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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중독 이어서
게시물ID : panic_598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ethod
추천 : 1
조회수 : 148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11/03 17:30:23

궁금해서 뒷부분 찾아봤네요

 
231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09:36 ID:YOlqzVBZ1aI
자살시도를 해볼 생각도 했었지만, 그러기엔 너무나 무서웠다.
게다가 사라졌던 주민들 중 돌아온 사람들이 매우 적었기 때문에
 그럴 수는 없었다. 고뇌하던 나는 생각을 바꿨다.
갇힌 자가 되는 게 아니라 갇힌 자인 척을 하자고.


232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11:51 ID:YOlqzVBZ1aI
하지만 그러자니 문제가 있었다
 갇힌 자는 단 하루도 섬에 없는 날이 없었다. 완전히 섬에서만 살기 때문에 하루종일 섬에 있었는데, 내가 그럴 수는 없었다.
수면제를 먹어 계속 자는것도 생각해봤지만 한계가 있었다.
시간 배율이 규칙적인 건 아니었지만 현실 시간보다 꿈 속의 시간이 더 빠른 것은 확실했으니까. 불과 몇 시간만 깨어나 있어도 꿈에서는 며칠이 지나가 버린다.


233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13:34 ID:YOlqzVBZ1aI
그 문제를 아무리 생각해도 해결할 수가 없어서 6월 중순까지 울며 고민만 했던 것 같다.
그러던 차에 대규모의 갇힌 자들이 한꺼번에 진에게 발견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234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15:13 ID:YOlqzVBZ1aI
미스틱 섬은 다른 섬보다 좀 더 넓고, 숲도 울창했는데
 그 때문에 장기간 들키지 않았던 것이었다.
하지만 숲의 자원들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소모되는 것을 본 진과 레이, 세이가 본격적으로 섬을 이잡듯 뒤져서 모두 찾아낸 것이었다.
당연한 결과로 모두 스카이블루 섬 추방령이 내려졌다.


235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16:29 ID:YOlqzVBZ1aI
 50명이 넘는 사람들이었다.
나는 이 많은 숫자라면 어쩌면 내가 다른 사람과 바꿔치기로 들어가도 진이 눈치채지 못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운이 좋았는지 갇힌 자들 중에는 나와 체구가 비슷한 여자들이 꽤 있었다. 나는 그들 중 한 명에게 접근해 바꿔치기를 제안했다.


23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18:31 ID:YOlqzVBZ1aI
상대방은 흔쾌히 승낙했고, 우리는 옷을 바꿔입었다.
나는 그 사람과 비슷하게 머리도 자르고 표정과 말씨도 연습하면서
 최대한 위장을 했다.
추방하는 날은 꿈 속 시간으로 2주 뒤였는데, 나는 일부러 그 시간을 맞추기 위해 날을 샌 뒤 깊이 잠들었다. 계산이 맞아떨어져 적당한 타이밍에 미스틱에 들어올 수 있었다.


237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19:53 ID:UstOOUNakaw
우와...흥미진진하네


238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20:42 ID:YOlqzVBZ1aI
추방령을 어떻게 실행하는지는 몰랐지만 나는 무작정 그 사람을 빼돌리고 대신 줄을 섰다.
잠시 후 진이 직접 추방을 실시했다. 바람을 태워 섬 안으로 날려보내는 무식하고도 별난 방법이었다.


239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20:57 ID:Vj0+w4Zl5Zw
계속 새로고침 누르고있다..


240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21:57 ID:YOlqzVBZ1aI
그게 가능했으면 진작 바람의 간원자를 찾아볼걸.. 이라고 생각하는데
 진이 대놓고 큰 소리로 말했다.
자기니까 되는 거라고. 다른 사람이 시도하는 건 어림 반푼어치도 없다고.
 .. 어쨌든, 추방은 순조롭게 이루어져 한 사람씩 회오리 너머로 사라졌다.


241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23:25 ID:YOlqzVBZ1aI
다행스럽게도 진은 이미 추려낸 사람들은 주의 깊게 체크하지 않았다.
아마 자진해서 스카이블루 섬에 가려는 사람이 없을거라 판단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랬는지, 진은 너무나도 쉽게 나를 스카이블루로 보내줬다.


242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24:40 ID:YOlqzVBZ1aI
스카이블루는 얼핏 보기에는 그대로였다.
처음에 진, 레이, 세이와 함께 개척했던 흔적들을 보고
 나는 한동안 그대로 목놓아 울었던 것 같았다.


243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26:36 ID:YOlqzVBZ1aI
그 뒤로 나는 정호연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섬을 돌아다녔다.
현실에서 최대한 기억을 살려내서 공책에 지도를 그리고
 꿈에서 깰 때마다 갔던 곳을 체크했다.
집념만이 나를 지배하고 있었다. 현실에서는 어떻게 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그 사람을 찾을 수 있을지 생각하며 메모하고 암기했다.
주민과의 대화는 최대한 삼갔다. 혹여나 내가 갇힌 자가 아니라는 것을 들킬지도 몰랐으니까.


244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27:57 ID:YOlqzVBZ1aI
같은 맥락으로 최대한 다른 주민의 눈에 띄지 않게 다니는 것도 중요했다.
50명이 넘는 인원이 한꺼번에 유입된 탓에 원래 있던 거주민들은 나를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고, 덕분에 조금은 수월하게 찾아다닐 수 있었다.
그렇게 현실 시간으로 일주일쯤 지나서 나는 한 동굴에서 정호연을 찾아냈다.


245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29:21 ID:XDAjPRRSq3o
정호연은 어디 있는 걸까. 흥미진진하게 듣고 있어


24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29:25 ID:YOlqzVBZ1aI
그는 살이 쑥 빠지고 여기저기 상처투성이였다.
낡은 동굴에 풀을 깔고 서툰 솜씨로 만든 그릇들이 여기저기에 널부러져 있었던 풍경이 지금도 눈앞에 선하다.
손에 생긴 굳은살과 흉터를 보니, 그가 나와는 달리 정말로 이곳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247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31:30 ID:YOlqzVBZ1aI
처음 만남은 역시나 통곡이었다.
서로를 부둥켜안고 한참이나 울고 나서야 나는 자초지종을 말할 수 있었다.
이어 정호연은 자신이 이곳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
슬펐고, 또다시 화가 났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멋대로 생각하고 갇힌 자가 되었으면서, 최초의 갇힌 자였던 정호연을 원망하고 있었다. 그가 집을 놔두고 동굴에서 살고 있었던 것도 그런 이유였다.


