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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도 쓰려뜨렸겠다, 돌아가볼까?
게시물ID : panic_505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가야Kaya
추천 : 14
조회수 : 3723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06/18 00:17:23
내가 이글을 다시올리는이유 안본 ,못본사람들이 꼭한번 귀찮더라도 시간내서봤으면해서
 
마왕도 쓰려뜨렸겠다, 돌아가볼까?
 
 
 
용사 「임금님 안녕- 용사에요-옹」
임금님 「누, 누구냐!?」
용사 용사라고 했잖아.봐, 용사의 인장」반짝
임금님 「그건틀림없이 용사만이 가진……아아, 미안하오. 그다지 그……모습이 많이 바뀐 것 같구려」
용사 「아-, 좀 말랐지. 수염 같은 것도 길렀고. 무엇보다 꼴이 더럽잖아. 갑옷도 질척질척하고, 냄새나지」
임금님 「아, 아니, 결코 그런 말이 아니라……」
용사 「괜히 신경 안 써도돼. 아 미안한데, 잠깐한 대 피워도 될까?」
임금님 「음? 아, 아아, 연초 말이오? 그렇다면 병사에게 좋은 것으로 준비시키겠소」
용사 「괜찮아. 내 꺼 있으니까」
임금님 「그렇소? 그런데 그……다른 분들은?」
용사 「응-, 전사랑 마법사랑 승려 말하시는 거지?」
임금님 「그렇소이다. 일행 분들은 어디에?」
용사 「죽었어. 나 이외에는 전부 다」푸하-
임금님 「엇
용사 「…………」흐-읍……푸하-
임금님 「……그것은……참으로그……」
용사 「아-, 그렇게 말하지 말라니까요」
임금님 「허나……어째서 다른 분들은, 그, 전사를?」
용사 「그럼밥이라도 먹으면서그 주변 이야기까지 포함해서설명하도록 할까. 솔직히, 나 배고파죽을 것 같거든」꼬르륵~
임금님 「미, 미안하네! 여봐라! 아무도 없느냐! 용사님이 개선하셨다! 연회를 열어라!!」
병사 「옛!」
용사 「…………」푸하-
 
 
연회장
 
용사 「맛있다맛있다맛있다」우적우적우적우적
공주 「어머, 용사님은 먹성이 좋으시네요」
용사 「이 직업이, 먹을 수 있을 때 먹어 둬야 돼서 말이지-」우적우적우적
공주 「용사님, 여기 이것도 맛있답니다」
용사 「이야-, 어디어디……오, 진짜네 맛있다」우적우적우적
공주 「어머나. 식사는 도망치지 않는다구요?」
용사 「……그렇지도 않아」
공주 「예?」
용사 「………」우적우적우적우적
임금님 「오오, 이쪽에 계셨소 용사여? 공주도 여기 있었느냐?」
공주 「네 아바마마. 용사님도 참, 저와의 이야기보다도, 식사가 더 즐거워 보이셔요. 설마하니 돼지고기 구이를 질투하게 될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답니다」
임금님 「허허허. 분명 용사님도 부끄러워 하시는 걸 게다. 공주의 아름다움 때문에」
공주 「어쩜! 정말 그러하신가요 용사님?」
용사 「아-, 그러네. 그렇다고 생각해」우적우적우적
임금님 「헌데 용사여, 슬슬 마왕을 토벌한 이야기를 들었으면 하오」
용사 「음-, 그럴까. 배도 땡땡해졌고」
임금님 「가능하면, 동료들의 용감한 최후 같은 것도 들려주기 바라오」
용사 「네이네이. 그럼 가볼까요」
임금님 「기대하고 있소이다 용사」
용사 「예이-」
 
 
단상
용사 「어-, 안녕하세요 용사입니다」
웅성웅성
「오오, 저 분이……」
「저주스러운 마왕을……」
「영웅이다」
웅성웅성
용사 「그러면 어디부터 얘기할까요. 응-, 그럼,먹을 것 이야기라도 할까요」
임금님 「요, 용사여!」
용사 「응? 왜?」
임금님 「가, 가능하면 모험 이야기를……」
용사 「밥도 모험의 일부라구. 싫으면 난밥 먹으러 간다?」
임금님 「미, 미안하오. 계속해 주시오」
용사 「네-엥. 음-어디 보자, 여러분, 오늘은 맛있는 것들이 잔뜩 있네요. 저도 아까부터 계속 놀라기만 할 정도로 맛있는 것뿐이에요」
용사 「이렇게 맛있는 음식은 반년 정도만이네요」
용사 「그럼 보통은 무얼먹었었냐, 여러분은 마을 주변에 있는 난폭한 애벌레나, 독 토끼 같은 걸 먹은 적이 있습니까?」
웅성웅성
 
