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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카페... 제발...
게시물ID : bestofbest_2156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enguinVVV
추천 : 411
조회수 : 69131회
댓글수 : 109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5/08/03 23:21:50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8/01 23:05:05
필자는 카페알바를합니다.

주말 오후 알바를 하죠. 

요즘 여름인데다가 오후여서 술한잔 거하게 드시고 오는 손님분들이 많습니다.

항상 무언가 추가서비스를 요구하시지만 좋게 말씀드리고 다 무난히 넘어갔습니다.

근데 오늘 진짜 멘붕오는 진상분이 계셧습니다.

딱히 저와 동감해 달라는 뜻은 아니고 그냥 저혼자 답답하고 짜증나서 올려봅니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오후에 저녁을 드시고 몰려오는 손님들에게 음료를 만들어주고 있었습니다.

한창 만들고 9시가 될즈음 이제야끝났다 생각하며 잠시 쉬던중 손님한분이 들어오셧습니다.

술에 잔뜩 취하신 그분은 " 야 아메리카노 5잔좀 만들어봐" 라며 카드를 던지셧습니다.

솔직히 카드 던지시고 하는분은 전 신경도 안씁니다. 반말 하시는것도 딱히 신경쓰지않습니다. 어찌됫든 고객이기 때문에 항상 웃으며 응대해야 하죠.

그래서 주문을 받았습니다. "네 아메리카노 5잔 맞으시죠? 차가운 아메리카노 맞으세요?" 라고 응대햇습니다.

그러자 돌아오는 외침 "그럼 당연히 차가운거지 지금 날씨를 보고도 그런말이 나와?"

....

참을수 있습니다. 전 답했습니다 " 네. 그럼 차가운 아메리카노 5잔 맞으시죠? 드시고가실거세요?"

"뭘 이렇게 물어보는게 많아 씨X 테이크아웃이야 테이크아웃"

....

참을수 있습니다. 뒤에있는 제 동료는 벌써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답했습니다. " 네 테이크아웃 맞으시죠? 저희가 테이크아웃 하시면 얼마(차마 자세히는 못쓰겟네요 그사람이 볼까봐)씩 할인되십니다. 얼마원 할인해서 얼마입니다." "다되면 불러드리겟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주문은 끝났습니다. 이제 만드는일만 남았습니다.

하지만 커피를 댐핑 (원두가 머신에 들어기가전에 템퍼로 잘 눌러주어야합니다.) 할때 들려오는 손님의 말씀.

"야 그걸 두번 누르면 어떡하냐 아오진짜 내 원 수준딸려서 어휴"

참았습니다.

"내가 예전에 바리스타엿는데 시험도 보고그랫어 임마 그렇게하는거아니야."

이때 속으로 '그렇게 클라스 높으신분이면 들어와서 만들어보시던가' 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꾹참고 입밖으론 안냈습니다.

"점장은 어디가고 초짜 새X들 두명만있어? 어? 점장 이거 교육안한대?"

부글부글 끓습니다. 하지만 죄송합니다 하고 참았습니다.

폭팔일보직전 들려오는 소리.
"이따구로 커피를만드냐? ㅋㅋㅋㅋ 일단 내가 가져가는 줄게. 어? 가져가는 준다~?"

제가 말햇습니다.

"손님. 저희가 커피를 만드는모습이 탐탁치 않으신가 보네요. 정 원하시면 이 커피들 폐기하고 점장님이 만들어 드릴수도 있습니다. 점장님 불러드릴까요?"

"그래? 그럼 점장 불러봐? 어? 불러봐~"


수화기를 드는순간 뭐라 욕을섞으며 궁시렁 거리시더니 나가버리셧습니다.

카운터 근처 손님들은 얼어붙은채로 상황을 조용히 지켜보고 계셧구요.



나중에 거울보니까 저도 화가나서 얼굴이 빨갛더군요.

진짜 내가 일 왜하나 싶기도하고. 저런사람들 다 잡아갔으면 싶기도 하고.

너무하네요 진짜. 왜 그렇게 사람을 못뜯어물어 안달이 나있죠?

하... 힘드네요 정말.


장문의 글 읽어주시느라 수고하셧습니다. 오유여러분 좋은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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