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아빠랑 별거한 후로 우여곡절이 많았음
아빠는 엄마한테 쫒겨나서, 자기 앞가림도 못하고 여지껏 살지.
엄마는 누나랑 나 떠안고, 악착 같이 살다가, 재산 좀 모으고, 살만하던 찰나에
신병 옴.
엄마 무당되는 줄 알고, 1차 멘붕.
그러다가 무슨 천생연분인지 뭔지 하는 인연으로 어떤 아저씨를 만나게 되었는데.
만난지 한달 약간 넘었을 무렵 재혼하는 것에 2차 멘붕.
이 아저씨 엄청 알부자인 것에 3차 멘붕.
아저씨가 여지껏 혼자 사셨던 터라, 자식도 가족도 없어서, 그 재산이 전부다 내가 상속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흐뭇해하면, 나 존내 멘탈 썩어문들어진 쓰레긴가요?
그치만 어쩔 수 없이, 그런 쪽으로도 생각이 가는데 어쩔 수가 없음.
그치만 그렇지만... 18년 동안, 단신으로 누나와 저를 홀로 키우신 어머니가 너무 고마움.
신병에 시달리셔서, 많이 힘들어하셨는데, 그 아저씨가 옆에 있으면 신기하게도 아프지가 않음.
저한테 콩고물 안 떨어져도 좋으니깐, 엄마만 행복하면 난 그걸로 좋음.