 
 
 
용사 「하하하, 당연히 없겠죠. 손질도 힘들고, 고생에 비하면 맛도 없고. 무엇보다그것들은 마물이니까요」
용사 「어-, 하지만, 소,돼지, 새, 밭에서 나는 채소 같은 건 인간이 기르거나하는 것이고」
용사 「저랑 동료들은 마족이 지배하고 있던 땅을 모험하고 있어서」
용사 「저기 임금님」
임금님 「왜, 왜 그러시오?」
용사 「이 세계에서, 인간의 나라와 도시와 마을이 대체로 얼마나 있는지 추측할 수 있어?」
임금님 「어, 그러니까……큰 나라는 다섯. 도시나 마을로 생각하면……100은 되지 않나」
용사 「흠. 그 중에서, 마왕의 성에 가까이 있는 도시나 마을의 수는?」
임금님 「0이오. 있더라도 마왕에게 지배당했거나, 멸망했을 것이오」
용사 「잘 했어요. 용사 스티커를 드리죠」
임금님 「아, 아니, 괜찮소」
용사 「아무튼여러분, 그래서마왕의 성에 가까워질수록, 도시나 마을은 사라져 갑니다. 그리고얼마 남지 않은 도시나 마을은 대체로 빈곤합니다」
용사 「그런 장소에서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은…… 네, 공주님, 답변해주시죠」
공주 「마물……」
용사 「네 잘 하셨습니다-. 용사 스티커를 증정! 참 잘했어요!」
용사 「그렇습니다. 이 주변에 있는 마물, 즉 난폭한 애벌레라든지 독 토끼 같은 놈들이죠. 그놈들은, 성질이 거칠기는 해도 동물들과그리 다르지 않아요」
용사 「하지만, 마왕의 성에 가까워질수록, 마물이라는 것들은 변화해갑니다」
용사 「그럼 임금님, 2번 문제! 그 변화라는 건?」
임금님 「…………모르겠소」
용사 「부부-! 땡!용사 스티커는 다음 기회에-」
임금님 「…………」
용사 「그 변화라는 건 말이죠, 그 녀석들, 지능이 올라가는 거에요.」
용사 「지능이 오른다는 건, 감정을 격하게 표현하거나, 말을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드러나게 되죠」
용사 「울면서 공격해오는 녀석들, 『죽이지 말아줘』하고 애원해오는 녀석들을 먹으면서 우리들은 살아남았어요」
용사 「사람을 먹는 것과 다를 바없지. 그게 당신들이 말하는 용사라는 존재야」
임금님 「…………」
공주 「…………」
용사 「어이쿠, 분위기가 나빠졌네. 음, 그럼 주제를 바꿔볼까요」
용사 「그럼, 우리들의자랑스러운동료들 이야기라도 해보지요」
 
웅성웅성
「분명 전사했다고……
「아까 용사님이 말했던 대로하면서까지 용감하게……」
「오오……정말로 자랑스럽군……」
웅성웅성
용사 「어-, 그럼 죽어간 순서대로 얘기해볼까요. 그럼 공주님에게 2번 문제!」
공주 「예!? 아, 예」
용사 「가장 먼저죽은 건누구게!?」
공주 「……!! 노, 놀리지 마세요 용사님! 그렇게 죽은 사람을 우롱하는 건……!」
용사 「됐으니까 대답해라」
공주 「힉! ……그, 그럼, 마법사 님……?」
용사 「과연-, 확실히 겉보기에도 실제로도 온실에서 자란 여자아이였으니까. 체력도 없었고, 마물을 먹을 때도 제일 꺅꺅거리면서 울어댔던 것도 그 녀석이야」
공주 「…………」
용사 「하지망 꽈앙-. 정답은-……빰빠바바-암! 전사입니다!」
 
 
 
