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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가 낳은 괴물, 염력 후기... (약 스포)
게시물ID : movie_732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스트머신
추천 : 18
조회수 : 171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8/02/03 09:58:10
*순전히 주관적인 평이고, 경칭은 생략합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오랜만에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차분하게 보았다. 부산행보다도 돼지의 왕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사회적 메세지를 작품에 담아내고자 하는 감독의 의도는 충분히 알겠고, 부산행이 흥행한 이유도 잘 알 수 있었다.( 순전히 개인적으로는 부산행도 혹평이다)

감독의 의도와 적당한 흥행요소, 한국영화 특유의 신파가 시너지를 일으켰고 '좀비'라는 소재(라기보다는 하나의 장르가 되었지만)가 가진 특수성으로 인해 좀비물 팬들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투자자들이 여기에 주목한 것일까.

염력은 다시 한번 감독의 의도와 적당한 흥행요소, 한국식 신파가 결합된 부산행2이다.

나온 결과물은 하나의 사생아였다.

부산행은 사회적 메세지로 베이스를 잡고 좀비라는 감칠맛으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은 다음 특유의 신파로 한국영화의 색채를 더했다.

그런데 염력은 노골적으로 변한 사회적 메세지는 쓴맛을 내고 감칠맛을 내야 할 '염력'은 니맛도 내맛도 아니다. 특유의 신파만이 '이건 한국영화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 보고나면 눈쌀 찌푸리는 신파 밖에 안남는다.

작품의 제목부터 생각해본다면 더욱 어이가 없어진다.

영화에서 제목이 가지는 중요성은 두번 말해 입아프다.

'부산행'이라는 제목은 단순히 좀비영화를 뜻하는게 아니다. 부산으로 향하는 '여정 - 모험'을 나타내고, 여정간에 나타나는 갈등 요소에 기대를 가지게 만든다. 기차라는 특성상 정거장을 거치면서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하나씩 드러나게 되고, 영화의 시작과 끝을 관객들에게 암시한다.

'염력'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들에게 초자연적인 능력에 대한 에피소드를 풀어갈 것을 관객들에게 암시한다. 즉 메인디쉬가 되어야 한다. 이것은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임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제목이다.

'초능력 보러 오세요'

...

우리가 원하는건 초능력 영화지 초능력 치킨이 아니었다.

영화 '초능력자'를 기억하는가.

직관적인 제목에 직관적인 내용. 적어도 관객을 속이지는 않았다. 

'염력'은 속은 기분이다.


그리고 신파... 그 망할 놈의 신파...

이 영화는 초능력 영화가 아니고 신파 영화다. 처음부터 끝까지.

슈퍼파워 가지고 끓여낸 구수한 된장찌개다. 어마어마한 된장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다.

그만 좀 먹자. 

질린다.

하지만 신파 영화가 천만을 찍는 이상, 우리는 앞으로도 쭉 봐야할 것 같다.

아주 좋지 않은 예감이다.

간만이라도 좀 맞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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