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펌][브금,장편] 아파트-7부-
게시물ID : panic_291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tarDream
추천 : 5
조회수 : 136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5/04 23:36:04
재욱은 지금 자신이 어떤 속도로 달리고 있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는 어느정도 정체가 풀린 도로 위에서 카레이싱을 벌이는 양 밀어붙이기식 차선변경을 하며 무제한의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깜빡이도 켜지 않고 밀고 들어오는 재욱의 차에 깜짝놀란 옆 차량들은 크락숀을 울리며 항의했다. 하지만 재욱의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재욱은 기어를 올리고 액셀레이터를 힘껏 밟았다. ‘무슨일이 있으면…..내가 상상하던 일이 벌어진다면…..’ 재욱은 그렇게 의정부로 들어오고 있었다. 민주는 눈 앞에 벌어진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 도무지 지금이 현실이라고 믿고 싶지 않았다. 피로 휘갑칠을 한 벽과 바닥, 그리고 한쪽 구석엔 사타구니쪽이 예리하게 잘려져 널부러진 목없는 사람의 몸통. 그 옆에는 그 사람의 것으로 보이는 잘려진 다리가 수북히 쌓여있었다. 바닥에는 드문드문 잘려진 손가락이 떨어져 있었고, 빨래줄에 널려진 내장들은 오랜만에 시원한 바깥공기를 쐰다는 듯이 출렁이고 있었다. 문 오른편 한쪽 구석에는 마치 닭갈비처럼 살점이 너덜너덜 걸려있는 뼈들이 쌓여있고 정면 아래쪽에는 비닐봉지에 쌓여진 무언가들이 뻘건 색을 띠며 움크리고 있었다. 비명대신 구토가 나왔다. 민주는 순간 구토를 하며 비틀거리는 몸을 벽에 기댔다. 그러면서도 눈 속에 계속 들어오는 신체의 파편들이 그녀를 계속 괴롭히고 있었다. 민주는 계속 올라오는 구토 속에서도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했다. '여긴 지옥이야...여긴 지옥이야..' 계속 입으로 구토물을 쏟으면서 그녀는 고개를 돌리고 밖으로 나가려고 굳어져가는 몸을 틀었다. 벽을 짚고 천천히 몸을 움직이던 그녀가 문쪽으로 다가서자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뒤로 넘어졌다. 문이 안쪽으로 닫히며 그것에 가려져 있던 부분이 조명빛에 노출되어 보이게 된 것은 피부가 다 벗겨져 근육과 힘줄이 터질듯 선명하게 드러난 사람이, 아니 시체가 괴상한 얼굴을 하고 앉아있는 것이었다. 민주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로 멍하니 있었다. 마치 주위에 있는 살점들과 내장들이 민주의 목을 싸고 죄여오는 것 같은 환각을 일으켰다. 민주는 정신만은 잃지 않기 위해 극도의 집중력을 발휘하여 겨우 몸을 지탱하고 있었다. 눈을 감았다. '이건 꿈이야...꿈.....' 그리고 생각했다. '여기에 있는 시체들은 뭐지. 그리고 사지가 찢어져 있는 건 또 뭐지?' 민주는 모든 것이 떠올리며 요동치는 가슴을 냉정한 판단으로 식히려 했다. ‘동네 슈퍼 아줌마의 말, 엘리베이터, 주차장, 그리고 장롱 뒤 벽에 있던....벽에 있던 .....피........그렇다면 그건 철근이 녹슨 것도 곰팡이가 슬어 있던 것도 아니다. 우리집이 501호....이 집이.....601호니까.......우리집의..... 바로..... ‘ 윗집이었다. 민주의 다리와 손바닥에는 바닥에 흥건히 고여있던 피가 전이되고 있었다. 민주는 이 살육의 현장에 피투성이가 되어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로 잠시 앉아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도망가야된다는 생각과 의진이를 찾아야 된다는 생각에 머릿속이 뒤엉켜있었다. 민주는 어떻게 하든 여기서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옥과도 같은 현실이 민주의 주변에 존재하고 있는 것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민주는 눈을 떴다. 그 순간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날이 선 칼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세진이 엄마의 모습이었다. 