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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동안 동고동락하던 강아지가 오늘 아침 하늘나라로가버렸어요
게시물ID : menbung_30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생한번
추천 : 7
조회수 : 36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09/12 15:43:54
우리집에온지 10년
가족들보고 짖는다고 혼나고
소변 못가린다고 혼나고
하지만 새벽이든 아침이든 들어오면 꼬리치면서 반가워해주고
간식 산책 두단어는 기가막히게 알아듣고
내 가슴팍위에 누워있기와 팔베게를 가장 좋아하고
잠에서 깨서 이름 부르면 부리나케 달려와서 낑낑거리면서 안기던 민이야
그동안 오래살라구 간식도 쫌씩주고 고기도 안주고 그랬는데
이렇게 순식간에 가버릴줄은 몰랐어

동물병원의 차가운 수술실에서 얼마나 무서웠니..
형이 와서 스담스담해주길 얼마나 바랬니...

언젠가 니가 떠나가면 정말 슬플줄알았는데
새벽까지 팔베게 베고 새근새근 코골면서 자더니
이렇게 작별인사도 못하고 가면 어떡하니

방금 뒷산 양지바른곳에 너를 묻고 돌아오는데
계속 눈에서 뭐가 흐르는구나

평소처럼 어서 달려와서 내 눈물을 핥아주렴

이승에서 못해준거 조금만기다렸다가
내 아들로 태어나렴

그땐 그동안 못나눈이야기 못먹었던거 못해준거 전부다 해줄께

민이야 하늘에서는 췌장염으로 고생하지말고
사람들보고 맘껏짖고 간식 많이많이먹고
가고싶은곳 마음껏 다니면서 행복해야돼

무덤에다가 니가 좋아하는 간식이랑 옷이랑 목줄도 바로옆에 놓았어

형 냄새 맡고있으라고 화장지도 넣어놨구

글을 쓰는데도... 자꾸 눈에서 뭐가나오네 

담생에는 꼭 다시 함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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