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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싸움은 시작됐다..
게시물ID : humorstory_4429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ymph
추천 : 8
조회수 : 204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12/24 18:49:53
오늘 새벽에 느긋하게 일어나서 컴퓨터를 켜고.. 
마누라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 스팀 기프트로 멀 살까 고민하며.. 
커피를 내리고 5분만에 샤워를 마치고.. 
컴퓨터 앞에 앉아있으니.. 

마누라가 잠에서 깨어 화장실로 향한다.. 
추운날에 거울에 수증기가 끼는게 너무 싫다며 항상 문을 살짝 열어놓는 그녀의 버릇은.. 
여전히 고쳐지지 않는다.. 

소변을 보는 그녀의 소리가 그렇게 싫지는 않지만 좋은것도 아니다.. 
양변기에 앉아 멀 생각하는지 물 내리는 소리가 2분이 지나도 들리지 않는다? 

이윽고 샤워를 시작하는지 샤워기에 물소리가 강렬히 들리며.. 
나도 물내려가는 소리에 오줌이 살짝 마려웠다.. 
컴퓨터는 거실에 있어서 화장실과 거리가 10미터도 넘게 나는데 소리가 들리는거보니.. 
어지간히 쎄게도 틀어놨나보다.. 

그녀는 보통 20-25분간 샤워를 하는데..그동안 참을수 없을것 같아서.. 
살짝 화장실로 들어가 채 닫지도 않은 샤워커튼을 쳐주며.. 
미안하다고 소변좀 눠야겠다고 양해를 구한다.. 

커튼을 살짝 닫아주며 보니 그녀는 더운물을 틀며 가만히 물을 맞고 있다.. 
뭐 생각하냐고 물어보니 오늘 머리에 샴푸를 해야할지 말아야지 할지 고민중이란다.. 
어떻게할까? 물어보는데..뭐 별걸 다 물어보고 있네 빨리 샤워나 끝내지..생각하며 
오늘 친구집 파티에 가기전에 와인사고 코스코 가야하니.. 
그냥 감지 말라고 했더니..그러자고 한다.. 

그러고 나와서 위쳐3를 확장팩까지 결제해야하나 오리지널만 살까 고민만 5분을 했는데.. 
그녀가 비누가 다됐다며 갖다달라고 한다..난 한국에서부터 싸구려 Dial을 썼었는데.. 
미국에서도 오로지 그것만 고집했지만.. 
마누라는 오로지 Dove파라서 나도 살짝 맘이 흔들려 훔쳐쓰곤 한다.. 

서랍에서 도브곽을 하나 뜯어 냄새를 살짝 맡아보고는 그녀에게 줬는데.. 
머리엔 샴푸투성이다.. 
안하기로 해놓고 왜 샴푸하냐고 물어보니..오늘 파티 가는데 안할순 없지 않냐고 한다.. 
(그럼 물어보질 말던가..) 

여기서 밖으로 나와 난 시간을 재기 시작했고..이미 20분을 경과한 시점이였는데.. 
마누라는 컨디셔너까지 해야하니 그녀의 샤워 소요예상시간은 40분정도였다.. 

마누라가 장장 43분의 샤워시간을 끝내고 나와서.. 
부엌으로 향해 '커피가 좀 식었네' 란 한 소리를 듣자 난 폭발했고.. 
그렇게 싸움은 시작됐다.. 




'절대 내가 먼저 사과하진 않을테다' 다짐을 하며..오후내내 약간 삐쳐있었는데.. 
마누라가..'너 자꾸 그러면 친구네 가기전에 또 샤워한다'라는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빨리 가자고 친구'라며 어깨동무를 했다.. 

왠지 진거 같아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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