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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막달에 겪은 버스 양보 사이다(?)썰
게시물ID : bestofbest_2160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쭈야친구
추천 : 391
조회수 : 46631회
댓글수 : 32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5/08/08 09:35:36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8/08 00:07:37
버스양보관련 발암글을 연속으로 읽고 소화불량에 걸릴것 같아서 써보는 사이다언니 얘기임다

임신 9개월 거진 만삭상태에서 신랑이 회식당첨
집에서 혼자 있기 심심해서 언니네서 조카들과 치킨 먹다가 신랑 귀가시간 맞춰서 나옴
임산부니까 택시타라고 신랑도 언니도 신신당부했지만,
버스가 다니는 시간대에는 택시보다 버스가 훨씬 안전하다고 믿는 사람이라 
한번 갈아타야 함에도 불구하고 버스타기로 결심하고
늬에늬에 대답만하고 나와서 언니네 집앞에서 바로 버스 탐

타고 나서 봤더니 사람 겁나 많음...마앙...
강남 한복판을 가로질러오는 불금인지 불목인지 하여간 무지 많음;;
자리 앉는거는 쿨하게 포기했는데 어쩌다가 앞쪽 출입구 뒤에 뒤에 앉은 아가씨랑 눈이 딱 마주침
만삭이지만 겨울 야상 지퍼를 목까지 올려 입은 상태라
 내가 임산부인줄 모를꺼야하는 얼척없는 생각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갑자기 그언니 우렁차게 외침

저기요 여기 앉으세요
이미 자리에서 절반쯤 일어나있음 ㄷㄷㄷ
 
난 버스 정중앙에서 뒤로 들어가려던 참이고 
그 언니 자리 앞에는 손잡이랑 기둥잡고 있는 건장한 남자들이 애워싸서 파고들기가 민망했는데
아가씨가 벌떡 일어나니 그 앞에 선 남자는 내가 앉으러 갈 수 있게 몸을 비켜주려는 찰나...
그 옆에 서있던 술취한 아자씨가 아가씨가 앉아있던 자리로 엉덩이를 향하며 엉거주춤 진입했음

어...어...1~2초동안 멍...했는데 
자리 양보한 언니가 앉으려는 술취한 아자씨 팔을 잡고 땡겨서 일으켜버림
저 이 분 앉으시라는건데요 하면서

심쿵이 이런거구나 그날 느꼈음;;

감사합니다 목례하고 앉고나니 그 언니는 뒤로 들어가버리고 술취한 아저씨는 먼산바라보거 있음;;
택시 안타고 버스타길 진짜 잘했다고 생각해서 언니한테 자랑했다가 택시 안탔다고 혼남
택시비 아끼고 사이다언니 만난거라 자랑게에 올릴까 하다가 멘붕썰 항암들 하시라고 멘붕게에 끄적끄적하고 감...
출처 14-12-11 뱃속 아가와 함께 겪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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