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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산책하다가 느낀 섬뜩함
게시물ID : menbung_98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어딜가나
추천 : 0
조회수 : 14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8/13 20:07:14
공게로 갈까 하다가 요즘 공게에 진정한 공포자료가 너무 없다하여 맨붕게시판으로 왔습니다
 
한달전쯤에 날도 덥고 습하고 하여
뜬금없이 햄버거 사먹으러 편의점으로 향했습니다.
(더운게 문제인겁니다. 새벽에 배가고픈게 문제가 아니에요)
 
여튼 스맛폰에 이어폰 똿 꼿고 노래 들으면서
편의점에서 우걱우걱하고
이대로 집에 다시 들어가자니 허전해서 밤산책을 하기로 했습니다.
 
밤안개와 함깨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들으니 참 운치있다는걸 느끼면서
평소라면 하천쪽으로 갔을터인데
그날따라 새끼 거미들이 대이동을 하였는지
거미줄이 많이 날려서 까짓거 반대방향으로 유턴해 주었습니다.
 
죽 가다보니 소규모 공원이 보이더군요
그리고 오랜만에 개구리의 울음소리가 들려서
ASKY 개구리들과 오징오징 하러 공원 쪽으로 들어갔습니다.
 
처음엔 공원도 잘 정리 되있고 풀도 무성하고 꽃도 보이고
이어폰 너머로 개구리 울음 소리도 들리고 해서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힐링하는 기분이었어요.
 
그런데 공원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뭔가 좀 이상해졌습니다.
개구리 소리는 들리는데 주변에 개구리 한마리도 안보이는 거였죠.
뭐 풀숲에서 숨어있으니 안보이겟거니 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지점을 지나가려고 하니
이어폰 안쪽으로도 강하게 울릴 정도로 크게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이건 너무 시끄럽다;; 황소개구리인가;;하고 넘어갔는데
그런 지점이 일정한 간격마다  있다는걸 깨달았죠.
그리고 섬뜩해졌습니다. 저만 섬뜩할수도 있어요.
 
네 개구리는 모여있었습니다.
바로 배수로 안에 말이죠. 배수로 안에서 십수마리의 개구리들이 모여 일제히 울고 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소리가  철창같은 구조물로 뚫려 있는 구멍을 통해 일제히 울려 퍼지고 있던거죠.
정말 가까이 가려고 해도 이어폰너머로 들리는 울움소리로도 고막 터질것만 같아서 가까이 가질 못했습니다.
제가 섬뜩했던건 그 울움소리도 소리거니와
인간이 자연친화적으로 만들어 놓은 공간에서 생물들은 인간이 생각하는대로 적응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많은 풀들이 자라고 있는 지상이 아닌
먹이도 부족하고 빛도 부족할거라 여긴 하수통로 안에서 개구리들이 이렇게 모여있다는게 섬뜩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이상하지 않나요? 먹이도 없고 빛도 없는데 알은 어디서 낳을것이며 생존은 어떻게 하고있는지.
그리고 왜 개구리들은 그곳에 그렇게 모여있는 것인지.
 
 
 
 
정말 인간따위....
그리고 수컷들로 이루어진 개구리 무리들은 정말 불쌍했습니다.
나도 같이 울자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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