공주 「저, 전사님요!? 그럴수가.그 분은 이 나라 제일의 괴력에, 몸도 마음도 매우 강한 분이셨는데!」
용사 「응, 그래. 그 녀석은 강했어. 우리들처럼 마법을 쓸 수 있는 게 아니라면서, 언제나 맨 앞에서 마물을 찌르고 몸을 움직이며 열심히 노력했지」
용사 「그래서 제일 먼저 죽었다」
공주 「그럼, 마물들에게 당해서……」
용사 「아냐. 애초에마물들에게 죽었다면 소생시킬 수 있었겠지.교회 같은 데서」
공주 「확실히……그렇다면, 전사님은 대체 왜……?」
용사 「내가 죽였어. 그 녀석에게 부탁받아서 말이지.」
공주 「무슨!?」
웅성웅성
용사 「…………」
공주 「혹시 전사님은, 마왕에게 조종당해서……?」
용사 「아-니 그런 게 아니야. 자기의지로 내게『죽여 줘』라고 부탁했어. 그래서 죽였지」
공주 「어째서!? 어째서 그런!?」
용사 「자 그럼 그렇게 된 배경까지 포함해서 이야기해 볼까요」
용사 「아까 말했던 것처럼, 전사는 맨 앞에서 마물들을 찌르는 역할을 골랐어요」
용사 「그 탓에, 누구보다도 몸에 상처가 많이 났죠」
용사 「누구보다도 회복마법을 많이 받고, 누구보다도 회복약을 많이 사용했죠」
용사 「그 결과, 그 녀석은 중독이 되어버린 거에요」
공주 「……중독이요?」
용사 「아-, 생소한가? 그야 뭐, 회복마법도 이 주변의 약초도 중독성은 약하니까」
용사 「중독은, 그게 없으면 안 되는 상태라고생각해주세요」
용사 「자자 그럼, 여러분은 이걸 알고 계시나요?」찰랑
임금님 「그 병 안에 있는 것은 대체 무엇이오?」
용사 「그렇겠죠-. 본 적 없겠죠. 이건, 마왕성 인근에 자라는 특수한 약초를 추출해서 응축한, 초회복약이에요」
용사 「이거 효과 하나는 대단해요. 예를 들면, 팔이 완전히 날아가버려도 상처 부분부터 재생시켜버리죠. 부글부글-하고. 도마뱀인가 싶을 정도로」
임금님 「그런 약이……」
용사 「뭐어, 죽지만 않으면 이걸로 나아요. ……몸은 말이에요」
용사 「하지만, 정신은 그렇지 않죠」
공주 「정신……?」
용사 「그래 정신. 마음이라고도 할 수 있을까? 거기가 말이지, 부서져 가는 거야」
용사 「이 약은 정말 잘 듣는 반면에, 너무 강해. 갈기갈기 찢어져 너덜너덜해질 정도로강하고도 너무 강해서
용사 「한 모금만 마셔도, 격렬한 고양감에 뭐든 할 수 있을 것처럼 돼. 실제로도상처가 나아버리고 하니」
용사 「하지만마시고 나서한 시간뒤? 그 때쯤부터 부작용이 나기 시작해」
용사 「환상이 보인다거나, 몸의 근육이 전부 이완된다거나, 알 수 없는 말을 외친다거나, 몸 속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거나」
용사 「그런 상태가 한나절 정도 계속되는 거야」
용사 「하지만, 한나절이나 그러고 있다가 마물들에게 습격이라도 받았다간 순식간에 죽어버리지」
용사 「그래서, 이 약의 부작용이 시작될 때쯤에, 정신을 차분하게 하는 마법을 걸어주거나, 희석한 초회복약을 또 마셔서 정신을 속이고 또 속이고 했지」
용사 「그런 일이 계속되자전사는 결국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망가졌어」
공주 「그렇게 되기 전에, 안전한 나라에 돌아와 요양하는 건 안 되는 거였나요!?」
용사 「아-, 내가 돌아올 때 쓴 이동마법 말이지. 뭐 확실히, 그걸 쓰면 한 번에 여기에는 도착할 수 있었겠지」
공주 「그랬으면!」
용사 「하지만 안 돼」
공주 「어째서!?」
용사 「이동마법이라는 건, 목적지가 한정되어 있어」
용사 「이 성에도 있지? 이동마법용 마법진」
용사 「그러니까 이곳에는 돌아올 수 있어」
공주 「그렇게 돌아올 수 있으면서 왜!?」
용사 「그럼 돌아온 후에는?」
공주 「후? 후라는 말씀은?」
용사 「돌아온 뒤, 요양해서, 완전히 좋아진 다음에 말야」
공주 「그거야……또 마왕을 쓰러뜨리러……」
용사 「어떻게가는데?」
공주 「그, 그거야 이동마법으로……」
용사 「마왕의 지배력이 강한 장소에? 마법진도 없는데? 어떻게?」
공주 「…………」
용사 「아차, 너무 못되게 굴었네. 미안. 뭐, 그게 이 근처였다면공주의 의견도 타당했을 거야」
용사 「하지만, 24시간 언제라도흉악한 마물이 습격해올지 모르는 장소에서, 게다가 앞에 뭐가 더 있을지도 모르는 장소에서는 그럴 수가 없어」
 
