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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가족에 관한 썰(3)
게시물ID : panic_482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비눙지
추천 : 27
조회수 : 171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5/22 22:42:48
1부 링크: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panic&no=48130
2부 링크: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humorbest&no=681237

엄마는 작은외삼촌의 별세로 큰 충격을 받으시고 슬픈 나날을 보내셨음. 
그러더니 어느날부터, 
살이 쪽쪽 빠지시고 술을 많이 자시게 됨...
무슨일인지 아빠가 물으시니
요새 꿈에 자꾸 모르는 여자가 따라오는데, 한쪽 다리도 없는 여자가 기어오는게 얼마나 생생하게 느껴지는지
그 꿈에서 깨면 도무지 잠을 잘수가 없다고 하심. 
집안 사람들은 제사를 지내고와 이상한 것이 붙어나보니 생각했음. 
그러던 어느날 엄마가 새벽에 일어나 한국에 가야겠다고 급하게 말을 하심.  
(그 당시 아빠 사업으로 홍콩에 거주했었음)
앞뒤 자르고 무조건 보내달라는 엄마의 말에 아빠는 어쩔수없이 비행기표를 구해다주셨음. 
한국에 가신 엄마는 거의 한달이 다 되서야 수척해지신 모습으로 돌아오심....
무슨일인가 했는데
사촌오빠가 작은외삼촌 때문에 괴로워하는걸 지켜보신 할머니는
우리 아들이 혼자 가 외로워 그런가 보다 싶어 
영혼결혼식을 올리기로 하심. 
평소 할머니는 서울에서부터 해운사까지 한달에 한번은 꼭 가실 정도로 불심이 깊었기 때문에
별세한지 얼마안된 여자분의 가족을 알게되었다고 함. 
그리고 할머니의 동의하에 나이대가 비슷한 두 젊은 영혼의 결혼식을 치루게 됨. 
엄마는 부랴부랴 찾아간 친정에서 같이 모셔져 있는 두 영정에 까무러치실 뻔했다고 함. 
꿈에서 나온 그 외발 여자와 똑같은 사진이 삼촌사진 옆에 놓여있었다고...
엄마가 서둘러 한국으로 찾아온 이유는 다름 아니라 작은외삼촌이 엄마꿈에 또 나왔다고 하심. 
삼촌이 아무 말도 없이 너무 서운한 얼굴로 엄마를 응시했다고 함...
자초지종을 전해들으신 할머니는 영혼 결혼식을 치룬 상대방에게 사인을 물었더니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은 여성 분이 투병하시다가 자살을 선택하게 된거라고 전해들음.
죽어서라도 삼촌이 온전한 여성분과 혼인하길 바랬던 할머니는 
땅을 치며 후회하시고 여성분 가족들에게 둘의 천도제를 지내주기를 요구했다고 함
홍콩으로 돌아오신 엄마는 한동안 삼촌의 꿈을 꾸시지 않았지만
천도제가 끝나갈 즈음에 
붉은 포옷을 입은 삼촌이 여자를 뒤에 데리고 꿈에 나타났다고 하심. 
"누나는 괜찮아?" 하고 물으셨던걸 보면 아마 좋은 곳에 가셨을것이라 생각함.....


삼촌의 죽음에 대해서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는게 이상하다고 하시는 분이 많더라구요 ㅎ 
삼촌은 저한테 처음 스타크래프트를 가르쳐 주신 분이고
처음으로 산타할아버지 분장을 하고 선물을 주신 분입니다. 
비록 조금 삐뚤어지셨지만 조카들을 사랑해주신 분이세요. 
저라고 애착이 없을수는 없지요...
하지만 엄마가 마지막으로 꾸신 꿈을 들으면 들을수록
삼촌은 돌아가셨다니 보다는 좋은 곳으로 떠나셨다고 밖에 생각이 안듭니다...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은 제가 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뜻이었습니다. 
염려해주신 모든 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마지막 썰은 내일이나 모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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