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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에 대한 저의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343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치치치치
추천 : 17
조회수 : 533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8/05 02:14:22

공게에 어울릴지는 모르지만 동물게에도 안어울릴꺼 같아 여기에 씁니다.

 

저는 시골에서 자랐어요. 우리집엔 저보다 나이 많은 개가 두마리나 있었답니다. 아버지 말로는 그 녀석들과 우리 형제는 진짜 잘 놀았다고 해요. 그 두 녀석은 아주 큰 녀석들이었어요. 4살 쯤 된 제가 타고 돌아다녔다고 하니.

 

그런데 사건이 터집니다. 아마 집안 벌초를 따라 갔을 때엿을 거에요. 같은 동네에 집안들이 모여 살고 있었고 산소들 또한 마을 뒷산에 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자주 데려 갔다고 합니다. 여는 어린 애들이 그렇듯 우리 형제는 그 두 녀석과 뛰어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 두마리가 미친드시 뛰어나가더니 무언가와 막 싸웠어요. 뱀이었습니다. 아마 우리를 지킬려고 뛰쳐나간거겠죠. 한마리는 뱀에 물려버렸고 한 마리는 그 뱀을 잡아먹어버렸습니다.

 

문제는 그 뱀이 살모사 였고 독이 잔뜩 오른 시기였던거 같습니다. 물린 녀석은 몇시간 못가 죽어벼렸습니다. 형이랑 저랑 엄청 울었어요. 그리고 뱀을 먹어버린 녀석은 왜인지 난폭해졌습니다. 그 때 까진 풀어놓고 키웠는데 이녀석이 동네 닭들을 닥치고 잡아먹고 죽이기 시작하자 묶어 키울 수 밖에 없었고 그래서 인지 더 난폭해졌던거 같습니다. 결국 할아버지는 안되겠다 싶으셨는지 그 녀석을 죽이셨습니다. 드시지는 않고 먼저 죽은 녀석옆에 묻어 주었습니다.

 

어느날 아버지께서 초상집에 가셨다가 친구분들과 개고기를 드시고 오셨어요. 그 날밤 아버지는 할머니 꿈을 꾸셨고 다음날 부터 엄청나게 아프셨습니다. 당연히 병원에 가도 소용이 없었지요. 급하게 친척분 중에 신기를 가지신 분이 오셨고, 다시는 개고기를 먹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아버지는 차츰 나아 지셨습니다. 그 후로도 아버지는 할머니께서 꿈에 나오면 두통을 느끼셨고 가보면 할머니 산소가 파해쳐져 있거나 다른 문제가 생기거나 했습니다. 그 후로 우리 집안은 결코 개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지금은 성인이 되어 그 동안 먹지 않았던 개고기를 먹어보려 했지만 한쪽 구석에 찝찝함이 남아 있어 안 먹고 있었는데, 또 집안에 사건이 터지면서 절대 먹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사건은 개와 관련 된건 아닌데, 그 친척분의 말을 안들으면 큰일이 난다는걸 입증해준 사건 이었습니다.

 

친구들을 만나 개고기 이야기가 나오면 말은 나도 꼭 한번 먹고 싶다고 하지만 절대 먹지 않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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