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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때 멘붕온 썰
게시물ID : bestofbest_2162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기가가가기고
추천 : 337
조회수 : 33950회
댓글수 : 33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5/08/11 18:18:14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8/10 11:18:36
음슴체로 쓸게요..
 
 고2때 중간고사인지 기말고사인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4일동안 시험을 봤었음
 
그 중 3일째에 시험보고 와서 기숙사에 가방 놓고 쉬고있었음
 
그러고 1시간정도 있었는데 머리 식힐겸 애들이랑 배드민턴이나 하자고 해서 배드민턴 채 들고 기숙사 밖으로 나옴
 
근데 1학년 학년부장선생님이 기숙사 앞에 서있는 거임...
 
당시에 마인부우라는 별명을 가진 40대의 선생님이었는데 학생들 젖꼭지 꼬집고 비트는게 특기였음
 
 
선생님이 우릴 보시더니 너네 어디가냐 라고 하길래 배드민턴 하러 간다함
 
근데 시험기간에 무슨 배드민턴이냐함 그래서 원래 자주 이랬더니 XXX선생님(2학년 학년부장선생님)도 너네 이러는거 아냐고 비꼼
 
그래서 평소에도 자주 이런다고 얘기하니까 바로 그 선생님한테 전화를 검
 
전화내용은 이랬음
 
 
 
마인부우 선생님 : 저 XXX선생님 애들이 지금 배드민턴을 하러 간다는데 어떻게 하죠?
 
2학년 학년부장 선생님 : 그게 왜요?
 
마인부우 선생님 당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인부우 선생님 : 아 그게,, 애들 아직 시험기간인데 운동하다가 다치거나 피곤해서 공부를 못하면 안되니까.....
 
이런식으로 말하면서 최대한 우리를 깎아내리려는 말투로 이야기함
 
2학년 학년부장 선생님 : 아 그러면 알아서 하세요
 
마인부우 선생님 : 예 예
 
 
이런식으로 전화가 끝남
 
 
 
그러더니 마인부우 선생님이 너네가 XXX(3학년 전교 1등 하던 형) 처럼 공부를 잘하면 모르겠는데 너네가 무슨 운동이니?
 
공부나 제대로 할 것이지 이러면서 비꼼
 
그래서 우리 다 열받아 있었음 그래서 내가 한숨을 쉼
 
근데 내가 한숨 쉬는걸 보더니 선생님이 갑자기 그렇게 하고싶으면 부모님 한테 허락 받으라함
 
이게 말투가 진짜 비꼬면서 말하니고 부모님까지 언급하니까 좀 울컥함
 
좀 어이가 없었음 그러더니 너네 허락맡을꺼야? 말꺼야? 라고 말함
 
친구 3명은 안한다고 했는데 혼자 열이 받아서 "예 알겠습니다. 부모님한테 허락맡을게요" 라고 함
 
그러더니 선생님이 핸드폰을 나한테 건내더니 지금 바로 어머니한테 전화하라고 함
 
그렇게 말하고는 잠깐 멈칫 하더니 아니 그냥 아버지한테 전화 하라고 다시 말을 바꿈
 
 
사실 엄마한테 전화했으면 엄마는 거의 무조건 선생님 편을 들게 뻔했는데
 
아빠는 무슨소리를 할지 짐작이 안갔음
 
아빠가 한 10초있다가 전화를 받음
 
아빠 선생님이 할말있다고 해서 바꿔줄게 라고함 여기서 좀 분해서 울먹거리면서 말함
 
선생님이 전화를 받더니 아빠랑 통화를 했음
 
 
아빠 : 아 예 안녕하세요
 
마인부우 선생님 : 아 예 드림이 아니고 아드님이 지금 시험기간인데 운동을 하러간다네요? 아직 시험이 남았는데 괜찮을까요??
 
 
선생님 말을 듣고 아빠가 좀 상황을 파악했던 것 같음
 
그러더니 좀 화가난 말투로 말을 함
 
아빠 : 선생님이 왜 이런거 가지고 전화를 했는지 모르겠는데,  저는 제 아들을 믿어서 XX(제 이름)이가 뭘 하든 자기가 생각이 있어서
     
        하는거라고 믿습니다.  무슨 의도로 저한테 이런 전화를 하게 시켰는지 모르겠네요.
  
        XX(제 이름)이 좀 바꿔 주세요.
 
 
내가 울먹거리면서 받으니까 아빠가 괜찮아? 아빠가 학교로 갈까? 라고 함
 
여기서 마인부우 선생님 당황하고, 내가 괜찮다고 하고 별일없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음
 
마인부우 선생님은 너 혼자만 허락 받았으니까 혼자 운동하고 가라고 하고 나머지는 기숙사로 들어가서 공부 하라고 하더니 뒷짐지고
 
다시 돌아감
 
결국은 배드민턴 라켓 들고 혼자 기숙사 화장실 들어가서 울었음
 
너무 분해서..
 
그날 저녁 학교랑 집이 가까운 편이여서 집에가서 저녁밥을 먹음
 
아빠도 열이 받아서 당장 학교로 간다는데 그냥 괜찮다고 함
 
솔직히 중학교때 아빠 알콜중독이여서 맨날 술먹고 그러다가 직장 그만두고 가족들 엄청 힘들게 하고, 내 초등학교 때 공책에는
 
" 아빠가 사라졌으면 좋겠다. 10년뒤의 나야 제발 아빠를 용서하지 말아줘"
 
라고 써놓기도 했는데 이 사건 이후로 아빠를 용서하게 됨
 
아빠 지금 술 안먹은지 6년정도 되가고 요새 누나가 아빠 담배냄새 난다고 조카 못만지게 해서 담배도 끊었음 ㅋㅋㅋㅋㅋ
 
아빠는 사업 차려서 환갑 넘어서도 고생중이신데 언젠가 아빠랑 엄마랑 셋이서 여행한번 가보고 싶음
 
 
        
출처 제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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