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을 수 없는 아내
조금 아플 수 있는 질문을 던져봤다. 모금외에 따로 치료비를 충당할 직장을 가지고 있진 않느냐고. 실제로 그는 홈페이지 아연닷컴(http://www.ayun.co.kr/)에 오르는 리플을 보면 격려 댓글 속에서 틈틈이 "왜 모금으로만 치료비를 마련하고 이젠 미국까지 가서 그 일을 하려느냐"는 곱지않은 시선을 본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에 대해 "직장을 가질 수가 없는 몸이 됐다"고 설명했다.
"직장을... 못 가지죠. 암환자에, 국졸에다가, 게다가 이번엔 인대까지 나갔죠. 또 정신질환 약까지 먹고 있으니. 설령 누군가 일자리를 준다고 해도 이런 몸 상태로는 일을 할 수도 없어요. 그리고 제겐 이렇듯 전국을 일주하는 것도 틀림없는 아버지로서의 노력이예요. 지금은 이게 현실에서의 최선이라고 믿어요."
다만 미래계획은 있다. 그는 운전 면허 2가지에 배를 몰 수 있는 면허증을 꺼내보였다. 운송업에 어부까지, 이걸로 가능한 생업을 모두 염두하고 밑천으로 준비해 놓은 것. 그렇기에 얼마전 축두엽 간질 판정은 더욱 크게 와 닿는다.
이야기 도중 그에게 "생각보다 낙천적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속으로는 울고 있다"고 웃었다. 반면 아연이 어머니인 최미선 씨 얼굴은 그늘져 있었다. 소리내어 웃기도 하는 남편과 달리 그녀는 집에 머무르는 내내 인사 외엔 한마디도 건네지 않는다. 환하게 웃는 모습은 사진첩에서만 확인했다. 하나는 방송출연 당시 제작진이 만들어준 가족사진. 그리고 또 하나는 한살된 아연이를 안은 새댁 시절. 특히 후자의 것은 현재와 너무나도 분위기가 달랐다.
출처: http://ayun1004.tistory.com/entry/7억짜리-희망-거대백악종-앓는-아연이네-가족의-겨울나기 [아기천사]
소름이 ㄷㄷ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