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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에서 귀신 본 썰
게시물ID : panic_365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Otevez
추천 : 8
조회수 : 355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9/22 01:31:56

기숙사에서 귀신본 썰이 올라왔길레 한번 적어봄.


나는 걍 지방대에서 서식중임.


지금도 하고 있음. 군대도 갔다 왔고 이제 졸업학기.


여하튼,


예전 대학교 2학년때 기숙사에서 귀신을 본 썰을 풀어보겠음.


우리 대학 기숙사는 6개인데 그중 3개는 거의 대학이 시작함과 동시에 생긴거라 엄청 구건물이고.


나머지는 비교적 최근임.


그중 가장 구건물 건물 배치가





대충 이런 식이었음.


나는 A건물, 빨간박스가 있는 가장 구석탱이 3층에서 서식중이었음.


대학인원수에 비해 기숙사가 적은 편이라 대부분이 1학년이었기에 당시 2학년이었던


나와 내 학과친구들이 서열2위였음.


뭐, 우리 대학교가 2학년이 기숙사 쓸라면 성적이 몹시 좋아야했음.

(물론, 성적땜에 간건 아니었고... 학교 내부적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았던 우리 학과랑 싸우다가 2학년까지 기숙사 생활보장되며 마무리.)


우리 대학의 기숙사 특징이 뭐냐면... 군대처럼 돌아가는 편이었음.


일단 11시 이후에는 출입이 완전통제였고, 점호시간에는 정말 군대처럼 방에 앉아서 인원파악을 받아야 했음.


문도 안밖으로 죄다 잠가서 탈출하려면 2층에서 뛰어내려야 했음.


...그래서 신입생때 다리 부러지는 놈들이 많긴 했음...


그래도 이유를 들으면 억울하지만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데... 오래전 기숙사 출입이 점호 이후에도


자유로웠던 적이 있었는데, 그 시간대에 살인사건이 일어나서 통제가 무척 심해짐.


이유는 남자가 차여서 칼로 여자를 베어죽였다고 함..이라곤 하지만 진실은 모르것음.


그러다보니, 진짜 11시만 되면 애들이 나가고싶어서 미치는데,


내가 서식하던 방이 전부 신입생. 애들이 미칠라그럼. 뛰어내릴까말까 이러고...


대충 이유설명해주고, 뛰어내리면 내가 죽여버리겠다고 함... 한놈 탈출하면 나머지 애들이 문책당학 때문에...





아... 잡설 무지 길었음.


여하튼, 어느날 어떤 놈들이 방에서 담배를 펴서 기숙사 전체가 금연조치령이 내려짐.


어? 금연이라?


...미쳤지만 중학교1학년때부터 담배를 펴왔던 나로선 이건 사형선고와 시한부선고와 맞먹는 수준이었음.


하루를 담배 한모금으로 시작하고 담배 한모금으로 끝을 맺는 사람이었음.


물론, 몰래몰래 피는게 불가능한건 아닌데, 당시 기숙사 사감형이랑 친해서 미안해지는거임. 괜히 폈다 다른 사감한테 걸리면


그 사감형이 곤란해질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나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서 망할놈의 호드자식들, 내 부케를 무참히 죽이다니! 원수를 갚아주마


라며 얼라이언스의 한 일원에 완전히 빙의되어 알터렉 전장을 누비며


주케마저 무참히 죽임당하고 있었음.


근데, 역시 담배를 못피니... 잠도 안오고 불안하고... 미치겠는거임. 새벽 두신데도 잠이 안와.


그리고 한숨을 쉬었다가 갑자기 나보다 더 담배를 자기자식처럼 애지중지하는 놈이 생각남.


그녀석은 C건물 4층 가장 끝에서 살았었음.


나는 그녀석이 뭐하는지 창밖을 내다봤음. 자세히 보이진 않지만 불빛은 보이는 그런 거리.


역시 누군가 서 있었음.


그럼 그렇지... 역시 참지를 못하고 베란다에서 담배를 쳐 피고 앉아 있었구만 ㅋ.


이라곤 다시 얼라이언스에 빙의되었다가 졸려서 잠에 들었음.




다음날 수업을 가기위해 친구들과 기다리다 C건물에서 내려오는 그놈을 만남.


나는 바로


"이색히 어제 담배를 못참아서 그냥~ 베란다에서 피네 ㅋㅋㅋ"


그런데 이 친구의 대답이 가관이었음.













"내 기숙사에 베란다 없는데?"




아아... 그렇게 친구는 퇴실을 하고 자취방을 잡았습니다...


이 이야기를 내 방 애들한테 말하자니, 죄다 퇴실할까봐 말하진 않았음.


근데... 내가 입 밖으로 나온 소리가 퍼져서 내방 애들도 죄다 퇴실해버림..


...덕분에 난 현자타임을 심심찮게 맛볼 수가 있었음...



아. 난 왜 퇴실을 안했냐고?






난 이미 1학년때 다른 기숙사에서 한번 봤었거든.






나중에 기회되면 다른 썰도 풀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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