248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33:35 ID:YOlqzVBZ1aI
무엇을 먹고 살았느냐는 질문에 정호연은 매우 쓴웃음을 지었다.
그의 능력은 사용처가 바뀌어 있었다.
무척이나 잔혹한 일이었지만, 그는 새를 길들인 뒤 살찌워서
 잡아먹어 가며 목숨을 연명하고 있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실제로 그가 새를 잡아서 털을 뽑고 조리하는 것을 눈앞에서 보고, 아무 말 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먹먹함만이 있을 뿐이었다.


249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34:24 ID:EC20d8qx5ks
지금까지 본 스레중 가장 재밌는것같아..


250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36:15 ID:YOlqzVBZ1aI
그는 더 이상 새에게 묘기를 부리게 하지도 않았고
 새와 대화를 하지도 않았다.
나는 그가 새고기를 먹는 것을 보며 이제 어떻게 할 지 생각했다.


251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37:22 ID:YOlqzVBZ1aI
거짓으로 진을 속여서 들어왔고, 게다가 원망받고 있는 정호연과
 친하기까지 하니 주민들에게 정체를 들켰다가는 무슨 일을 당할지
 알 수가 없었다. 차라리 맞아 죽기만 한다면 두렵지 않겠지만,
나나 정호연을 진이 완전히 이 세계에서 추방해 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나를 함부로 행동하지 못하게 했다.


252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38:35 ID:YOlqzVBZ1aI
어리석게도 나는 그 때까지도 현실보다 꿈이 좋았다.
아무도 내 얘기를 들어주지 않는 현실과 달리, 섬으로 가면
 정호연이 있었다. 그는 내가 무슨 얘기를 하든 들어주었고
 언제든지 나를 안아주었다.
바깥이 지옥일지언정 그 동굴 안만큼은 또다른 낙원이었다.


253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40:15 ID:YOlqzVBZ1aI
나는 하루종일 햇볕도 들지 않는 동굴 안에서
 이런 저런 물건을 정리해주거나 그가 도구를 만드는 것을 돕고
 그 외의 시간에는 하루종일 서로 안고 얘기를 했다.
비가 오면 비를 보며 얘기하였고
 나뭇가지로 서로 장난을 치기도 하였다.
비록 소리를 크게 지르거나 밝은 불을 피우지는 못하였지만 그 정도라도 행복했다.


254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41:34 ID:zkpGqfv3Spw
스레주 필력쩔엇!!
궁금해!!!!


255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41:35 ID:YOlqzVBZ1aI
하지만 정호연은 이제 나와 다른 존재였다.
바닥이 찬 동굴에서만 지내던 그는 어느 날 비를 쫄딱 맞고 오더니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25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42:20 ID:Z7BpP+f4jnE
보고있어!


257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42:31 ID:zkpGqfv3Spw
허억!!!!!;;


258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44:04 ID:YOlqzVBZ1aI
의학에 관한 지식이 없는 내가 보기에도 그의 상태는 심각해 보였다.
나는 닥치는 대로 현실에서 의학 서적을 뒤져 보았지만, 전문용어 투성이라 내가 알 수 있는 건 없었다.
매일 깨고, 다시 잠들 때마다 정호연의 상태는 눈에 띄게 안 좋아지고 있었다. 나는 그를 보기 위해, 혹시나도 그가 내가 없는 사이 죽을까 봐 수면제를 상시로 들고 다니며 한두시간 정도의 텀을 두고 짤막하게 잠을 잤다.
수면제에 내성이 생겨서 예전처럼 강한 효과가 나지 않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물론 몸은 더욱 만신창이가 되어갔지만.


259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45:43 ID:YOlqzVBZ1aI
그렇게 며칠이 지나자, 도무지 체력이 버티지 못할 임계점이 왔다는 걸 느낄 수가 있었다.
그 날 섬으로 진입한 나는 오랜 시간 생각한 끝에, 추방당할 각오를 하고 섬 외곽으로 나섰다.


260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46:52 ID:zkpGqfv3Spw
허걱스


261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47:20 ID:YOlqzVBZ1aI
외곽은 많이 변해 있었다. 사람들이 울타리도 세우고 다른 이런저런 장식품도 만들어 둔 탓이었다. 어망도 설치되어 있었다.
나는 아무 사람이나 붙잡고 연인이 죽어간다며 빌었다.
몇 사람이 나를 뿌리치고, 곧 한 사람이 나를 도와주겠다고 나섰다.


262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49:34 ID:cVyIaj4odV6
정호연의 모습은 정말 안타깝네.ㄱ그도 한때는 순수하게 새들과 즐거운 얘기를 나눴을텐데


263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50:11 ID:YOlqzVBZ1aI
그는 나더러 연인이 누구냐고 물었고
 나는 사실을 모두 실토하며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빌었다.
적대적인 분위기가 감도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말은 들었지만 설마 이 정도였던가 싶을 정도로.


264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50:28 ID:zkpGqfv3Spw
슬퍼ㅠㅠ


265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52:07 ID:YOlqzVBZ1aI
몰려들었던 섬 사람들은 자기들끼리 수군대더니
 나에게 이윽고 정호연이 있는 위치를 알려달라고 했다.
나는 미친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들을 동굴로 안내했고
 날 도와주겠다고 했던 사람이 정호연의 상태를 살피는 것을 보며
 잠에서 깨어났다.


26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54:54 ID:YOlqzVBZ1aI
그 뒤로 나는 긴장했던 게 한꺼번에 풀려서 몸살이 났다.
며칠간 몸을 추스르느라 나는 꿈에 진입하지를 못했다.
너무 아프니까 오히려 꿈 생각도 잘 안 나더라.


