꺼낸다. “일단 여기서 쉬고 계시죠. 어차피 오늘 밤엔 그 놈이랑 한 바탕하느라 정신없을 것 같습니다. 필요할 때 저희가 데리러 오든지 하겠습니다.” “아... 네...” 미영의 대답을 듣고 박경장이 고개를 몇 번 끄덕 거리고는 몸을 일으킨다. 그리고 김순경과 함께 문 쪽으로 몸을 움직인다. “아 참, 이따가 현장 감식반 올 지도 모르니까요. 그 때 꼭 문 열어주셔야 합니다.” “네, 그럴게요.” 그 대화를 끝으로 경찰들은 문 밖으로 빠르게 몸을 움직였다. 미영은 그들이 다 나간 후에도 계속 문 쪽을 쳐다보며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 어찌 됐건 사건의 진모도 밝혀졌고 잘 해결도 됐건만, 미영의 마음 한 구석에는 무언가 찝찝함이 남아 있었다. 사랑했던 남자친구의 자살 때문인가 생각해 보지만 그것도 아닌 것 같았다. 무언가 이치에 안 맞는 것으로 인한 찝찝함이었다. ‘분명히 내가 나간 틈을 타서 컴퓨터를 이용했고, 내가 들어온 후에는 베란다에 숨어 있었단 말이지.’ 잠시 생각에 잠기던 미영의 눈이 조금씩 떨리기 시작했다. ‘집에 오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메일을 확인하고......’ 미영의 머릿속에 점점 그 찝찝함의 정체가 그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미영이 몸을 일으키더니 천천히 컴퓨터 앞으로 걸어간다. 머릿속에 박경장이 했던 말이 울리기 시작한다. ...... “여긴 무선 인터넷 신호도 안 잡힌다고 그러더라고요.” “여긴 무선 인터넷 신호도 안 잡힌다고 그러더라고요.” “여긴 무선 인터넷 신호도 안 잡힌다고 그러더라고요.” ...... -딸칵 [김형석(죽어)님이 메시지를 입력하고 있습니다.] 출처 : 웃긴대학 공포게시판 '건방진똥덩어리'님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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