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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겪은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558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강원평창수3L
추천 : 10
조회수 : 71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8/14 17:18:22
저희 가족은 1988년도부터 현재까지 대구에서 20년이상 살고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대구는 고담대구라는 명칭이 붙을 정도로 안전불감증도시이기도 합니다.
무더운 여름에 저희 가족이 겪은 공포스러운 일들을 풀고자합니다.






1. 상인동 가스폭발사건

1995. 04. 28 07:50분,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영남고교 사거리 지하철공사장 가스폭발로  사망 101명, 부상 201명 발생


당시 저희 가족은 부모님과 따로 살고 있었습니다.
부모님이 밀양에서 사업을 하고 계셨는데 밀양에서 대구로 와서 자식들 얼굴을 보고 가시곤 했습니다.
4월 27일 저녁 부모님이 대구로 오셨고 28일 오전에 사업장으로 가시기 위해 새벽에 아침을 먹고 
출발하셨습니다.
당시 살던 집이 상인동 옆에 위치한 송현동에 살고 있었으며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기위해 상인동 사거리를 지나갔어야되었습니다.
오전에 차도 많이 없는지라 그날 유일하게 아버지께서 사거리에서 신호를 받다가 위반으로 사거리를 통과하셨습니다.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가스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만약,  아침을 조금 늦게 먹고 출발하셨다거나 신호위반을 하지 않고 가셨더라면 사건에 휘말렸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오싹했었습니다.









2. 중앙로 지하철 방화 사건

 2003년 2월 18일 오전 10시경 대구 중앙로역 구내에서 일어난 방화로 12량의 지하철 객차가 모두 불타고 수많은 인명 피해를 낸 사건


대구 사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중앙로는 대구 가장 큰 번화가이자 학원밀집가이기도 합니다.
당시 고3이었던 누님이 다녔던 수학학원 역시 대구중앙로에 있었습니다.
오전 수업반이라 집근처에 있는 송현역에서 중앙로역으로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었습니다.
집이 조금 가난해서 누님이 학원에서 내는 문제집을 구입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매일 누님은 같이 학원에 다니는 친구 문제집을 복사해서 다니곤했었습니다.
그날 역시 오전 수업으로 학원에 가기전에 밥을 먹다가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제가 콜라를 쏟아서 복사한 문제집이
다 젖었었습니다.(그때 많이 혼났었습니다) 
문제집을 다시 복사 하기위해 문방구에 가서 복사를 하던 중에 지하철 방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만약 그때 누나가 평상시처럼 오전에 학원에 갔다면.. 끔찍합니다.
이일로 누님은 지금껏 저한테 욕한번 안하고 잘대해줍니다.






추가로,







3. 창녕 화왕산 억새불 사건

09년 2월 9일 창녕군 화왕산 정상에서 열린 억새 태우기 현장에서 사망 6명, 부상 60여명이 발생한 사건



화왕산은 억새가 예쁘기로 소문난 산이며 매년 억새불을 불에 태워 축제를 여는 행사를 합니다.
평소에 산을 좋아하시는 어머니께서 창녕 화왕산 억새불태우기 축제 봉사활동자로 참가하게 되셨습니다.
어머니가 맡으신 일은 축제오신 분들께 음료와 음식을 나누어주는 일을 하셨습니다.
억새에 붙을 붙이면 불이 멀리 퍼져나가지 않게 관리를 하는데 바람이 역풍으로 불어서
불씨가 튀어 산의 여기저기에 붙어버렸습니다.
삽시간에 산은 불길에 휩싸이고 사람들은 불을 피하러 가다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사망하신분들이 계십니다.
불을 지피던 그 곳에서 얼마 안떨어진 곳에 계셧던 어머니는 불이 붙이자마자 화장실이 급해지셨다고하셨습니다.
공공화장실에 축제 현장에 있긴 하나 사람이 많아서 이용하기 힘들었기에
화왕산 지리를 잘 아시는 어머님은 사람들을 피해 산을 조금 내려가셔서 볼일을 보셨다는데 그때 불이 번져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만약 그자리에 계셨더라면... 끔찍합니다.










여기까지 이야기입니다.
만약 저 3가지 사건을 모두다 피하지 못했더라면 
어머니, 아버지, 누님이 없이 전 아마 고아가 될뻔했을 겁니다.
지금 이런 이야기들을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해집니다.

현재 저희가족은 건강히 잘 살고 있습니다.
조상님들이 저희가족을 지켜주시는 것 같습니다.
횡설수설 장황하게 글을 쓴 것 같은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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