267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55:49 ID:YOlqzVBZ1aI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게. 너무 졸리다..;;
내일은 좀 일찍 와보도록 할게.. ㅋㅋㅋ


268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56:14 ID:Vj0+w4Zl5Zw
ㅠㅠ정호연은!


269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56:35 ID:UstOOUNakaw
ㅇㅇ,ㅏ이이이이ㅣㅇ 안돼ㅠㅠ


270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57:33 ID:zkpGqfv3Spw
플리즈


271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7 00:04:27 ID:mxtxFyczHEA
으악 조금만 더 해주지ㅠㅠ 하지만 스레주 몸이 우선이겠지? 잘자



...



293 이름 : 이름없음 ◆cP8KtJ8bf2 : 2012/11/07 18:09:48 ID:CWhDC+KaZqU
으으 스레준데
 미안하다 오늘은 이야기를 못 할 것 같아
 갑자기 약속이 잡혀서 내일이나 다시 올 수 있을 것 같아
 그냥 가려다가 레스가 너무 많아서 잠깐 메모처럼 남길게


294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7 18:11:28 ID:DhSFpoD4YeA
아쉽다, 스레주. 매일 저녁 때쯤 항상 보러 오는데... 하지만 사정이 있다니 어쩔 수 없지~! 내일을 기약할게! 좋은 저녁 보내!


295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7 18:15:38 ID:dlX3mL39sLM
그래스레주 기대할께!!


297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01:50:10 ID:3ZjN8YAuvec
근데 수면제 먹으면 보통 꿈 못 꾸지 않아? 내가 복용해 본 적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깊은 수면을 유도하니까 꿈은 못 꾸는 걸로 알고 있는데..


298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03:50:14 ID:EEWJcq0Nm4I
수면유도제는 달라. 꿈엄청 많이 꿔. 가끔 독한 수면제는 꿈도 기억인나고 필름끊기지만



...



311 이름 : 이름없음 ◆cP8KtJ8bf2 : 2012/11/08 22:58:27 ID:YL08tlViuzg
왔다... 늦어서 미안해...ㅋㅋㅋ... ㅠㅠ


312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2:59:59 ID:YL08tlViuzg
며칠 뒤에 나는 다시 스카이블루에 진입할 수 있었다.
섬에 들어간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동굴로 달려가는 것이었다.
정호연은 증상이 많이 나아진 듯 안색이 많이 괜찮아져 있었다.
나는 사람들이 약속을 지켰다는 사실에 감동했지만, 잠시뿐이었다.


313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01:18 ID:YL08tlViuzg
도움을 요청했던 사람들은 내가 온 걸 어찌 알았는지
 금방 동굴로 달려왔고, 나를 둘러쌌다.
이어 리더격으로 보이는 남자가 나에게 협박조로 제안했다.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면 진에게
 내가 이곳에 있다는 사실을 모두 알리겠다고.


314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01:44 ID:gW4r1tJhvBY
나 혹시 동접이니?!


315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01:53 ID:dI6d4oHpJOA
동접인가??


31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03:28 ID:YL08tlViuzg
그럴 거면 대체 왜 정호연을 낫게 해 준 걸까. 그런 의문은 곧 풀렸다.
사람들은 내가 어찌할 틈도 없이 정호연의 목에 올가미를 걸고 한쪽 끝을 튼튼한 나무에 묶어버렸다.
협박은 진에게 내가 이곳에 있다는 걸 알리는 것뿐만이 아니었다.
그 협박이 듣지 않을 것을 우려해 정호연을 인질로 잡은 것이었다.


317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04:30 ID:YL08tlViuzg
 >>314-315 동접이다


 하지만 나는 내 힘으로 온 것이 아니라
 진을 속여서 이곳으로 왔기에, 다시 나갈 방법 따위는 알지 못했다.
애당초 나갈 것을 염두에 둔 적도 없었으니까.
솔직하게 그것을 말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들은 끊임없이 외부로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요구했다.


318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05:32 ID:gW4r1tJhvBY
동접이다ㅠㅠㅠㅠㅠㅠ 감동 먹었다


319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05:50 ID:YL08tlViuzg
이유를 물어봤었다. 이곳도 충분히 살기 좋은데 왜 나가려 하느냐고.
스카이블루, 스카이그린, 미스틱은 지형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동일한 기후와 환경조건을 갖추었는데 말이다.
한참동안 대답을 미루던 그들은 나에게 말했다.
밖의 사람들에게 복수를 하고 이 세계를 아예 점령하겠다고.


320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07:19 ID:YL08tlViuzg
그들은 진이 자신들의 의견은 한 마디도 묻지 않은채
 스카이블루에 강제로 연금하다시피 한 것에 큰 불만을 갖고 있었다.
나는 갇힌 자가 아니어서 그랬는지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그 사람들의 화가 정말 컸다는 것은 체감할 수 있었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그들에게 순순히 협조하고 싶지도 않았다.


321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08:24 ID:dI6d4oHpJOA
 ...으으 떨린다


322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09:00 ID:YL08tlViuzg
나는 생각했다.
차라리 진에게 모든 것을 알릴까... 하고.
꿈 중독을 벗어난다는 선택지따위는 없었다.
꿈에서 깨어나 현실일 때에도, 언제나 그 문제를 생각했다.
소설을 쓴다고 둘러대며 현재 상황이라면 너는 어떻게 할거야?라는 식으로 지인들에게도 물어봤던 것 같다.


323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10:25 ID:YL08tlViuzg
그 중 한 지인의 대답이 내 눈을 번쩍 뜨이게 했다.
자기 같으면 간원의 힘을 써서 오히려 역으로 협박을 하겠다고.
그 때까지 나는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다. 나는 꿈 속에서 물의 간원자였고, 섬 주변은 온통 물이었다. 즉 섬에서의 나는 매우 강력한 물리적 힘을 행사할 수 있는 존재였다.
그걸 스스로 깨닫지 못할 정도로 나는 몹시 지쳐 있었던 것 같다.


324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12:39 ID:YL08tlViuzg
꿈 속으로 들어간 나는 정호연 주변으로 경비처럼 선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마 묶어 놓는 것만으로는 정호연이 탈출 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 교대로 경비를 서는 것 같았다.
헛웃음이 나왔다.
이렇게까지 해서 복수를 하고 싶은 걸까. 하고.