재욱은 아파트 입구로 들어오자 마자 차를 주차할 겨를도 없이 차에서 내려 무작정 3동으로 뛰어갔다. 차키를 뽑았는지 차를 잠궜는지 아무것도 돌아 볼 수 없었다. 오직 그의 머릿속엔 민주와 의진이의 모습만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지나가던 사람이 볼 때 미친사람으로 비춰질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재욱은 무엇에 홀린 사람처럼 달리고 있었다. 재욱이 놀이터를 돌아 3동 입구쪽으로 뛰어들어가고 있을 때 그의 앞을 막는 두 사람이 있었다. "송재욱씨 맞죠?" "네? 네.." "경찰입니다, 뺑소니 혐의로 잠깐 같이 가주셔야 겠습니다." "네? 뺑소니라뇨?" "현대 카센터에서 차를 고치신 적 있죠?" "네? 네..그렇습니다만...." 재욱은 혼돈과 두려움이 휘몰아쳐 머릿속이 터질것만 같았다. 그는 지금 가족에게 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 쪽에서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지금 잠깐 같이 갑시다." "아니요..아니요...지금은 안됩니다. 지금은 안되요." "어허...자꾸 이러시면 저희가 힘을 쓸 수 밖에 없습니다. 좋게 말씀드릴때 같이 가시죠." 순간 재욱은 이들을 뿌리치고 달아나려 했다. 하지만 노련한 그들에게 팔이 꺾이며 바닥에 쓰러졌다. "아악..아악..이거 놔...우리 가족이 ...우리 가족이...." 재욱은 온 몸을 비틀며 절규했다. 두 형사는 재욱의 손목에 수갑을 채우며 말했다. "김형사 꽉 붙잡아. 이 놈이야. 이 놈." 의진이는 그 여자 손에 붙들려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다른 건 몰라도 의진이에게는 그 여자의 몸 건너편에 번쩍이는 식칼이 너무 무서웠다. 설령 자신이 조그만 소리라도 내면 어떻게 할까싶어 한 손으로 입을 막고 터질 것 같은 울음을 참고 있었다. 그 여자는 말이 없었다. 단지 엘리베이터 문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모질게 입을 다물고 있었다. 한참을 내려오던 엘리베이터가 땡하는 소리와 함께 1층에 섰다. 그녀는 의진이를 끌고 나와 어디론가 바쁘게 발을 움직였다. 의진이는 정신이 없는 틈에서도 어떻게 하던지 팔을 빼보려고 했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굳게 잡힌 그녀의 손을 풀기에는 의진이가 너무 어렸다. 의진이가 이리저리 움직이는 가운데 그녀가 발을 멈췄다. 의진이는 문 앞에 서있는 그녀의 옆에 이끌려 섰다. 그곳은...유정이네 집이었다. "내가 그렇게 잘 해주려고 했건만....왜 사고를 치고 그러지?" 세진이 엄마는 체념한 듯 쓰러져 있는 민주앞에서 식칼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이야기했다. "후후후....잘 하면 우리는 한식구가 될 수 있었는데 말이야...꼭 이렇게 일을 어렵게 해야겠어." 민주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녀는 반사적으로 바닥을 긁으며 어떻게 해서든 이 방을 나가기 위해 애를 쓰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눈에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지옥의 단면이 자꾸 판단을 흐리게 했다. 또다시 주변에 널려진 인간의 편린들이 자신을 옭아매고 있는 착각에 빠져들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세진이 엄마의 말은 마치 꿈속처럼 몽롱하게 울려 민주의 귀를 때렸다. "정말이지....난 니가 우리와 함께 새로운 세상을 맛보길 원했어. 생각해봐. 내가 너에게 못해준 것이 있는지... 하지만 넌 너무 일찍 많은 걸 알아버렸어. 때로는 말이지.....가끔 눈감고 있는 것도 필요해. 후후." 세진이 엄마는 민주의 목덜미에 식칼을 들이대고 얼굴선을 따라 칼날을 쓸어내렸다. "니가 봐서 알겠지만...이 곳은 음식을 만들기 전에 도살을 하는 곳이야. 왜 이런 곳에서 도살을 할까 하는 생각이 들겠지만....그건 우리 남편이 제일 잘 하는 분야라는 것이 이유가 되겠지. 더군다나 도살을 할때 흐르는 많은 피와 필요한 물을 대기에는 화장실을 개조하는 것 만큼 좋은 건 없더라고...유인하기에도 좋고 말이야." 