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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어릴 때 저희 고모님이 해주신 옛날 이야기예요.
게시물ID : panic_589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가입again
추천 : 20
조회수 : 3307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3/10/16 13:56:56
저 어릴 때 저희 고모님께서 해주신 이야기예요.

옛날에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 어느 마을에 한 나이 든 부부가 살았대요. 
이 부부는 금실이 좋아서 오손도손 행복하게 살았지만, 살림이 찢어지게 가난했습니다. 아이도 없었고요.
그런데 어느 밤에, 한 노승이 문을 두드립니다.
부부가 문을 열어보니 허연 수염을 길게 기른 스님이 목탁을 두드리면서, 밤이 늦었으니 하룻밤만 재워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합니다.
마침 저녁을 먹고 있던 부부는 스님을 따뜻하게 맞아주고 없는 살림에 부족하지만 정성껏 저녁상을 차려 대접합니다.
스님이 보니까 저녁상에 오른 반찬하며, 누덕누덕 기운 옷하며.... 집이 딱 보기에도 정말 가난합니다. 그래도 웃으며 맞아주는 것에 스님은 몹시 감동합니다.
그런데 같이 저녁을 먹고 있으려니 할아버지가 상 밑에서 다리를 덜덜 떠는 겁니다. 들어보니 아주 오랫동안 떨었대요. 할머니가 시집오기 전부터 그랬답니다..
저녁을 다 먹고 나서, 할머니 할아버지는 사랑방에 스님의 잠자리를 봐주고 본인들은 작은 방에 이불을 펴고 잠이 듭니다.



그리고 그날 밤 스님은 도끼로 할아버지의 두 다리를 자르고 홀연히 사라집니다.

그 후로, 부부는 밭에서 보물이 발견되는 등, 점점 부자가 되고 총명한 아이를 양자로 맞아 잘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고모님이 혹시라도 저 다리떨지 말라고 해주신 이야기입니다. 다리 떨면 복 나간다고.. 스님이 와서 다리 잘라간다고...ㅜㅜㅜㅜ
다른 고모님은 부부가 늦둥이까지 보게 되었다, 고 하시는 걸보니 구전이라 세부적인 부분은 좀 다른가봐요ㅎㅎ
문득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혹시 이 이야기 들어보신 분 계신지요. 
요즘은 다리 떠는 게 운동도 되고 좋다고들 합니다만.... 이 이야기가 자꾸 생각이 나서 도저히 떨질 못하겠더군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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