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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담임선생때문에 멘붕한 일
게시물ID : bestofbest_2159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콤빗물
추천 : 382
조회수 : 44071회
댓글수 : 94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5/08/07 11:29:00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8/06 04:44:43
제가 고3일 때는 2001년이었고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셨는데 그걸 가지고 담임선생이
정말 막말을 많이 했어요.

첫번째 일화는 5월 15일 스승의 날에
아이들이 그 전날밤 사와서 학교 벽장에 넣어둔데다
아침부터 교탁에 진열해놔서 먼지 다 묻은 케이크
행사 끝나고 나서 자기는 이런거 못 먹는다고
저보고 들고가서 먹으라고 하더라고요.

 그 날이 제 생일이라 전 새 케이크를 먹고 싶었고
그래서 끝까지 그 케이크를 한사코 사양하고
집에 돌아오니 아픈 엄마가 그래도 생일이라고
돈 만원을 주더라고요...

두번째는 어머니 돌아가시기 전날...
그 날이 6월 5일이고 그 다음날이 현충일이라
그 선생에게 얘기했어요. 어머니가 위독하시니까
오늘 일찍 가겠다고...
그랬더니 그 선생이 한 얘기가...

-비겁하게 그러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자습 다 하고
가라. 근데 니네 엄마 진짜 오래 사네. 내 생각엔
벌써 오래전에 돌아가실 줄 알았는데...

14년이 지난 지금도 그 말을 싸지르던 순간이 
다 기억나요. 

세번째는...

그 일 있은 다음날 엄마가 돌아가셨고..
장례 끝나고 학교가서 엄마 임종 못보고 유언
못 들은 것 때문에 슬퍼하는 저에게 그 선생이
위로랍시고 한 얘기가 이거였어요.

원래 임종은 아무나 보는게 아니고 유언은 
아무나 듣는게 아니다...

그 선생은 그게 위로가 된다고 생각했을까요?

마지막 네번째는 수능 4일전에...
그 선생은 제 아버지에게 전화걸어서 예전에 
저에게 말했던 대로... 집이 가난하니까 
4년제 가고도 남는 성적이지만 전문대 보내라고
어차피 4년제 가봤자 가난해서 졸업 못한다고 
대놓고 얘기를 했고...아버지는 그 말에
내가 알아서 한다고 하시고 전화를 끊으셨고

 저는 그 해 수능 정말 대박이 났고
가채점한 거 내니까 그 선생이  뭐 씹은 얼굴로
제2외국어 점수 빼고 적으라고 얘기하길래
제가 빼고 적은거라고 하니 정말 찜찜한 표정으로
절 바라보더라고요. 수능 잘봐도 지랄...

원서 쓸때도 마지못해 인서울 써주더라고요.
 
그리고 전  그 선생의 예상과는 다르게
인서울 4년제 중위권 대학을 무사히 졸업했어요.

전문대 비하가 아니라 저는 정말 4년제 대학을 
가고 싶었고 성적도 되는데 자기 맘대로 
우리 집 형편 재단해가며 저보고 4년제 
가지말라고 하다 자기 맘대로 안 되니
아버지한테까지 전화하는게 정말 싫었어요.   

...진짜 지금 생각해봐도...
그 때 스마트폰이 없었던게 한이네요.
녹음해서 교육청에 민원 넣었으면 그 선생은
지금쯤 다른 일 하고 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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