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일하는 쇼핑몰이 정말 없는 거 빼고 다 파는 쇼핑몰입니다.
이번에 인터넷으로 고무장갑을 팔았어요.
정말 특가로 내놓은 상품이라 싸게 나간데다가 무료배송이라서 어마어마하게 팔렸습니다.
많이 팔리건 좋아요.
뭐 많이 팔려서 전 직원이 자기 일 못하고 포장한다고 저녁 늦게까지 찬바람 맞으면서 포장하고
사무실에 들어와서 나머지 자기 일 한다고 인센티브가 들어오거나 사장이 밥을 사주는 건 아니지만요 (퉷!)
다 좋은데...
반품을 하게 되면 상품 하자가 아닌 이상 고객불만으로 인한 반품은 배송비를 물어야 합니다.
무료배송이기 때문에 왕복배송비 5천원을 고객이 부담을 해야합니다.
그 5천원이 아깝다고....
고무장갑을 가위로 저렇게 잘라서 하자라고 보냈더군요.
각도를 보시면 알겠지만 데칼코마니처럼 아주 대칭되게 이쁘게 자르셨어요.
고무장의 하자 같은 경우엔 두 가지입니다.
구멍이 나있거나 찢어졌거나 입니다.
근데 구멍이 나있는 건 어떤식이냐면,
제조과정에 열을 받아서 마치 담배불에 장판이 녹듯이 녹아서 나있는 구멍이 있거나,
날카롭게 긁혀서 일자형식으로 찢어져있는 경우 두 가지에요.
저런식의 V자 모양으로 구멍이 나더라도 좌우대칭으로 나지 않습니다.
루트 모양처럼 한쪽이 짧거나 길게 나죠.
좌우대칭으로 잘리는 경우는 하나에요.
한손으로 고무장갑 한 손을 잡고, 한손으로 가위질하는거죠.
전에 다녔던 회사가 의류회사였는데...
그 회사에서도 저런 고객이 있었어요.
배송비 물기 싫어서, 티셔츠 가슴에 볼펜으로 V자로 체크하듯이 10벌의 옷 가슴에 볼펜질을 해놓고 때 묻어 왔다고 하자 반품을 하더군요.
멀쩡했던 티셔츠 10벌을 팔지도 못하는 물건으로 만들어 놨더군요.
진짜 배송비 5천원에 양심팔지 마세요.
멀쩡한 물건 쓰레기로 만들 말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