 
 
 
용사 「마물을 죽이고 약을 마시고, 마물을 먹고 다시 죽이고. 상처입고 치료하고 다시 상처입고」
용사 「약의 부작용으로 머리카락 따위도 저-언부 빠져버렸단말이지」
용사 「뭐 나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럭저럭 핸섬했던얼굴도 점점 변해버리고」
용사 「웃으면 실눈이 돼서, 보고 있는 이쪽이 웃어버리는 눈도, 뒤룩뒤룩해지고 번뜩번뜩해지고 말야」
용사 「나에게 농담을 하면서 호쾌하게 웃었던 입도, 반쯤 벌리고 침을 흘리고, 계-속해서 중얼중얼거리게 되고」
용사 「무기도 갑옷도 방패도 투구도, 마물의 피로 언제나 새빨갛고」
용사 「어느 쪽이 마물인지, 잘 모르겠더라고」
공주 「…………」
용사 「그래서 말야, 마왕 직속인 사천왕 중 한 명을 쓰러뜨렸을 때, 팔도 다리도 한쪽 눈도 날아가버리고내장은 주루룩보이는 상태로 그 녀석이 말한 거야」
용사 「『죽여 줘』라고」
용사 「당연히모두가 반대했어. 마법사도 평소엔 전사와 말다툼만 했는데엄청 울었지」
용사 「눈물하고 자기 상처에서 나온 피로 엉망진창이 된 얼굴로 말이야」
용사 「『날 두고 떠나지 마』라거나『약속했잖아』라고하면서」
용사 「그러니까, 전사가 부들부들 떨면서도, 눈을 실눈으로 하고, 조금 곤란한 것처럼」
용사 「『미안』하고 말했어」
용사 「그 녀석들,서로 좋아하고 있던 게 아닐까」
용사 「아무튼, 그 녀석이 나한테 『부탁한다』라고 말해서」
용사 「그래서 죽였다」
공주 「요, 용사님은 나쁘지 않……」
용사 「아-, 그런 거 알 게 뭐야. 그래도내가 전사를 죽였다는 건 사실이니까. 그건 부정할 수없는 현실이니까」
공주 「하지만……하지만 그런 건……」
용사 「너무 슬퍼요-라고생각하는거야? 고마워-. 답례로 용사 마크 증정-」
용사 「아마, 전사는 한계에 다다른 게 아닐까생각해」
용사 「최후가 돼서야 제대로 말하게 됐지만, 그 전에는 『우-』라던지 『아-』밖에 말하지 못했었으니」
용사 「몇 번이나우리들을 마물과 착각해서 공격하려고 했었고」
용사 「마법사한테공격하려고 한 적도 있었고」
용사 「아슬아슬하게 정신을 차려서는, 울면서 벽에 쿵쿵 머리를 찧곤 했었지」
용사 「모두가 말리려 해도말하는 걸 듣지 않아서 곤란했었어」
용사 「얘기가 길어졌네. 전사의 이야기는 이 정도로 할까」
용사 「다음은, 마법사의 이야기다」
용사 「자, 마법사의 사인 말인데, 그래, 자 임금님! 마법사는 어째서 죽었을까요-!」
임금님 「마, 마물에게 당해서……」
용사 「부부-! 오답! 정답은-……」
공주 「자살한 게 아닐까요」
용사 「오오, 대단하네 공주님. 정답! 용자 마크 증정! 박수!」
 