325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13:56 ID:1oI3Dnq9CnM
꿈에서 이런일이 가능하다니...


32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15:16 ID:YL08tlViuzg
나는 부아가 치밀어 간원의 힘을 최대한 많이 끌어올렸다.
화가 난 만큼 힘이 많이 사용됐는지, 섬 주변에 파도를 이끌어 올 수 있었다. 나는 바닷물로 머리를 꼿꼿이 세운 거대한 뱀의 형상을 만든 뒤
 그들에게 말했다. 당장 어제 나에게 협박했던 남자를 데려오라고.


327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18:43 ID:YL08tlViuzg
그들은 의외로 순순히 그 남자를 데려왔다.
이름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하씨였던 것 같다.
하씨는 거들먹거리며 나를 보더니 난데없이 칼로 나를 위협했다.


328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20:28 ID:YL08tlViuzg
들고 있던 칼은 도무지 섬에서 사람의 손으로는 만들 수 없을 만큼
 정교하고 날카로운 돌칼이었다.
그는 바람으로 절삭하는 게 자신의 특기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서야 왜 그 사람이 비교적 젊어 보였는데도 리더격이었는지 알 것 같았다. 바람은 물보다 훨씬 주변에 많았으니까.


329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21:56 ID:YL08tlViuzg
하씨는 나에게 허튼 수작 부리면 정호연을 죽이고 나를 고문하겠다고 했다.
솔직히 나에게는 무슨 짓을 해도 상관이 없었다. 나는 산 자였으니까.
그렇지만 정호연을 죽인다는 말에 움찔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나는 강경하게, 나는 이곳에서 나갈 생각은 하지도 않고 들어왔다고 말하며 파도를 가리켰다.
나와 정호연에게 더 이상 위협을 가한다면 해일로 섬을 쓸어버리겠다고.


330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23:07 ID:YL08tlViuzg
정호연이 죽는다고 해도 나는 죽지 않는다.
나를 죽인다 한들 다음날에 다시 들어와서 이곳을 쓸어버릴 거다.
그런 식으로 말하니, 하씨도 한풀 기가 꺾이는 듯 싶었다.
그는 후회할 거라고 말하며 다른 사람들을 데리고 내려가 버렸다.


331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24:44 ID:YL08tlViuzg
나는 정호연을 묶은 밧줄을 끊어내며 서럽게 울었다.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의 설움과 분노가 가슴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것은 그도 마찬가지였는지, 우리는 한없이 말도 않고 울기만 했었다.
그래도 마음 한구석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되었다.


332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25:33 ID:YL08tlViuzg
협박이 효과가 있었는지 사람들은 더 이상 정호연을 건드리지 않았다.
이상할 정도로 조용한 날이 지나갔다.
그렇게 사,나흘정도 지났을까. 난데없이 레이가 섬에 나타났다.


333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26:53 ID:YL08tlViuzg
해변가에 나타난 레이를 보고 나는 기절할 듯이 놀라 동굴로 숨어들었다.
정호연에게 말하니, 그는 레이가 원래 간혹 섬을 살피러 온다며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나는 그의 동굴에 있던 커다란 항아리 안에 숨어서 레이가 그냥 돌아가기만을 기다렸다.


334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28:49 ID:YL08tlViuzg
이윽고 레이가 동굴까지 왔는지 말소리가 들렸다.
간단한 안부를 묻는 것 같았고, 나에 대한 이야기도 몇 번 오고 갔다.
한참을 숨죽여 기다리던 나는 레이의 한 마디에 심장이 얼어붙었다.
- 거짓말을 잘 하네요.
어떻게 알아차린 걸까.


335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30:12 ID:YL08tlViuzg
생각해 보면 지극히 간단한 이야기였다.
레이, 세이, 진은 내가 있기 훨씬 전부터 그곳에 존재했던 최초의 3인.
아마 섬을 처음으로 만든 것도 그 사람들일지도 몰랐다.
그러니, 무슨 능력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때의 나는 그저 온몸이 딱딱하게 경직된 채로
 레이가 돌을 던져 항아리를 깨부수고 분노에 가득찬 시선을 보내는 걸 고스란히 받아낼 수밖에 없었다.


33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31:04 ID:YL08tlViuzg
레이는 일주일 간 머리를 식히라고 말하며 내 눈을 감겼다.
눈을 뜨니, 그곳은 내 침대였다. 현실로 또 추방된 것이었다.


337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31:59 ID:mpeQvu4Ng0Q
동접 기쁘다 ㅜㅜ 갱신 또 갱신 ㅜㅜ


338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34:18 ID:YL08tlViuzg
현실에서 나는 감정을 추스르며
 최대한 냉정하게 사태를 파악하려고 애썼다.
그 때의 꿈 속 상황은 정말 꼬일 대로 꼬여 있었고
 내 두뇌는 허약해져서 제대로 굴러가지도 않아 정말 힘들었다.
돌아가면 영구 추방령이 내릴까봐 두려웠고
 내가 돌아갔을 때 정호연이 추방을 당한 뒤였을까봐 무서웠다.


339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35:31 ID:YL08tlViuzg
일주일 동안 나는 레이에게 할 온갖 변명을 생각해내느라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었다.
이런저런 거짓말도 생각해 봤지만 결국 최선으로 떠오른 것은
 차라리 나와 정호연만 따로 살 수 있는 섬을 마련해 달라는 부탁이었다.


340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36:10 ID:dI6d4oHpJOA
음...좋은 생각인데?


341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37:12 ID:YL08tlViuzg
하루하루가 지나가면서 양분된 감정이 더욱 격해졌다.
공포스러운 상황을 대면하기 싫어서 시간이 지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과
 나를 그리워하며 홀로 레이의 심문을 받아내고 있을 정호연을 보고 싶어 어서 날이 지났으면 하는 마음이 충돌하고 있었다.
그렇게 혼란스러워 하는 사이 일주일이 지났고 나는 다시 꿈으로 진입했다.
아니, 그 때에는 진입했다기보다는 소환당한 것 같았다.


