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생활을 만끽하느냐고 잠실 야구장 갔다가 집에 가기 위해 건대입구역에서 7호선쪽으로 올라가고 있었는데 이어폰 노래사이로 '배고파요' '배고파요'하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첨엔 이상한사람이 나타났나 생각하고있었는데 승강장 입구쪽에 있는 휴지통에서 우유먹는 허름한 옷을 입은 할아버지가 보이더라구요 그냥 지나치려고 했는데 휴지통을 뒤지면서 다른사람들이 남긴 음료들을 마시는걸 보는 순간 마음 한구석이 쿵! 하는 느낌이 들면서 가방에서 만두를 꺼내서 '이거 드세요'하고 드렸는데 계속 고맙다고 하시더니 지하철을 타고 가시더라구요 평소 야구장갈때 저녁대신 만두를 사는데 오늘따라 배불러서 한팩이 남아서 다행이였어요. 실제로 휴지통에서 음식 주워드시는분을 처음봐서 가슴이 계속 콩닥거리네요 가방에 하늘보리도 한병 있었는데 그것도 드릴껄하고 후회되고 씁쓸하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