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를 열심히 눈팅만 하고 있는 여징어입니다.
아아..오유에 쓰는 첫 글이 이런 글이라니..
사정이 있어 직장에 휴직계를 냈습니다.
종합병원의 진단서가 필요하다고 해서 대학병원에 갔지요.
의사에게 진단서 발급은 중요한 일이라고 들어서 안 해주셔도 어쩔 수 없지..하고 갔는데..가져간 진단서는 펼쳐만 보시고
증상은? 다른 증상은? 또? 또? 이런 질문만 하더니 진단서 발급이 어려우시답니다.
네? 하고 되물었더니 '우리 병원에서 치료 안 받으셔도 됩니다.진단서 발급은 안됩니다.' 라고 하셨어요.
다른 불만은 다 차치하고라도 '우리 병원에서 치료 안 받으셔도 됩니다.' 이 말이 가슴에 콱 꽂히더라고요.
제가 어떻게 보였으면 그렇게 말씀을 하셨을까요?
조금이라도 부드럽게 설명을 덧붙여 주실 수는 없었을까요?
순식간에 진단서 구걸하러 간 거지가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참담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큰 소리라도 낼까 하다가 결국은 아무 말도 못하고집에 돌아왔네요.
병원에서 이런 대접은 처음이라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선생님. 선생님은 오늘도 내일도 환자를 보시겠죠.
만만해 보이는 환자에게는 저처럼 멘붕도 선사하시면서요.
은퇴하실 때까지 그런 태도 계속 유지하시고 앞날이 무사하시길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