342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38:03 ID:YL08tlViuzg
평소에는 섬에 진입하면 전날 깼던 자리였지만
 그 날은 이상하게도 세이의 집이였다. 정호연도 옆에 있었고
 문은 굳게 잠가져 있었다. 어리둥절해하고 있으려니 진, 레이, 세이 세 사람이 모두 들어왔다.


343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39:13 ID:YL08tlViuzg
진은 더 이상 호통을 치지 않았다.
대신 한숨을 깊이 내쉬며 나에게 기나긴 설명을 했다.
갇힌 자와 정이 든 사람은, 그 정 때문에 중독자를 벗어날 수 없기에
 일부러 분리를 한 것이라고. 대충 그런 설명인 것 같았다.


344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39:43 ID:YL08tlViuzg
으.. 미안해 너무 졸리다;
오늘은 정말 얘기를 많이 못하고 가네 ㅠㅠㅠ
 내일은 약속이 있어서 못 올 거 같고... 주말에 다시 와보도록 할게


345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42:23 ID:1oI3Dnq9CnM
이ㅔ이이이이아아아아아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


34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43:57 ID:dI6d4oHpJOA
스레주, 수고했어!!
정말 재미있어. 몇번이나 읽었는지 몰라... 기대할께!!


347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44:57 ID:1oI3Dnq9CnM
잘가 스레주ㅠㅠㅠㅠ재밌었어


348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46:51 ID:XmnDtcf1xmA
아..아쉽지만 오늘 썰 풀어줘서 고마워 스레주
 기다리고 있었는데 조금이라도 뒷얘기를 더 알게되어서 좋다ㅠ//ㅠ


52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23 14:29:42 ID:N+DspWpQqUQ
이거 쓰다가 그리워져서 꿈에 갔다가 갇힌건 아니겠지?


61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24 18:48:37 ID:XAYodtUl8z6
스레주 빨리와줘 결말이 너무 궁금해!!!ㅠㅠㅠㅠㅠㅠㅠ


617 이름 : 이름없음 : 2012/11/24 19:07:27 ID:rbh2S9dLG2g
헐 대박 중독쩔어 대박 돌아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18 이름 : 이름없음 : 2012/11/24 19:07:47 ID:WtNtAhBEEX+
이 사람들.. 금단현상을 보이고 있어



...



747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1 14:26:14 ID:d5OSbpijBSY
근데 이거 한마디만할깨!!
다들 첨엔 스레주 아이디가 k로 시작한다 그런데 중건쯤 그러니까 스카이블루로 추방당하는 사람 생기는 거쯤인다 암튼 슬레주 아이디가 y로 시작하고 어투고 조금 바뀌는데 다들 알고있어??


748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1 14:27:08 ID:d5OSbpijBSY
진작에 스레주는 사라지고 다른이거 행세한건 아닌지...


753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00:38:58 ID:KIRmlY41DzA
정말 스레주 사칭으로 반 이상 이야기 전개됐던거야?? 12시 지나면 아이디 바뀌는 구조 아니었어 여기?


754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00:41:59 ID:Id5rP8E9RPs
 >>753 맞아 아이디 하루마다 바껴...
그리고 말투도 바뀐거라곤 ~했어.에서 ~했다 정도인갓 같은데 이런건 그날 컨디션에 따라 자주 바뀌는거 아닌가? 그리고
 내가 사칭이라면 오히려 더 똑같이 할려고 할 것 같은데


755 이름 : 이름없음 ◆SI3FUwOg5E : 2012/12/02 07:55:03 ID:tH1D7Utz8Ug
인증코드가 이거였던가.


756 이름 : 이름없음 ◆cP8KtJ8bf2 : 2012/12/02 07:56:06 ID:tH1D7Utz8Ug
이거였나...


757 이름 : 이름없음 ◆cP8KtJ8bf2 : 2012/12/02 07:57:17 ID:tH1D7Utz8Ug
이게 맞구나.
스레주다. 한 달 가까이 접속하지 못한 건...
그날 약속이 있어서 나갔다가 노트북을 부숴먹었다. -_-;
스마트폰이 없었고 시험시즌이 겹쳐있어서 올 엄두를 못 냈었어.
이제 와서 말해봐야 변명 같겠지만...


758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07:58:54 ID:tH1D7Utz8Ug
얼마 전에서야 중고 노트북을 장만했어.
레스가 폭발적으로 달려 있어서 쭉 훑어보고 검색도 해봤는데
 의외로 많이 퍼져서 깜짝 놀랐다.
자작논란이 일어난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
나라도 그렇게 생각했을 테니까.


759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08:01:10 ID:tH1D7Utz8Ug
굳이 믿어달라고 강요하지는 않겠어.
다만 자작이라고 나를 깎아내리고 욕을 하지는 말아 주었으면 좋겠다.
말투가 맘에 안 든다는 사람도 많이 있는데....
뭐랄까. 담담하게 얘기하려면 이런 글체가 적합하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글재주가 신필급은 아니라서 모두의 취향에 맞춰줄 수는 없으니까.


760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08:03:14 ID:tH1D7Utz8Ug
또, 중간에 아이디와 말투가 바뀌었다고 해서 하는 말인데
 진에게 혼난 부분까지 전부 내가 쓴 거 맞아.
아이디는 자정을 기준으로 자동으로 바뀌니까 내가 말할 건 없고,
말투는 그날그날 쓸 때 기분에 따라 조금씩 바뀌는 것일 뿐이야.
혹여나 누가 날 사칭한다면 인증코드를 요구하면 되잖아.


761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08:04:51 ID:tH1D7Utz8Ug
그리고.. 퍼가는 것이든 2차창작이든.. 하고 싶은 사람은 얼마든지 해.
그런 것까지 터치할 생각은 전혀 없으니까.


762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08:05:48 ID:N3EJQHrkPsg
헐 진짜 스레주야??!?!


763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08:05:59 ID:ho76tk5MUDo
계속 꿈 이야기 해주라ㅠㅠ


764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08:07:08 ID:tH1D7Utz8Ug
그럼 저녁에 다시 올게.
너무 반응이 격해서 정리를 좀 해야할 것 같거든.


765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08:10:06 ID:N3EJQHrkPsg
저녁에 언제ㅜㅜ 스레주 빨리와줘ㅜㅜ


766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09:39:48 ID:Wx6ZVLXIlQE
기다릴게


...


