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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잔뜩 겁먹었던 나의 경험담.
게시물ID : panic_288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할매검
추천 : 3
조회수 : 377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2/04/27 05:31:22
수요일날 시험이 끝나고, 오유를 신나게 했죠 
조선족에 대한 글들이 보이더군요
중국에 거주하시는 분이 쓴 글도 봤고 .. 
요약하자면 한족도 조선족 피한다... 칼 가지고 다닌다
음.. 무섭네 
이렇게 생각하고 말았죠..

그리고 오늘 
시험도 끝났겠다.. 여자친구 만나러 여친 집쪽으로 갔습니다
더군다나 오늘 어벤져스 개봉일이라 영화를 보자고 하며 
부푼 기대를 안고 가까운 조그만 CGV를 갔지요

6층엔가 있는 CGV 였는데..
1층에서 엘리베이터 기다리다가 
손좀 씻을려고 다섯걸음도 채 안되는 화장실에 가서 손을 씻었습니다
옆에 험상궂게 생긴 아저씨 한분이 손을 씻고 계시더군요
갑자기 여친이 '엘리베이터 온다~' 라고 하더군요
바로 옆이니까 마무리 하고 나갔습니다.
그런데 개뿔.. 오기는 커녕 아직 멀었더군요. 
뭐야 .. 하면서 여친에게 핀잔을 주고 화장실에 가서 휴지좀 뽑아서 
손을 좀 닦으려고 했습니다

문제는 이제부터였습니다
그 아저씨는 손을 계속 씻고 계시더군요.
그 옆에 떨어진 곳에 화장지가 벽에 걸려있어 그걸 떼어내 손을 닦고 있는데
아저씨가 중얼중얼 거리시더라구요
중얼중얼보단 .. 소리가 컸죠. 근데 그냥 신경 안썻습니다.
그래도 X발.. X발 .. .... X끼들은... 이런 단어의 반복이었습니다.
순간 내가 혹시 급하게 나오다 물이라도 튄건가 ? 하는 미안함이 들더군요
그런데 다시 생각해봐도 저렇게 죽일듯 욕할 만한 껀덕지를 일으킬만한
시간적, 공간적 여유도 없었기에 그냥 넘어가려 거기를 빠져나와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그런데 그 아저씨가 화장실에서 나와서 엘리베이터 안에 저를 노려보시더군요
아깐 잘 몰랐는데 마치 노숙자랄까.. 
어쨋든 점심시간도 아닌 그 애매한 시간대에 거기 있으며
수염은 잔뜩 기르고 허름한 옷차림에 마치 조선시대 산적같은 외양이었습니다.
덧붙이자면 여러분의 이해를 돕고자하는 외모의 부연설명일뿐입니다. 
다만 그분은 저를 노려보시며 아까 했던 욕을 반복하시더군요
아.. 
그때 느껴지더군요
나한테 욕을 하는구나.
그런데 웃긴건 화장실에 제가 있던건 불과 5초가 안되었었고.. 
급하게 하느라 물이 튀었을수도 있고 제가 그걸 인지 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은
저도 인젛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가 닫히기 전까지 노려보면서 아까보단 큰소리로 
말하자면 좀더 노골적인 태도로 쌍욕만 하시더군요..
처음엔 죄송한 마음이 들다가 .. 그 모습을 보고 열이 받고 소름이 끼치더군요.
여자친구가 있어서 괜히 트러블에 말리고 싶지도 않아 그냥 무시했습니다.
또 한편으론 신체 건장한 20대 남성에게 대놓고 그러시니
왜 그러지 ? 라는 생각에서 뭘 믿고 저러지? 하다가 
혹시 조선족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그냥 정황상 제가 추측한 것일뿐, 결정적인 근거는 없습니다.

하지만 자라보고 놀란가슴 솥두껑 보고 놀란다고, 
이젠 혹시나 그런 일이 나에게 벌어진다고 하면,
나는 나의 강함을 알기에 참아도 상처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진짜로 약한 분들의 상처는 대체 어느 정도 일지 생각하면..

육체의 약함이 인간 본연의 약함을 아닐텐데...
특히 그것이 내 가까운 사람이라고 생각할수록..
화가나네요.

말이 길어졌지만... 하고 싶은 말은 그냥 두줄입니다.
우리나라 좋은 정책들 덕분에
자국민들은 겁먹어서 이렇게 다닌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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