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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 내가 본것이 맞다면 정말 공포...
게시물ID : panic_596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arijan99
추천 : 16
조회수 : 2527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3/11/01 03:17:48
술쳐먹고 월탱의 기달리는 시간에 공게를 보는데...
갑자기 옛날 일이 떠오르네요... 
당시는 디시하오체가 유행이었으니 하오체로 갑니다..

십몇년전에 런던에서 살았소...
오래 살았어도 기억나는 것은 별로 없소... 
하지만 존3였으며, 아스날 구장이 걸어서 10여분, 세븐시스터즈 거리가 기억이 나오...
더욱이 터키사람들이 유난히 많았던 것도...

우리집은 민박으로 불렸으며, 앞뒤에 정원이 있는 2층집이었소...
방이 다섯개와 옷방이 하나였소...

당시 돈없는 나는 비싼 야채 대신 광우병에 헐값인 소고기나 1파운드에 20개씩 주는 닭날개를 주식으로 삼았소...
나는 아래층의 구석방에서 지냈는데, 뒷정원과 제일 가까웠소...
그곳에서 이리저리 주운 나무로 숯불구이를 많이 해먹었는데, 하우스메이트들도 그것을 좋아해서 같이 자주먹었소...

예네들이 맨입으로 오면 미안했던지, 맥주며 양주를 자주 들고 왔소...
한날은 삼손이라는 입담배를 내게 건내주었는데... 참 맛있었소...
그리고 같이 사는 심리치료사 공부하는 어린애가 내게 전생체험을 시켜주었소...

그 어린애가 내게 뭐라 주께니... 나는 잠이 들었소...
그리고 꿈에 나는 정원에서 집에 들어와 내방도 아닌 2층으로 올라갔소...
웃긴건 계단이 닿는 2층 전면에 없던 문이 있었소...
그 문을 여니 눈이 부시더니 낯익고 그리운 풍경이 보였소...
하지만 당시의 내가 그리도 그리워하던 한국의 것은 아니었소...
사막의 모래언덕이 보이고 황토의 집들과 나무들로 둘러쌓인 호수도 있었소...
웬지 모르게 너무나 기쁘고 즐거웠소...
그리고 그곳으로 마냥 달려갔소...
내 발길은 너무나 익숙해서리 좁은 골목을 미친듯이 뛰어갔소...
광우병 소고기를 덜먹었는지 푸줏간에 널리 고기들이 너무 맛나보이고,
그냥 뛰어가는 애들이 너무 재밋어 따라 쫏아가기도 했소....
호숫가 옆의 양때들에게 내 힘을 보여주고 싶어서 소리치며 달려가 보기도 했소...
그러다... 문득 목이 마르기도 하고, 내 전생 얼굴이 보고 싶어서 호수로 갔소...
ㅋㅋㅋㅋㅋㅋ...
호수에 비친 나는 개였소... 

그래도 그때는 위화감이라던가 슬픔은 없었소...
단지 집에 가봐야지라며 뒤돌아서 집으로 갔소...
정말 익숙한 길을 뛰어서 우리집이라 생각되는 곳으로 갔소...
그곳에서 날 반겨주는 중년의 여자와 여러명의 남자, 그리고 꼬맹이 대여섯이 기다리고 있었소...
그 여인의 미소가 너무 푸근하여 두손(???)을 들고 안았소...

뭐... 그 순간 손이 묶이고 발도 따라 묶이고...
나는 옆으로 누울 수 밖에 없었소...
그리고 내 목에 칼이 그어지고 피가 빠져나가는 것을 보았소...
피가 빠져나가는 동안 물이 끓는 솥과 여러감정으로 나를 지켜보던 사람들이 보였소...
하지만 슬픔이나 분노, 혹은 배신감 등은 느낄 수가 없었소...
단지 이렇게 내가 죽었구나... 하고 생각했소...

PS : 이렇게 적고 보니 내가 개빠인가 오해할 수도 있겠는데... 
나는 모든 생명이 소중하다고 생각하지만, 내 생명을 버리며 다른 생명을 살리지는 않소...
당연히 남의 기분, 혹은 나의 식욕을 위해 개고기도 즐겁게 먹소...

PS2 : 웃긴건 개였던 나(???)를 잡아먹던 모든 사람들이 사람인 나와 가장 친한 친구, 가족이었다는 것...
얼굴은 모두 틀렸지만 확실히 그들이었다는 것....
ㅋㅋㅋ...
그때는 만나지도 못했던 내 마눌도 있었다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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