831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0:40:48 ID:tH1D7Utz8Ug
나는 진한테 내가 생각했던 것을 빌다시피 말했어
 염치없는 줄 알지만 한 번만 부탁을 들어주면 안 되겠냐고
 정호연과 내가 살 만한 아주 작은 섬을, 다른 곳과 교류하지 못하게
 멀리 만들어 주면 안 되겠느냐고 빌었다.
다시는 그곳에서 나오지 않겠다고 빌었다.
하지만 돌아온 반응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836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0:43:22 ID:tH1D7Utz8Ug
진은 나보고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느냐고 심하게 화를 냈어.
그러면서 생각이 짧다는 말도 했던 것 같다.
정말 만들어 주면 그 안에서 행복할 수 있을 거 같냐면서.
진짜 몸이 남아 있는 사람과 갇힌 자라는 구성으로는 절대 안 된다고.


838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0:44:51 ID:tH1D7Utz8Ug
그 말을 듣고 생각했던건.. 정말 순간이지만
 나도 정호연처럼 갇힌 자가 되기 위한 시도를 해버릴까. 였다.
정신이 거의 뭐, 나갔다고 봐도 무방한 거지.
하지만 난 그 정도로 그가 좋았었어.
그래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탓하지 않고, 내가 다 책임질 테니까
 섬을 따로 만들어 달라고 했어.


839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0:47:26 ID:tH1D7Utz8Ug
내가 하도 간절하게 부탁해서였는지 세 사람은 결국 내 부탁을
 들어주기로 결정했다.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정말 기뻤지만, 동시에 안심이 되면서 세사람에게 미안해졌지.
아주 먼 곳에서 솟아오르는 아담한 섬을 보면서
 이번에는 어떻게든 잘 되지 않을까 하고 낙관적으로 생각했어.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바보같을 정도로 단순한 생각이었지.


840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0:48:55 ID:ULbjYbMI5Ig
아....걱정되네.


841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0:49:12 ID:2cqMLK8n7d2
아...무슨 일 생길 것같아..........................


844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0:50:33 ID:6744jYea+aY
다른 갇힌자들이 방해할 일은 없었을 텐데
 이제 둘 사이에 문제가 생긴 거야?


845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0:51:11 ID:tH1D7Utz8Ug
다른 사람들이 위치를 보면 안 되었기에, 섬 주변을 안개로 뒤덮고 나서야 작업이 시작됐었어.
위치는 스카이블루 뒤쪽이었어, 스카이블루 주변의 회오리 때문에
 미스틱이나 스카이그린에서는 볼 수 없는 위치에 생성되었지.
내가 본 것중에 가장 작은 섬이었어. 스카이블루의 1/5도 되지 않는.


851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0:57:14 ID:tH1D7Utz8Ug
섬 주변에는 짙은 안개가 항상 끼어 있게 되었다.
그래서 섬 이름은 안개꽃섬이 되었어. 레이가 섬이 너무 심심하다며
 안개꽃 나무를 중앙에 하나 만들어 놓고 가기도 했으니 적당한 이름이었지.
현실의 안개꽃은 나무라기보다는 덤불 같은 느낌이지만
 이건 벚꽃나무처럼 거대한 나무에 안개꽃이 항상 만개해 있었어.
아주 예뻤지.


853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0:58:25 ID:tH1D7Utz8Ug
진과 레이, 세이는 자신들도 웬만해서는 이곳에 잘 오지 않을거라고
 못을 박아 놓고, 최종적으로 경고했어.
만약 여기서도 이탈 시도를 한다면 그 때는 정말 영구히 추방을 할 거라고.
난 마냥 좋아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탈할 마음따위는 없었으니까.


854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0:59:22 ID:ULbjYbMI5Ig
흠....근데 그 섬 예뻤겠다.


855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00:00 ID:tH1D7Utz8Ug
그렇게 안개꽃섬에 나와 정호연, 둘이 남았어.
나는 이번에야말로 옛날처럼 낙원을 즐기며 살겠노라고
 정호연과 맹세했고, 섬을 꾸미기 시작했어.
둘뿐이었지만 스카이블루를 한참 꾸밀 때 생각이 나서
 많이 즐거웠지. 여름 방학을 그걸로 날려버렸던 거 같아.


858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02:44 ID:T+Q9JgSiI8I
스레주!!저기...혹시..루시드드림 오늘해볼려고하는데 하는법이랑,잘되게하는방법좀알려줄수있어?


862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04:10 ID:tH1D7Utz8Ug
 2학기가 시작될 쯤엔 섬 보수가 완전히 끝나서
 나와 그는 꽤 그럴싸한 오두막집을 짓고 잘 살고 있었어.
진, 레이, 세이는 약속했던 대로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다른 섬의 소식도 들을 수 없었지. 궁금하긴 했지만 별로 알고 싶은 마음은 없었어. 나나 정호연이나.
정호연은 다시 한가롭게 새와 노는 취미를 들였어.
난 그가 옛날로 돌아온 것 같아 정말 기뻤지.


863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04:24 ID:jkI2Mrwsavw
 >>857 갇힌자들은 스카이 블루를 나가면 안됐잖아. 그것처럼 안개꽃섬 밖을 나가면 안된다는 소리아니야?
그리고 스레주가 스카이블루로 들어간것자제도 이탈의 한종류지.


868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06:28 ID:tH1D7Utz8Ug
부탁인데 루시드 드림에 대해서는 나에게 묻지 말아줬으면 해
 인터넷만 뒤져도 루시드 드림에 관한 자료는 많이 나오고
 내가 꾼 꿈은 일반적인 루시드 드림과 궤도를 많이 달리하기 때문에
 내가 무어라 말을 해도 도움이 될 가능성이 매우 낮거든.