썰렁-
 
용사 「참, 뭐야. 모두들 호응 참 안 해주네. 뭐 상관 없지. 그런데 공주님, 어째서 자살이라고 생각했지?」
공주 「마법사님은 전사님을 사랑하고 있었죠. 사랑하는 상대가 없는 세상이라면 차라리……」
용사 「그렇구나-. 응, 그것도 하나의 이유가 되겠지」
공주 「그럼, 그 밖에 이유가 있다는 말씀인가요?」
용사 「글쎄? 어떨까.」
공주 「얼버무리지 말아 주세요!」
용사 「그치만 말야, 정말로 모른단 말야. 알 수가 없었어 우리들로서는」
용사 「전사가 죽고 나서, 마법사는 눈에 띄게 변해버렸어」
용사 「뭐, 우리들 전부 다 겉보기로도 이상했고, 머리도 어딘가 망가진 것 같았지만」
용사 「그래도, 그런 게 아니라, 마법사는……뭐랄까, 증오했다고 봐」
임금님 「증오했다……마왕을 말이오?」
용사 「마왕도 포함해서」
임금님 「마왕도 포함해서?」
용사 「응. 마왕도, 마물도, 자신을 놔두고 죽은 전사도, 전사를 구하지 못했던 우리들도, 자기자신도,인간도」
공주 「그런……」
용사 「전부 전부 밉고 증오스러워서 참을 수 없을 정도였을 거야」
용사 「세계의 모든 것을 증오했을 거야」
용사 「마법사가 쓰는 마법은 말야, 꽤 잔인했어」
용사 「광범위를 폭파한다거나, 커다란 불로 구워버리거나, 눈보라를 부르거나 말야」
용사 「하지만, 그녀석은 전사가 죽고 나서, 사용하는 마법 같은 것도 바뀌었어. 뭐라고 생각해 공주님?」
공주 「……마법에 대한 건 잘 모릅니다」
용사 「그렇지요-. 보통 생활하면서,공격마법이란 건그렇게 익숙한 건 아니니까」
용사 「어 그러니까, 독이랑 산성 마법을 잘 쓰게 된 거야」
공주 「독과 산 말인가요?」
용사 「응. 그래서, 바로 딱 알 수는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마법은 엄청난 거야」
용사 「먼저 산성 마법 말인데, 마법으로 만들어낸 강력한 산은, 아마 모두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무서울 거야」
용사 「지면조차 녹아서 구멍이 뚫려버리는데, 그걸 적에게 맞추면……그치?」
임금님 「…………」끄덕
용사 「비명이 말야, 귀에서 떨어지질 않아」
 
 
 
