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보다 의욕이 앞서는 잔난아기입니다. 로드 타 본 적 없었습니다. 어제까지! 어제 첨 타봤는데 너무 재밌었어용 뿌잉 일기 반 공유 반 느낌으로 썼으니 귀엽게 봐주시고 지혜를 떤져쥬시면 감사히 주워먹겠습니다. ---- 동네 가게에서 자전거 삼. 완차 조립은 했지만 신발이 없었음. 담주 수요일에 클릿 슈즈가 도착하면 클릿 페달 포함해서 안장 등등 피팅할 예정이었지만 ... 첫 100키로 타면 부품이나 피팅 피드백 하는게 좋다고 자전거 가게 아저씨가 그런 적이 있었음. 급한 마음과 기대와 객기로 부풀어서 그럼 클릿 슈즈 도착하기 전에 한 번 100키로 타볼까- 하는 마음에 덥썩 어제 피팅하고 가져와 백이십키로를 달리고 옴.
사실 정리 - 야간 솔로 주행 - 잔차 - 코다 블룸 sl2 울테그라 + 울테그라 클릿페달 - 복장 - 운동화 츄리닝 kabuto헬멧 헬스장갑 - 악세사리 - 튜브 인플레이터 만능툴 타이어쥬걱 라이트 2 리플렉터 4 - 엔진 스펙 - 남성 182 75kg + 운동 저어언혀 안함 말라깽이 뱃살 - 예상했던 이동 거리 - 왕복 100 km - 실제 이동한 거리 - 예상거리 + 길 헤매서 20km 정도 - 원래 가려던 곳에 도착을 못 함 ... 길 헤매서.. - 그래도 달리는게 재밌어서 표지판에 저 사는 도시까지 53km라고 써 있을 때 까지 달렸음 - 누적 고도: 5,500m + 길 헤맨만큼 - 걸린 시간: 8시간 - 휴식 시간 포함 - 도중에 라이트가 꺼져서 화장실에서 비데 전원 뽑고 충전함. 아-무도 안옴 - 도심 벗어난 이후에 주행 도중 만난 차량 대수가 20대도 안 될 듯 그만큼 한적한 길로 달림. (교토 162번 부도) - 섭취한 음식 - 치킨 한조각, 주먹밥 한 개, 스니커즈 두 개 - 섭취한 음료 - 스포츠음료만 2리터 이상, 커피500ml - 수신호 연습했는데 알고보니 일본이랑 한국 자전거 수신호가 다름...
개인적 감상 - 엉덩이가 개박살남 20km 지났을 때부터 옆으로 앉아 타고 (허벅지 안쪽이 닿게) 살짝 돌려 앉아 타고 (한 다리로만 페달링) 서서 타고 별의 별 쇼를 다 함. - 집 온 뒤에 거울 보면서 사타구니 멍 들었는지 확인하려다 자괴감 들어서 포기 - 자전거 가게 아저씨가 "레이스 준비하는 거면 이게 맞는데 편하게 타려면 안장을 조금 낮춰야돼- "했는데 제가 "익숙해져야 하지 않겠어요?ㅎㅎ" 했었음. 리얼 개후회함. 등껍질 생길 것 같음 기립근 너어엄나 아픈 것 자세 배운대로 하는게 정말정말 여기저기 쑤셨음 - 안장이 너무너무 딱딱함.. 엉덩이 아픈거랑 별개로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는데 허리에 충격이 넘나 심했음. 허리도 좀 놀란 듯 - 츄리닝 반바지가 바람에 풍선처럼 부풀어서 왠지 느려지는 느낌이었음 - 집에 오자마자 빕숏 주문 함 (푹신+공기역학?) - 져지는 안 살 듯. 되도록이면 밤에 차 없는 길에서 달리고 싶음 - 손목 아픔. 핸들을 너무 꽉 쥐었나 봄 + 과거에 약한 손목 터널링 증후군이 있었음 (코드몽키라서...) - 허벅지는 의외로 참을만 했음. 두세번 쥐날뻔. 실제로 어느정도 부담이 걸렸는지는 내일 알게 될 것 같네요 - 종아리가 매우 힘들었음. 미친듯이 높은(?) 안장과 클릿페달+운동화 조합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가보다 하고 있음 - 발가락도 좀 저렸음. 이것도 클릿 페달 때문인 듯 - 뒷골도 좀 땡겼음. 자세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듯 - 프론트 디레일러에서 득득득득 하는 소리가 가끔 났었는데 집에 와서 시마노 사용자 매뉴얼을 읽고 트리밍이라는 기능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음. - 집에 오자마자 덮밥 처뮥하고 소변을 보는데, 마법봉에 느낌이 없었음. 다섯시간 지난 지금도 살짝 찡-한 느낌인게 좀 쎄함. 내일도 이러면 병원가보려 함. - 자전거가 너무 가벼워서(?) 페달을 밟으면 자꾸 지그재그로 감. 지그재그 안하려고 하면 근육이 비명을 지름...
정리 엉망진창이고 짧은 여행이었지만 너무너무 신났어요 가는 길에도 들뜨고 오는 길에도 들뜨고 ... 신난 멍멍이처럼 돌아댕겻씁니다 최대한 민폐 안 끼치면서 연습 잘 한 것 같고 "업힐 뒤의 다운힐"이라는 상쾌함을 아주 조금이나마 맛 봐서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