869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09:16 ID:6yN0bZW20JE
예전에꿈에서과거기억되찾은 스레 이후로 집중하게되는 스레 처음이야


870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09:50 ID:tH1D7Utz8Ug
섬 주변에 안개가 짙게 껴있긴 했지만, 섬 전체로 퍼진 게 아니라
 회오리처럼 안개의 원형 벽이 섬 주변을 감싼 형태라
 섬의 날씨 자체는 매우 맑았었어. 우린 우유나 차를 마시고,
서로 새로운 요리를 연구하기도 하고 옷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지.
그러던 중에, 내가 감기에 걸려서 이틀 정도 꿈을 꾸지 못했어.
흔한 환절기 감기였어.


871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10:53 ID:6744jYea+aY
뉴비들 많이 들어온 건 뭐라 할 거 아닌데
 규칙 지켜. 메일 메신저아이디 알려주면서 스레주에게 연락해달라고 하는 거 규칙 금지야;;


874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11:38 ID:tH1D7Utz8Ug
그런데 내가 평소에 건강이 약해서 좀 심하게 앓았었어.
가족들 말로는 내가 잠꼬대로 정호연이라는 이름을 엄청 크게 외친 적도
 있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정호연이 누구냐는 질문 공세도 받았지.
뭐 드라마에 나오는 인물이라는 식으로 얼버무렸었지만.
감기가 다 낫고 나서 다시 섬에 들어갔는데, 집에 들어간 내가 본 건
 울고 있는 정호연이었어. 정말 놀랐지.


875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12:10 ID:Kj+u+0h5upA
그런데 걱정이다. 뉴비들의 유입은 스레딕의 정체성에 큰 혼란을 줄건데...
이런 폐쇄적인 사이트의 가장 큰 적은


"왜 그래야 되지?"


이니까 말이야....


878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13:06 ID:tH1D7Utz8Ug
어디 다치거나 아픈 게 아닐까 했지만 그건 아니었어.
그는 나를 꼭 끌어안으면서 정말 보고 싶었다고 했어.
나에게는 2~3일이었지만, 그에게는 일주일이 넘는 시간이었던 거야.
갑자기 일주일이 넘도록 내가 안 보였으니 얼마나 초조했을까 싶었어.


879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13:21 ID:6744jYea+aY
 >875 정말 짜증나.
이래서 어지간하면 스레딕 스레 퍼나르면서 사람들 끌어모으는 거도 자제하자는 분위기인데(물론 유입이 많이 들어오면 스레딕 재정에 도움이 되지만)
하다못해 들어온 유입들은 닥눈삼 하고 규칙대로 행동해라.


 >>874 갑자기 급전개다........


884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15:23 ID:tH1D7Utz8Ug
난 그를 끌어안고 감기에 걸려서 못 왔었다고 설명했어.
그는 앞으로 못 올 거 같으면 되도록 말이라도 해주라고 했지만...
솔직히 그럴 수 있는 상황은 거의 없었어. 왜냐면
 나는 그때도, 지금까지도 그 꿈에 들어가는 방법은 모르니까.
그냥 잠을 자면 그 꿈을 꾸었을 뿐이었으니까.


885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15:35 ID:Kj+u+0h5upA
이 스레도 이제 1000을 향해 가는구나... 전차남 처럼 999번째 레스는 내가 달꺼야! >.< 다 비켜! 1000번째는 스레주에게 양보해주겠어!!


886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17:23 ID:tH1D7Utz8Ug
 >>885 아무래도 레스 달리는 거 보니까 내일은 새로 스레 새워야 할 거 같아..


물론 난 그것까지 솔직하게 말해줬어.
꿈에 들어올 지 아닐지 내 스스로 결정하는 게 아니라 말해주기 힘들다고.
하지만 인위적으로 밤을 새거나 할 땐 꼭 말해주겠다고.
불안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던 모습이 아직도 선해.


889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19:08 ID:tH1D7Utz8Ug
그는 그 이후로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어.
내가 조금만 옆에 없어도 허둥지둥하며 눈에 띄게 평정심을 잃고
 날 찾아다니기 시작했어.
그리고 날 찾으면 꽉 끌어안으면서, 언제라도 소리없이 사라져 버릴 거
 같다고 끊임없이 말했지. 그런 그를 나는 위로했고.


890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20:04 ID:Kj+u+0h5upA
 >>882 일단 스레딕은 여타 사이트보다 많이 알려진 곳은 아니다. 동의하지?
그리고 스레딕의 컨셉, 가장 큰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완벽한 익명성이라고 할 수 있어.
그래서 스레딕은 하루가 지나면 스레주조차 아이디가 바뀌는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어.
또한 완벽한 익명성을 위해 친목질(메일을 까거나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 볼 수 있게 하는 것.)도 금지하고 있지.


다른 곳도 그러겠지만 한 사이트는 그 사이트에 맞는 컨셉이나 정체성이 있기 마련이야.


처음 온 사람은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올드비들이 지켜왔던 것을 무시하곤 해.


이해하지 못하니 "왜 그래야 하지?"하고 의문을 품으면서 말이야.


물론 이것이 잘못된 정책이라면 시정되는 게 옳아,


하지만 스레딕의 컨셉을 지켜나가려면 완벽한 익명성을 지키기 위한 친목질 금지는 옳다고 봐.


뭐 그런 의미라고.... 주저리 주저리 썼네ㅋ


891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20:53 ID:6744jYea+aY
스레주에겐 다른 세계가 있지만 그 사람에겐 스레주밖에 없으니까. 에휴


893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22:37 ID:Kj+u+0h5upA
정호연에게 초점을 맞추면 또다른 주제가 되는구나. 이거 화자에 따라 주제가 달라진다...


스레딕 레전드라고 충분히 불릴만 하겠어.


894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23:29 ID:nMVdnOtwWnA
아...우리가 잊고있었네 섬에 단둘이 있는건 좋은건데 스레주가 현실에 있을 땐 둘이아니라 호연 혼자니까 괴로웠겠다


895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23:37 ID:tH1D7Utz8Ug
나는 그게 일시적인 후유증일 거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괜찮아질 거라고 가볍게 생각했었는데, 그렇지 않았어.
그는 점점 더 불안 증세(딱히 칭할 말이 생각이 안 나네)가 심해졌어.
내가 아무리 심한 중독자라곤 해도 현실에서 깨어 있는 시간이 있었기에
 섬에 없을 때가 많았는데, 그걸 못 견뎌하기 시작한 거야.


