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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글] 오늘 중고거래 비하인드 스토리
게시물ID : computer_3025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넌이미털렸다
추천 : 12
조회수 : 607회
댓글수 : 25개
등록시간 : 2016/05/06 20:35:19
고수율 CPU 판매하는 경우에는 사기도 많고, 
거짓말이 판을 치기 때문에 서로 믿고 거래하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직거래로 집까지 오면 바로 인증해주겠다고 
판매글을 작성해서 올렸습죠
오버를 하면서 다 검증 했기 때문에 꿀릴것도 없으니!!
 
그리고 머리 속으로 연장선을 요렇게 요렇게 빼서
메인보드 연결하고, 윈도우만 설치된 비상용 하드로 
부팅 시키면 깔끔하게 되겠지 하면서 몇 번이고  
시뮬레이션을 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되자 구매자님이 등장!! 
바로 제 방으로 안내!!
포장을 해둔 메인보드를 멋지게 풀어제끼며 
순조롭게 누드테스트 할 수 있게 준비를 마쳤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켜자마자 컴터가 다운되고 ㅠ
바이오스 들어가서 배수랑 전압 조절하려는데 쓰로틀링이..ㅠ 
말은 당당하게 해놨는데 순간 사기꾼이 된거 같아 
뒷덜미에 식은 땀이 콸콸콸콸콸...
오늘따라 방은 왜이리 더운지 ㅠㅠ

  
뭐지뭐지 이러면서 횡설수설하다가 
메인보드를 살짝 만져봤는데 엄청 뜨거웠습니다 
그리고 뒷면을 보니...

아차!!

기쿨이 제대로 장착이 안 됐구나 ㅠㅠㅠ
기쿨 발 두개가 빠져있더라는....ㄷㄷ
   
뻘쭘하게 웃으면서 기쿨이 빠져서 그러네요 
잠시만요 이러면서 기쿨을 다시 조이는데
안 들어감 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


 2차멘붕........... 


몇 번 더 하다가 갑자기 손이 떨려서 
"죄...죄송한데... 기쿨 좀 조립해주세요....ㅠ"
라고 한 마디하고 뒤로 물러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PU 사러 온 구매자님한테 
그리고 60대 정도 되시는 아버지뻘 아재한테 
조립 좀 해주세요라니 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

조금 어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잘 못 했으면 CPU 하나 태워 먹을 뻔 했네"라면서
웃으면서 조립하시더라구요 ㄷㄷㄷ

그리고 바로 50배수와 1.296 전압을 넣고 부팅을 했습니다 
다행히도 부팅은 정상적으로 됐고, 
그 모습에 대단히 만족한 표정을 지으며

"내가 토x시스템즈에서 140mm 4열 커스텀 쓰는데
이 정도면 50배수 충분하겠어, 전에껀 뿔딱이라 
안 되더라구"라고 하시더란 ㄷㄷㄷ 

알고 봤더니 컴퓨터에 취미가 있으셔서 
카페도 하나 운영하시고, 돈도 꽤 쓰시는 분이셨는..
(처음 만났을 때 "오버 해보셨죠"라는 바보 같은 질문을 왜 했을까ㅠ)

그리고 돈도 받고 재분해해서 포장하려는데 
이 놈의 기쿨이 빠지질 않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한 번 아재찬스로 무사히 포장도 끝내고
그렇게 4790k는 영원히 제 손을 떠나갔습니다...


끝!!!!!! 


pa. 오늘 이불킥 할 일이 많았....
그리고 기쿨 조립, 분해 연습 좀 미리 해둬야... 

ps2. 최상급 보드를 쓰고 있음에도
CPU랑 같이 사야 할 것 같아서 쿨매한다는 말에 
살짝 감동도.... 
출처
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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