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관련 이슈 여러가지를 보다보니 과연 저런 근시안으로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칠까 싶은 고민이 남더라구요.
그러다 문득 초등학교 당시 악마같은 담임들이 생각나더군요
제일 큰 기억으로 남은건 1학년과 6학년 담임.
아버지가 사우디로 돈벌러 가시는 바람에 가족들이 잠시 시골 촌구석에서
1년여 가량 지내다가 대도시로 이사를 다시 왔었어요
반을 배정받고 하루하루 학업을 이어가는데 한번은 담임이 그런 말을 하더군요
너네 엄마는 학교도 한번 안오냐. 그땐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고 어머니에게 말은 했는데
먹고살기 힘든 시절이라 매일 미싱 일하러 출근해서 딱히 전할말도 없고 그냥 지나갔죠.
그러다 사단이 났는데 미술 시간이었습니다.
1학년이 뭘 알겠나요. 그냥 그림 그리라니까 스케치북 위에 교탁에 놓인 화병하나 보고 그린것 같은데
아직도 기억나는건 스케치만 했지 색칠은 안했다는겁니다. 그게 잘못(?)이라고 보기도 애매하지만
아뭏든 그 그림을 들고 담임에게 들고 갔더니 지금 네가 나랑 장난치냐며 자기 테이블 위에 있던
삼각자 ( 말이 삼각자지 그 당시에는 칠판에 표를 그리거나 직선이 필요할 때 칠판용자가 따로 있었어요 묵직하고 컸죠.. )를 들고
머리를 때리더군요. 웃긴건 이걸 가로로 때린게 아니라 " 세로 "로 빡~
수박깨지는듯한 소리가나고 통증에 머리를 움켜쥐고 던져주는 스케치북을 들고 자리에 돌아가 눈물 참으며
색칠을 마저하는데 참나. 머리에서 피가 콸콸. 스케치북이 피바다가 되더군요.
자기도 흠칫 놀랬는지 양호실로 보냈고 양호선생은 그냥 상처만 치료해주고 보냈는데 저학년이라
오전반 끝나고 집에 잠시 같이 가자며 반장을 데리고 집으로 같이 왔죠. 동생들 밥차려주려고 마침 집에 있던
어머니가 제 모습 보고 석유곤로위에 있던 밥을 엎을뻔했는데 속없이 반장이랑 티비만화를 보고 있었으니 참.
나중에 좀 커서 어머니가 말하길. 촌지를 안줘서 그런것 같다고. 그 당시 알던 엄마들과 이야기하다보니
자기만 촌지를 안줬었다고. 그래서 밉보인 모양인데 제가 도화선에 불을 붙인거라네요.
그리고 초등학교 6학년 담임. 이 양반은 정서적으로 장애가 있는지 학생들에게 감정표출이 아주 심했어요..
아직도 기억하는데 집에서 뭘 싸웠는지 모르나 애들이 자꾸 떠든다는 이유로 교탁을 흔들다가
교탁위에 있던 대형유리가 박살나서 바닥에 떨어졌는데 교탁을 옆으로 밀어버리고 교무실로 가버리는 만행을;;
자기 기분 열받게 했다고 일주일동안 학생들과 대화는 물론 수업 끝나고 인사조차 안받고 가버리는데
그 인간은 정말 어디가서 마주치면 가만안둘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안타깝게도 초등학교 6년내내 여선생들이었는데 하나같이 왜들그랬는지. 좋은 선생님들도 많았겠지만
나이가 들어가며 사람을 알아가고 대화와 교류를 통해 느낀거지만 공직에 있는 사람들이 그 모양이라면
대학교육 시스템 자체에 큰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싶은 결론이 나오더군요..
그 결론에 확신을 얹어준게 이번 교대생들의 시위 모습이었구요.
한편으로는 교대 대학교수들의 논문 발표는 얼마나 이루어지고 있나? 이런 의문도 덩달아 생기구요.
괜히 뉴스보다가 초등학교 때 담임들의 광기 어린 모습들이 생각나서 처음 가입해 끄적여 봤습니다.
그 당시가 80년대 후반때라 아마 더 심했을것 같네요. 촌지근절 운동도 있었고 힘든 시기였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