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사립고교 이사장이 졸업식 축사로 올해 대입 결과를 거론하며 “ 졸업생들에게 정말 실망했다”고 말하자 장내가 술렁였다. 학교법인 국암학원재단 김승제(64·사진) 이사장은 지난 12일 서울 도곡동 은광여고에서 열린 졸업식에 참석해 졸업생 400여 명과 학부모·교사 등 600명 앞에서 축사를 했다.
김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 서울대와 연세대·고려대·이대·숙대에 간 학생들이 여기서 3분의 1도 안 된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그는 이어 “작년, 재작년만 해도 숙대 이상을 간 학생들이 50~70%에 달했다”며 “이런 입시 결과가 선생님들 탓이냐. 선생님들이 잘못 가르친 탓이냐”며 반복해 묻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학교를 위해 200억원을 투자했다. 은광이 세계 명문 여학교로 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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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에 있던 한 졸업생은 “이사장의 축사로 분위기가 이상해지자 졸업식에 참석했던 다른 인사가 ‘이사장이 한 말에 너무 신경 쓰지 말라. 이사장이 너무 큰 꿈을 꾸는데 그 꿈을 조금은 버려야 할 것 같다’며 분위기를 수습하는 말을 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사장은 새누리당 구로갑 예비후보로 열심히 활동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