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조그마한 레스토랑을 하는 사람입니다

오늘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 위치한 저희 레스토랑이 물에 잠겼습니다

오전 8시 40분경 친누나의 전화로 폭우 사실을 알았고 급하게 가게에 도착한 오전9시에는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고 이미 모든 길이 잠긴 상태였습니다. 가게 바로 맞은편에 있는 하천은 넘치기 직전이었습니다

가게 안을 들여다 봤는데 침수가 그리 심하진 않았었습니다(발등 정도 높이의 물이 차 있는 상태였습니다)

가장 먼저 냉장고 쪽을 확인했고 아직 냉장고 모터쪽까지는 물이 닿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다급하게 가게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보안카드를 찍었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고, 당황한 상태로 계속 카드를 찍었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고 보안 해제또한 되지 않았습니다. 경황이 없는 나머지 그렇게 10여분 정도를 반복했고, 그 후에

보안업체에서 알려준 휴대폰 번호(비상상황시 전화하라고 알려준 휴대폰 번호였습니다)로 전화를 해서 도움을 요청했고

도로가 침수되어 늦는다는 대답을 받고 끊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30여분이 더 흘렀고 가게 안으로 더 많은 빗물이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빗물은 가게 외부에 폐문이 하나 있는데 그 문 밑으로 흘러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그곳만 막으면 더이상의 침수피해는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외부의 냉장고 실외기가 작동하고 있었고 가스 차단기의 불빛은 다 들어와 있는 상태라서 더욱 다급했습니다. 전기 차단기를 최대한 빨리 내려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발만 동동 구르다 다시한번 전화를 했고, 고객센터로 신고접수를 하라는 대답을 듣고 바로 고객센터로 신고 접수를 한 후 어느정도의 시간(짧진 않았던 거로 기억합니다)이 흐른 후 요원님이 도착하였습니다. 어딘가로 다급하게 전화통화를 하면서 온갖 수단을 동원(보안 키 장치를 떼서 풀고 뭘 하다가 다시 뭘 하다가 반복)했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고, 원격제어 또한 먹통이었습니다. 요원님은 저에게 다른 출입구나 창문이 있는지 물었고, 저는 외부에 창문이 하나 있는데 방충망 공사를 해서 막아놓은거라 열리지 않는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별다른 대책없이 시간만 흘렀고, 결국 제가 먼저 방충망을 찢고라도 들어가서 잠금장치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문을 열어달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방충망을 찢고 들어간 가게는 처음 제가 본것에 2배 이상의 물이 들어와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 후 요원님은 다른 곳으로 가셨고, 저희 온 가족이 나와서 물을 퍼내고 복구를 했으며, 그나마 열어놓은 출입문은 양문형 이었는데 잠금장치가 있는쪽 문은 아예 열리질 않은 상태로 복구작업을 했습니다. 물론 대형 가구는 뺄수조차 없이 말입니다..문이 열리지 않았으니까요

어느정도 복구를 하고 나니 시간은 오후 6시가 넘어 있었고, 고객센터에 강하게 항의후 담당 팀장님과 통화를 했습니다.

팀장님은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는 보상이 안된다고 말씀하셨고, 그럼 기계 오작동(원격제어 불가, 카드로 해제불가, 요원님은 늦은 출동, 대책없이 흐른 시간들, 그사이 불어난 침수피해)에 대해 책임을 물었지만 두리뭉실한 대답과 알수없는 말을 반복적으로 되풀이하는 태도에 정말 화가 많이 났습니다. 통화중 팀장님은 결국 기계 오작동은 회사 책임이라고 시인하셨고, 지금 녹음해서 보관중입니다. 내일 만나 이야기하기로 하였습니다.

유래없는 폭우였습니다. 담당 요원의 늦은 출동도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보안회사가 설치해 놓은 보안 시스템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작동하지 않았고, 원격제어를 통해 문만 열어줬어도 이정도까지 큰 피해를 입진 않았을 겁니다.

그렇게 의미없이 흐른 3시간동안 가게의 어느정도의 식자재가 물에 잠겼고, 제일 큰 냉동고가 침수되어 작동하지 않습니다. 그 안에 남아있는 옮기지 못한 식자재는 아마도 버리게 될거구요. 냉장도 하부에서는 정체모를 물이 계속 흘러 나오는 상황입니다.

식자재의 손실은 아마 피할수 없었을 겁니다. 제가 도착했을 당시에도 어느정도 잠겨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냉장고는 상황이 다릅니다. 분명 그때 문을 열고 들어가서 빗물이 유입되던 폐문 밑부분을 먼저 막고 물을 퍼냈다면 더이상의 피해는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문을 못따서 거의 3시간동안 지켜만 봐야 했습니다

이런 경우 대처 방법(보안업체의 과실 정도와 피해 보상)이 궁금해서 글을 남깁니다

혹시라도 도움 될만한 지식이나 정보를 가지고 계신 분들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