용사 「팔이, 다리가, 손가락이, 눈이, 귀가 녹아들어가는 마물의 비명
용사 「말했다시피, 마왕의 성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마물의 지능이 올라가」
용사 「인간의 언어로, 우리들이 쓰는 언어로울부짖는단 말이지」
용사 「마물을 먹는다고 말했었지? 그건 말야, 어찌 보면그나마 나은 걸지도 몰라」
용사 「그야, 살기 위해서잖아. 먹지 않으면 죽어버리니까. 그래서 죽이고먹었어」
용사 「동물이 동물을 죽여서 먹는다. 세계에서올바르고 있을 법한 일일수도 있지」
용사 「하지만, 마법사는 달랐어」
용사 「고통을 주고 싶어서 죽인다. 증오스러워서 죽인다. 죽이고 싶으니까 죽인다」
용사 「미친 살인귀가 완성된거지」
공주 「우……훌쩍……」
용사 「어이쿠, 울어버렸네. 어떡하지-, 난 페미니스트인데. 미안-」
용사 「그리고, 독 마법 말인데」
용사 「이건 산성 마법 따위보다도 훨씬 잔인했어」
용사 「임금님도 공주님도, 이곳에 모인 노오옾으신 분들도 알 지는 모르겠지만 마물들도 부락 같은 걸 만들어」
임금님 「과연……」
용사 「의외였나? 저래뵈도지능은 인간에 버금가고, 어찌보면 인간보다 높은 지능을 가졌을지도 모르는 생물들이 엄청 많이 있으니까」
용사 「거기다, 수컷이 있으면 암컷도 있어. 그것들이 있으면 아이도 생기지」
용사 「어린 마물은 당연히 다 자란 마물보다 약해」
용사 「그래서 한데 모아서, 집단생활을 한다거나 하지」
용사 「사람하고 그닥 다르지 않아」
용사 「마법사는, 그런 부락에 독 마법을 썼어」
용사 「정확히는, 부락 근처에 있는 강이나, 부락 안에 있는 우물 물에」
용사 「당연히, 아비규환의 지옥도가 되지」
용사 「마물이라도 수컷이 있는가 하면 암컷도 있어. 아이가 있으면 늙은 마물도 있지」
용사 「강한 놈도 약한 놈도 전부 모아서 많이 있어
용사 「그걸 따로 떨어뜨리지 않고, 마법사는 몰살시켰지」
용사 「그리고, 그런 지옥에서 마법사는 웃었어」
용사 「마법사는 말이지, 아까도 말했던 대로, 원래는 온실 안의 아가씨였지」
용사 「그래서 모험을 떠난 맨 처음에는, 웃는 것도『오호호호호-』같은 이상한 웃음이었는데 말야」
용사 「그 이상한 웃음을 보고전사가 내가 놀리니까새빨갛게 되서는화내던 마법사를승려가곤란해하는 얼굴로달래고」
용사 「그런 때도 있었어……즐거웠지」
용사 「어이쿠, 이야기가 샜다. 안 되지,추억을 말로 하면.덤으로 이런저런추억들이 마구 떠올르거든」
용사 「어쨌든, 부락에서 마법사는, 아가씨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얼굴로 크게 낄낄낄 하고 웃었어」
용사 「이미 예전에 미쳤던 거야」
용사 「피바다를 보면서 낄낄거리며 웃는 마법사를 뒤로 하고우리들은 느릿느릿식재료를 찾아서 우적우적 하고 게걸스럽게 먹었어」
용사 「승려는 울었던 것 같기도 해. 나도 울었을지도 몰라」
용사 「마법사도 울고 있었을지도 모르지」
용사 「뭐어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 없지만-」
용사 「그런 걸 반복하던 어느날 밤, 우리들은 엄청난 걸 본 거야」
 
 

 
용사 「끝도 없이 아래로 이어진 듯한 절벽이 있었어. 그 장소를 건너면 마왕의 성까지 아주 조금인 장소에」
용사 「거기서 캠핑을 하고 있으려니까, 텐트 밖에서 마법사가 꺅-꺅-소리지르고 있었어」
용사 「미쳐서 지르는 소리가 아니고 말야, 평범한 여자아이가, 예쁜 옷을 보고 어쩔 줄 몰라 하는 것처럼, 그런 따뜻한 느낌으로」
용사 「신경 쓰인 나와 승려가 텐트 밖으로 나가봤더니, 하늘 가득히 별들이 흐르고 있었어」
용사 「유성군이라고 하던가? 그걸 우연히보게 된 거야」
용사 「불과 수 시간 전까지, 부락을 무너뜨리고 마물의 사체를 석둑석둑 썰면서 놀던 마법사였지만」
용사 「이때만큼은 어린애 같았지. 『엄청나네』라든지『예쁘다』라던지 말해 대고 말야」
용사 「그리고, 나도 승려도 새삼 정겹고 해서, 모두가 하늘을 계속 바라보고 있었어」
용사 「그러고 있자니, 마법사가 말했어」
용사 「『전사에게도 보여주고 싶었는데-』라고」
용사 「그 근처 길 한가운데서 쓱 지나가는 듯한 말투로. 특별한 느낌도 뭣도 없이 그냥 말했어」
용사 「다음날, 마법사는 사라져 있었지」
용사 「절벽 앞에, 마법사의 지팡이와, 이게 놓여 있었어」
공주 「양피지……설마, 유서……?」
용사 「그럴까-?」
공주 「예? 용사님은 내용을 보지 못하셨나요?」
용사 「아니 봤는데? 나도 승려도 내용을 확인했어」
공주 「그러시다면, 유서는 아니라고요……? 안에 대체 뭐가 쓰여 있는 건가요?」
용사 「볼래? 자」
공주 「아, 고맙습니다. 그러면…………히익!! 이, 이건!?」
용사 「아하하. 모르겠지?」
공주 「웃……우웩……콜록콜록!」
임금님 「고, 공주야! 용사여! 혹시 이 종이에 저주를!?」
용사 「아아니, 저주 같은 건 걸려있지 않아. 정확히는, 『더 이상』걸려있지 않은 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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