897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26:17 ID:tH1D7Utz8Ug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어.
스카이블루에서는 나 없이 혼자 숨어서 열악하게 살았는데도
 그런 증세 따위는 보이지 않았으니까.
다른 곳에 원인이 있나 생각해 봤지만 짚이는 것도 없었고.
그 때의 나는 하루 10시간에서 12시간 정도를 잤어.
섬에 없는 때가 길면 7~8일, 짧으면 3~4일 정도.
정호연은 나에게 "일주일이 넘도록 없어서 불안하다"고 했었지만
 실제로 그가 느낀 나의 공백은 2~3주에 가까웠겠지.


898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27:08 ID:Rphdr2mzfws
아...하긴 정호연은 스레주가 없으면 섬에 혼자니까... 그런 증상이 안생기는게 오히려 이상하지..ㅠㅠ


902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29:39 ID:tH1D7Utz8Ug
나는 어떻게든 그를 원래대로 돌리고 싶었어.
그래서 현실에 있을 때면 이야깃거리를 많이 끌어모았지.
관심도 없었던 영화나 연예게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학교 소식도 귀담아 듣기 시작했어.
그리고 내가 없을 동안 미치도록 외로웠을 그에게 최대한 재밌게
 이야기를 해주었어. 그것 말고도 최대한 말을 많이 했고.


906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32:11 ID:tH1D7Utz8Ug
그래도 그는 나아지지 않았어.
내가 깨어날 시간이 될 때마다 그는 나를 몸이 바스러지게 끌어안았어.
그런다고 잠이 깨지 않는 건 아니지만.
다시 섬에 갔을 때 그는 항상 울거나 좌절하고 있었어.
그가 했던 말 중 하나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
1초 전까지만 해도 따뜻하게 꽉 차있던 품이 갑자기 비고 찬바람이 들어오면 정말 죽어버릴 정도로 슬프다고.


913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33:35 ID:tH1D7Utz8Ug
급기야 그는 후회하기 시작했어.
자신이 어째서 갇힌 자가 되길 선택했는지
 과거의 자신이 너무 원망스럽다며 통곡을 한 적도 있었지.
나는 그에게 더 해줄 말도 해줄 수 있는 것도 없었어.


916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35:00 ID:osfghICGB0Y
나 '꿈의연계'에관한소설을쓰고있는데 스레주가말한 내용전부를 꿈속세상의'기원'이라는 형태로넣고싶은데괜찮을까? 어떻게보면이꿈의내용전부를활용하고싶다는의미인데 그래도돼?


917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35:02 ID:nMVdnOtwWnA
아.... 어쩌면 그 세명이 이 섬에 아예 오지않겠다고 한게 이걸 생각하고 일부로 그런걸지도 몰르겠다


920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36:54 ID:tH1D7Utz8Ug
 >>916 상관 없어. 위에도 말했지만 이 이야기를 어떻게 가공하고 활용하든 나는 괜찮아. 그럴 거라고 생각은 안 하지만.. 만약 돈 벌게 되면 많이 슬프겠지만 말야.


922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37:42 ID:HxHOtQSb2u2
정호연은 갇힌자가되기전에 자신은말안햇어? 정호연의과거가궁금해


924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38:24 ID:tH1D7Utz8Ug
그는 울면서 나한테 말했었어.
그렇게 싫어서 세상을 버렸는데 내 얘기를 듣다 보니
 다시 그리워진다고. 그 지긋지긋했던 곳이 그리워지는 기분은
 이루 말로 할 수 없이 끔찍하다고.
이해는 했지만 결코 동감은 할 수 없는 이야기였고
 나는 거기서 거대한 벽을 느꼈어.


928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40:36 ID:tH1D7Utz8Ug
 >>922 전혀. 나는 꿈 밖에서의 정호연은 전혀 몰랐어.
그쪽도 내가 말을 먼저 하기 전엔 몰랐고.


꿈에 들어오면 현실에 대한 생각이 잘 떠오르지 않기 때문에
 현실의 얘기를 어떻게든 떠올려서 하는 건 굉장한 곤욕이었어
 근데 그 결과가 이렇게 돌아온 걸 보니 나도 정말 미칠 것 같았어


934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43:29 ID:tH1D7Utz8Ug
정호연은 섬에 있을 땐 이제 한시도 내 곁에서 떨어지지 않았어
 내가 잠시 혼자 산책을 한다거나, 잠깐 물을 떠오는 것조차
 용납하지 못했어. 사라질 것 같다면서.
같이 있을 땐 너무나도 좋고 친절한, 변함없는 정호연이었지만
 조금이라도 그의 눈에 안 보이면 돌변해서 나에게 화를 냈어.
그가 변해가는걸 나는 매일매일 실시간으로 보아야 했고.


935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44:20 ID:2cqMLK8n7d2
어떡해.........ㅠㅜㅠㅜㅜㅠ


938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46:50 ID:tH1D7Utz8Ug
솔직히 짜증나고 화도 났고 괴로웠고
 내가 왜 이래야 하는 생각이 안 든 건 아니었어
 그렇지만 그 모든 것보다도 슬픈 감정이 더 컸다.
너무 안쓰럽고, 너무 슬프고, 너무 애잔하고.
가슴 속에 악의라고는 먼지만큼도 없는데
 그가 수없이 입었을 상처를 내 두 눈으로 보고
 내 두 귀로 듣고 내 두 팔로 끌어안는 기분이란.
그런데도 치유되지 않고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걸 온몸으로 체감하는
 느낌은 정말 지금 와서도.. 한 마디로 뭐라 표현할 수가 없다.


943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48:22 ID:tH1D7Utz8Ug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
내일 저녁에 들어올 수 있으면 또 올게


944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48:55 ID:CDsMiT6C2l6
시험기간인데 셤공부하다말고 들어와서 보고있었어ㅠㅠㅠ 제발 빨리 돌아와!


946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2 21:49:33 ID:nMVdnOtwWnA
헐...가지마스레주..



아직 이야기는 진행중.. 다시한번 출처 표시..
원 출처 : http://bbs.threadic.com/goedam_new/1352095444/
              http://bbs.threadic.com/goedam_new/1354463735/l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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