민주는 꼼짝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어떻게하든 이 난국을 빠져나갈 궁리를 했다. 하지만 맛있는 먹이를 앞에 두고 있는 듯한 사자의 눈초리를 한 세진이 엄마를 똑바로 쳐다볼 수 없기에 민주는 고개를 떨구고 날이 선 식칼이 그녀의 목을 통과하지 않기를 기대할 뿐이었다. 세진이 엄마는 식칼을 쳐들고 옆에 떨어져 있는 팔 조각을 찍어대며 얘기했다. "이것봐....얼마나 쫀득쫀득한지...사실 너와 함께 저번에 이사온 사람...그 가족의 다리 고기를 함께 하려고 했는데...후후후..넌 모를꺼야...이건 마치 마약과도 같아....한번 맛보게 되면 ...평생을 잊을 수 없는....그 맛이란...뭐랄까...." "그 맛은 마치 닭고기의 연함과 돼지고기의 구수함을 섞어놓은 듯 한 거라니께..호호호" 어느샌가 세진이 엄마의 뒤에 앉아 있던 홍씨가 맛있게 누군가의 손가락을 뜯어먹으며 말했다. "이건 말이제...쌩으로 먹어두 맛있고...익혀먹어도 맛있고...구어먹어도 맛있고...참말이지 뭔짓꺼리를 해놔도 언제나 최고란 말이여..." 홍씨는 식칼에 겨누어져 겁에 질린 채 앉아 있는 민주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새댁...참 안됬수다...내 말이지...새댁만은 우리랑 같이 말이여...이 좋은 경험을 하길 바랬는디....흐먀...새댁두 글쿠 바깥 양반두 글쿠 참 좋아했잖수...내가 해다준 음식말이여...그게 다 이 인육으로 만들 것이제....그렇게 먹어보고선도 몰랐수...호호호호호" 민주는 등골을 타고 올라오는 소름을 느끼며 또다시 헛구역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홍씨가 가져다 준 음식들...그동안 먹었던 것이....그 동안 가족과 함께 먹었던 것이......민주는 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토하기 시작했다. 몸 속에 있는 모든 것을 다 내 쏟아 놓아도 개운하지 않았다. 민주는 몸을 추켜세우는 홍씨에 의해 고개를 들었다. "오호호호....뭘 그리 드럽게 그러는가....아따...다 인간이란게 그런것이제....먹고 나면 끝잉여...내가 모르면 그만이랑께.." 세진이 엄마는 민주의 등쪽에 식칼을 들이대며 말했다. "너무 걱정하지 말어. 의진이도 유정이 엄마가 잡으러 갔으니 혼자 저 세상 가는 일은 없을꺼야. 방금 전화왔었거든. 의진이 고것이 꽤 귀여운데가 있단 말이야...하하하." "그려...바깥 양반도 들어오게 되면 아마 우리 아저씨들이 잡아다가 맛있게 고기를 다져놓을 것인디....어쩐댜...오호호호....흠냐.....나는 그래도 말이지....우리 새댁한테 기회를 함 주고 싶은데 말이여....어땨?....우리 함 같이 먹어보지 않을 라나..." 의진이...의진이.... 민주는 눈물이 고이는 것을 애써 참았다. 오직 의진이와 재욱의 생각만 났다. 민주는 가까스로 감정을 추스리면서도 솟구쳐 오르는 공포를 견뎌낼 수 없었다. 하지만 죽음과 공포가 혼재하는 이 순간....순간이나마 민주는 고민했다. 나도 이들과 같이 인육을...... "인육이 을~마나 맛있는지 아는감? 그 중에서도 젤로 맛있는 부분이 이 팔과 복근이여...을마나 운동을 했는지 근육이 잘발달되었거든....아구...그냥 침넘어 가네 그려....글구 또 무시기냐...그 허벅지 말이여...종아리도 맛있제.....어깨 살두 그렇구....흐메....새댁 이렇게 해봐....어이구...그냥 토실토실 하구먼...." "뭐니 뭐니 해도 태아가 제일 맛있잖아요. 왜 저번에 우리 임산부 하나 갈라서 통구이 해먹었을때. 아시죠? 뼈도 오돌뼈같이 야들야들하고 육질도 부드럽고 말이죠." "글게 따지면.....새댁 가슴 좀 함 보잔께...으메...탄력있구먼....이 가슴도 빼놓을 수 없지. 아따 거 쫄깃쫄깃 하겠구먼...에구...내 정신 좀 보게...하여간 말이지.... 우리 얘기 들으니깐 새댁도 어떤가? 군침이 돌지 않는가? 우리도 저번에 이사 온 것들 목따다 재워놔서 뭐 그렇게 고기가 필요없당께....새댁 우리랑 같이 맛난 거 먹으면서 살자구..." "정말 그때 그 자리에 없었단 말입니까?" "전화를 해보셔놓고도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정말입니다. 그리고요, 저 진짜 급합니다. 제발 저 좀 놓아주세요. 나중에라도 수사에 협조하겠습니다." 경찰서에서 재욱은 사정하다시피 말을 했다. 경찰에서 조사중인 뺑소니 사건은 도봉산 앞 사거리에서 두 명을 치고 달아난 차량에 대한 것이었다. 하지만 여러가지 조사를 통해 재욱이 그 시간 그 자리에 없었다는 알리바이가 정확하게 드러나자 경찰도 당황하며 재차 묻고 있었다. "좋습니다. 