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동안 국회의원 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토대가 만들어진 거다. 그만큼 혁신에 대한 저항이 거셌다. 파고가 높았고 격량의 9개월이었다."
"(원내대표 경선에 연이어 떨어진 것과 총선기획단장 임명이 무산된 것은) 첫째는 제 부덕함 때문이지만 둘째는 혁신에 대한 거부 때문이라고 본다. 문재인 대표가 물러난 이후 의원들이 요즘 돌이켜보면 분명 뭔가 새로운 변화와 흐름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호적상의 사람은 같은데 문 대표 사퇴 전후로 달라졌다. 생각이 달라진 두 번째 의원들을 만난 것도 보람이다."
"정치는 자신이 생각하는 진실의 기준 만으로 하긴 어렵다. 혁신의 흐름을 만들고 사퇴하는 방법과, 끝까지 싸우면서 마침표를 찍는 방법이 있다. 전자가 총선을 앞둔 상태에선 적당한 선택이었다. 대의를 위한 선택이었다. 70~80%는 해놓았다. 결국 관리가 중요한데 누가 해도 잘 할 수 있을 거라 본다. 지난 9개월은 즉각적, 선제적으로 상황을 정리하는 과정이었다."
"나는 '문재인'이란 사람의 편이 아니라 '혁신 의지'의 편에 서 있었다. 문재인 대표께서 그런 의지가 없는 사람이었다면 함께하지 않았을 거다. 지도부가 물러나고 설 연휴를 앞둔 상태에서 문 의원이 고향인 양산으로 내려가실 때 그분을 마지막으로 뵈었다. 별 말은 나누지 않았다. 그분은 표정으로 얘기하시는 분이라.."
"문재인 의원께서 그랬던 것처럼 저 또한 주저없이 백의종군하는 게 승리의 길이라 판단했다. 문 대표 체제가 물러나면 티끌 없이 이월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정리를 해주는 게 맞다."
"(문재인 대표 체제는) 야당 정치가 재편된 것이다. 이뤄지는, 해내는 혁신이 중요하다. 혁신을 빙자한 파괴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과거 호남 물갈이가 그랬다. 이번엔 파괴한 후 새롭게 건설이 가능하도록 새 인물 수혈이 국민들의 공감 아래 이뤄졌다. 그게 대단한 진전이라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표는 가장 많이 흔들렸고 가장 심하게 공격받았지만, 적어도 내가 국회의원으로 살았던 12년 동안 보았던 당대표들 중 가장 뚜렷한 족적을 남긴 당대표셨다. 인적 혁신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그런 걸 봤을 때 갑자기 변할 분이 아니기 때문에 아주 좋은 당의 지도자로 섰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