그럼 그 차에 있던 흔적은 뭡니까?" "그건 아마도 고양이나 개였을 겁니다. 제가 지하주차장에서 턴을 하다 무언가를 쳤는데 그 자리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아니, 언제까지 저를 붙들고 계실 겁니까?" "흠.....송재욱씨..알겠습니다. 나중에 필요하면 참고인 조사를 하실 수 있다는 거...아시죠?" "네, 네. 알겠습니다. 앞으로 어떤 사건이 있건 제가 자진해서 나와서 조사할테니 제발 좀 보내주세요. 여기 주민등록증도 두고 갈께요." 경찰은 조사를 옆에 쌓아두며 물었다. "아니 근데 무엇때문에 그렇게 집에 가야한다고 재촉하시는 겁니까?" 순간, 재욱은 이 곳에서 자신이 상상하는 것을 토로할까 고민했다. 하지만 그 말을 누가 믿겠는가. 또한 자신도 말그대로 추측아닌가. 불길한 느낌과 함께오는 추측. "아내가 많이 아픕니다. 그래서 그래요. 아무튼 저 좀 보내주세요." 민주는 홍씨와 세진이 엄마가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서 계속 이 자리에서 도망갈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이제 민주의 입에서 나올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민주는 눈만 움직이며 주변을 살펴보았다. 그 어떤 것도 민주에게 힘이 될 만한 것은 없었다. "긍께....어떤가? 왜 대답을 못혀? 싫은가?" 홍씨는 조금 상기된 어조로 민주를 다그쳤다. 세진이 엄마는 식칼을 들고 민주의 몸을 훑기 시작했다. 칼날은 언제든 민주의 살갗을 파고 들어갈 준비가 되어있는 양 이 갈리는 예리함을 뿜어냈다. 민주는 조금 더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의진이가 그 어딘가에서 쫓기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이대로 주저 앉을 수 없었다. 민주는 바닥을 딛고 있던 손을 슬쩍 뻗어 바닥을 더듬었다.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홍씨가 말했다. "새댁....바깥양반이 말이여....저기 어디냐...저 ...밑에...주차장에서 말이여....고기 옮기던 602호 집 양반을 차로 쳤을때.....고때... 사람들이 그냥 팍 쥐겨버리자는 얘기도 나왔는디....다 내가 쫌만 참아보라고 말한께로 여지껏 살아있는 것이여...내가 봤을띠 새댁은 우리랑 좋게좋게 잘 살꺼같으니께로...잉?......" 무언가 있어야 했다. 민주는 고민하는 척 하며 계속 손을 더듬었다. 그렇게 더듬고 있는 민주의 손에 무언가가 닿았다. 민주는 그것을 집고 슬그머니 다리쪽으로 끌어들였다. 그리고 살짝 눈을 깔아 살펴보았다. 살점이 조금 붙어 있는 갈비뼈였다. 민주는 손아귀에 갈비뼈의 긴 부분을 꽉 쥐고 대답했다. "그래요. 사실 많이 놀라기는 했지만....저도 계속 맛보았을 때의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어요. 앞으로도 계속 먹고 싶은데...그래도 되요?" 홍씨는 슬쩍 미소를 띠며 민주에게 얼굴을 가까이 댔다. "아따....지금 거짓말 하는 것이제....안그런가....오호호호호..." "아..아니에요...정말이에요...못믿겠으면 지금 아무거나 하나 줘 보세요." "오..그려..? 알았어.....이봐 세진이 엄마 거기 허벅지 하나 가져와봐." 세진이 엄마는 민주를 겨누던 식칼을 내리고 옆으로 고개를 돌려 허벅지 하나를 찾아 들었다. 그 순간, 민주는 손에 쥐고 있던 갈비뼈를 곧추세우고 세진이 엄마의 목을 찔렀다. "아악!" 비명소리와 함께 갈비뼈에 찍힌 세진이 엄마의 목덜미에서 선혈이 뿜어져 나왔다. 세진이 엄마는 식칼을 떨어뜨리고 자신의 목에 박힌 갈비뼈를 빼기 위해 손을 뒤로 돌려 허우적댔다. 순간 민주는 홍씨를 밀치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민주의 온 몸에는 피와 구토물이 범벅이 되어 있었다. 민주의 뒤쪽에서 계속되는 세진이 엄마의 비명소리와 홍씨의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 민주의 발목을 잡는 듯 했다. 마치 미친 여자가 날뛰듯 민주는 소리를 지르며 문을 열고 그 집 밖으로 뛰쳐나왔다. "의진아!...의진아!..의진아!....." 출처 : 붉은 벽돌 무당집 작가 : bamm 님 作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